맥북 12인치가 도착한지 일주일이 더 지났습니다. 지난 4월 10일 판매 이후 바로 주문을 했음에도 한달이 조금 더 걸려서야 도착했는데요.
우선, 이 녀석을 맥북 12인치로 불러야 할지, 아니면 새로운 맥북으로 불러야 할지, 뉴 맥북인지, 그것도 아니면 맥북 12인치 레티나로 불러야 할지부터가 난감했습니다.
애플은 그저 '맥북'이라고만 명시하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검색착에 뉴 맥북, 새로운 맥북, 맥북 12인치 등등 수많은 검색어가 나온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맥북과 전혀 다른, 맥스럽지 않은 맥이라고 해야 할까요? 첫인상은 한 번 들어보고서 '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말 가볍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부팅을 하고 처음 만나본 액정은 '산뜻하다'는 느낌이었는데요. 정말 깔끔하게 떨어지는 레티나 액정이 저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기대감을 가지고 사파리를 켜서 웹서핑을 하려는 찰나, 이 녀석이 뻗어버리는 것입니다. 처음 만나게 된 '당혹스러움'이었습니다.
처음 켜서,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은 채 웹서핑만 하는데 먹통이라니요. 다행히 1분 정도 흐르니 정상으로 돌아와서 웹서핑을 하기는 했지만 마음 한 켠에 찝찝함이 자리잡은 '첫'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기대감을 가지고 사파리를 켜서 웹서핑을 하려는 찰나, 이 녀석이 뻗어버리는 것입니다. 처음 만나게 된 '당혹스러움'이었습니다.
처음 켜서,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은 채 웹서핑만 하는데 먹통이라니요. 다행히 1분 정도 흐르니 정상으로 돌아와서 웹서핑을 하기는 했지만 마음 한 켠에 찝찝함이 자리잡은 '첫' 순간이었습니다.
첫 번째 단점_ 느리다.
이후 웹서핑을 했는데, 이때부터 다시금 단점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느린' 것입니다. 이렇게 느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맥'이 느린 것입니다.
아직까지 '아무런' 앱도 설치하지 않았고, 아무런 파일도 내려받지 않았는데 느립니다. 물론 버벅거릴 정도는 아닌데, 웹사이트를 열면 한 번에 뿌려주던 맥이 맥북 12인치에서는 하나씩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부팅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가'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느려짐은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여러가지 앱을 설치하고 파일을 다운받고 나름대로 나에게 맞춰 맥을 셋팅한 이후, 여러개의 탭을 띄워서 웹서핑을 하는 등의 작업을 하는데... 이렇게 느릴수가요..
특히나 PDF 앱은 열어보는데 심각하게 '인내심'을 요구했습니다. 창의 크기에 따라서 새롭게 레이아웃을 정리하는데, 순간 또 다시 먹통이 된 줄 알았을 정도니 말입니다.
한 마디로, 맥북 12인치는 느립니다. 기본형은 절대적으로 추천하지 않게 되는데요. 지금 사양을 높은 모델로 새로 구매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두 번째 단점_ 얇은 키감.
그렇게 당황스러워 할 즈음, 자판을 만져보니 당황스러움은 더욱 커졌습니다. 진짜 '얇은' 키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얇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얇았는데요;; 새로운 맥북은 정말이지 아이패드 화면에 터치로 입력한 이후로 처음 만나본 '얇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애플이 그렇게 자랑을 하기에, 기존보다도 개선된 줄 알았더니, 개선된 것은 단지 구조일 뿐이었고 공간을 줄인 것 뿐이었습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키감'을 놓고 키보드를 고르라면 맥북 12인치는 당장 제외하고 싶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처음에는 오타도 많이 나고, 상당히 어색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주일도 더 지난 지금은 상당히 적응했는데요.
그럼에도 이 키감은 결코 '좋다'고 표현하기는 애매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냥, 살짝 아주 살짝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세 번째 단점_ 배터리.
아무튼 맥북 12인치는 얇고, 예쁘고, 가장 빠른 SSD가 채택되었으니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까부터 눈에 띄던 것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배터리였습니다.
