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키보드의 가격은 정말 천차만별이죠. 개별 부품을 각각 구매하고 이를 만들기 위해 구매해야 하는 소모품까지 생각하면 비용이 꽤나 발생하게 됩니다. 이번엔 가성비 커스텀 키보드로 불리는 20만원대 키보드를 사용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Drop ALT라는 키보드인데, 완성도 높은 기계식 커스텀 키보드로 유명한 드랍 키보드 제품 중 나름 저렴한 편에 속하는 제품입니다.
드랍 키보드는 기본 가격대가 낮지는 않은데, 가격대를 넘어서는 품질과 또 기존 커스텀 방식의 과도한 비용을 상쇄시키는 면이 있어서 이미 키보드 마니아 층에서는 꽤나 입소문이 난 브랜드입니다.
#1. 주요특징
먼저 Drop ALT 기계식 키보드의 주요 특징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키매핑 - 키보드의 기능을 커스텀
GMK와 같은 여러 인기 키캡과의 호환 가능
간편한 키캡 커스텀 과정
10가지 LED 프리셋 및 커스텀 기능
간편하게 스위치 탈부착 가능
뛰어난 내구성의 기계식 키보드
67개 키로 구성된 12인치의 컴팩트한 텐키리스 키보드
Drop ALT 기계식 키보드는 커스텀할 수 있는 부분이 키캡 / 스위치 / LED / 키매핑 / 높낮이입니다. 정말 자신만의 키보드를 만들 수 있는 거죠.
이 중 특히 마음에 든 게 키캡과 LED, 높낮이 커스텀인데요. 이 점들에 관해서는 이어지는 소제목에서 자세하게 다룰게요.
참고로 키캡은 다양한 키캡과의 호환이 가능하고, 옵션으로 Cherry MX, Kailh, Halo와 같은 고급 스위치들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스위치는 커스텀 한다기보다는 교체가 용이하다고 보는 게 좋겠네요. 참고로 커스텀 PCB는 프레이트 마운트 스위치와만 호환됩니다.
LED는 기본적으로 10가지 프리셋들이 내장되어 있는데, 펌웨어를 사용해서 커스텀이 가능합니다. 키매핑 역시 펌웨어로 가능한데요. 이를테면 오른쪽 Alt키를 한/영 키로 변환한다거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키보드에 다른 기능을 부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Drop ALT 기계식 키보드는 레이어 방식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Fn 키와 Shift 키를 누르면서 다른 키보드를 눌러서 독자적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이 레이어 역시 커스텀 가능합니다.
높낮이 조절은 총 4단계인데, 위쪽과 아래쪽의 높이를 각각 2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마그네틱 방식의 구성품을 활용합니다.
그리고 Drop ALT 커스텀 키보드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러한 커스텀 과정이 굉장히 간단하다는 겁니다. 시간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고요.
#2. 언박싱 및 첫인상
Drop ALT 커스텀 키보드는 개인적으로도 조금 색다른 키보드였는데요. 언박싱을 한 소감도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디자인 : 블루투스 키보드 못지않은 미니멀한 디자인
재질 : 튼튼하고 튼튼하고 튼튼한 프레임
조명 : 햇볕 아래서도 확인 가능한 LED
단자 : UCB-C 타입 / 양쪽
키캡 : 커스텀 키보드이지만 수직수평이 정확한 키배열
무게 : 사이즈에 비해 묵직한 무게감
구성품 : 본품보다 더 많은 구성품 / 독특한 분리도구
키감도 손에 착착 감기고, 디자인도 특히 마음에 쏙 드는데요.
키배열이 일반적이진 않아서 적응하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가방에 휴대할 수 있는 기계식 키보드라는 점에서 메리트가 더 큰 거 같습니다.
케이블도 분리가 되니까 휴대하기 훨씬 더 편하네요.
그리고 마음 놓고 휴대해도 절대 고장 나지 않을 것 같은 튼튼한 프레임도 한몫을 합니다.
#3. 스펙 및 설명
Drop ALT 기계식 키보드의 주요 특징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스펙을 알아볼게요.
SPEC
67개 키로 구성
커스텀 PCB (플레이트 마운트 스위치와만 호환)
핫 스왑 스위치 소켓
QMK 펌웨어
플레이트 장착 체리식 스테빌라이저
플로팅 키 디자인
듀얼 USB-C 커넥터
아노다이즈드 CNC 가공 알루미늄 프레임
더블샷 PBT 광택 키캡
Cherry MX, Kailh, Halo와 같은 고급 축 옵션 선택 가능
중량 : 696g
치수 : 32.2x11.2x3.2 cm
우선 키배열을 보면 67개의 키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흔히 있는 숫자 키패드와 기능키 라인이 없습니다.
기능키는 Fn 키와 숫자키로 사용가능하고, 노트북에 기능키와 함께 사용되는 볼륨조절과 같은 기능도 Fn 키와 다른 키의 조합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Drop ALT 기계식 키보드의 프레임은 CNC 양극 가공을 거친 알루미늄으로 하우징 제작되어서 외부 충격이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내구성이 엄청 좋습니다.
또 키캡도 한 내구성 하는데요. 마모와 열에 강한 PBT 소재의 키캡 활용한 덕분에 오래 사용해도 번들거림이나 마모가 적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손에 유분기가 있는 편인데 맥북 키보드에 비해 번들거림이 상당히 적네요.
또 C-Type USB 포트가 듀얼로 구성되어 있어서 PC나 사용패턴에 맞게 케이블 위치를 바꿔줄 수 있습니다. C타입이라 깔끔해서 좋네요.
게다가 메탈 프레임이고, 또 브랜드 로고와 같은 것들을 전부 후면에 배치한 덕분에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더 깔끔합니다.
#4. 키캡 커스텀
보통 키보드의 키캡을 분리할 수 있는 도구로 집게 같은 구성품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Drop ALT 커스텀 키보드에는 주방에 