배터리가 줄어드는 것이, 스마트폰 다음으로 '눈에 띈' 것입니다. 물론 다른 노트북들도 그러하겠지만, 맥북 12인치는 상당히 빠르게 줄어들었습니다.
공식 스펙으로는 9시간은 간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 1%대까지 극한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5시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작업을 했느냐구요? 지금 보시는 이러한 글을 적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저 웹사이트를 켜서 포스팅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시간이 줄어든 것입니다.
맥북 12인치는 팬도 없어서 완전 무소음이며, 맥 역사상 가장 작고 얇은 맥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희생을 했다고 하더니, 실제 배터리 사용 시간이 가장 많이 희생된 것 같습니다.
애플은 계단식 배터리를 탑재해서 기존 대비 훨씬 많은 배터리를 넣을 수 있었다고 자랑을 하는데요, 맥북 에어가 12시간이라는 긴 타임을 가지고 있다면, 맥북 12인치는 다소 아쉬운 배터리 성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독자적인 USB-C 타입의 충전을 위해서는 꼭 어댑터를 가지고 다녀야 하니.. 아쉬움이 더욱 커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번째 단점_ 안정성
맥은 안정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윈도우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운영체제에 대한 신뢰라고 할까요. 물론 보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맥은 절대적입니다.
그러나 안정적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들게 됩니다. 간헐적이지만 기존의 맥에서는 거의 만나볼 수 없었던 프리징 현상이 자주 일어납니다.
안정성을 믿고, 맥을 사용하는 것인데 자꾸만 뻗어버리는 것입니다. 그것도 당혹스러운 순간에 말이죠.
PDF를 열었는데 뻗어버리는가 하면, 열었다던 PDF가 화면에 나타나지 않기도 합니다. 또한 사파리 웹서핑을 하다가 새로운 탭을 열었는데 뻗어서 재부팅까지 한 적도 있었습니다.
트랙패드도, 강제 종료도 먹히지 않아서 결국 재부팅을 한 것인데요. 중요한 작업 중이었다면 그것을 모두 날릴뻔했습니다.
안정성을 먹고 사는 맥인데, 이러한 일을 생각보다 '자주' 겪다보니;; 틈만 나면 저장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맥이 이렇게 된 것일까요.
다섯 번째 단점_ SSD.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지난 SSD 대비 몇 배는 더 빨라져서 훨씬 응답속도와 반응이 빠른 SSD가 제역할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인터넷을 기가인터넷으로 달았는데 하드디스크가 구형이라 다운 속도가 느린 것의 반대 상황이라고 할까요?
SSD는 날라다니는데, CPU가 느려서 그것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SSD가 먼저 옮기면 CPU가 뒤늦게 따라가서 완료를 알려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진을 수십장 넣어 놓고 웹에서 불러오는데 로딩이 걸립니다. 이거 SSD 맞나 싶을 정도였는데요.
심지어 새롭게 추가한 사진을 웹에 넣으려면 잠시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림 이후 새로 추가된 파일이 나타나게 됩니다.
용량이 큰 것도 아닙니다. 1메가도 되지 않는 파일들이었는데요. 두세개만 추가해도 실제로 사용하는데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같은 작업을 맥북 에어 2012 모델과 맥북 프로 2015 모델에서 했을때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단점이었는데요.
최고의 SSD를 달았지만 CPU가 따라가지 못하는 당황스러움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맥북 12인치를 사용하면서 처음으로 쓰는 글이 '단점' 글일지는 몰랐습니다. 적어도 웹서핑은 빠르고, 일반 작업은 보통 수준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맥북 12인치는 분명 새로운 시도를 한 것도 맞고 맥 사상 최대의 변화를 준 것도 맞습니다. 그러나 완성도 면에서 보자면, 가성비 면에서 보자면 최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무거운 작업도 아닌, 기본 작업을 하는데도 이렇게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159만원짜리 비싼 컴퓨터를 누구에게 권해야 할지 당황스럽습니다.
물론, 장점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다음 포스트를 통해서 맥북 12인치를 사용하면서 느낀 '진짜' 장점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또한, 맥북 에어와의 비교, 맥북 프로 2015년 모델과의 비교, 아이패드 에어2와의 비교 등 많은 비교기 역시 기다리고 있으니 꼭 구독하고 가장 빠르게 소식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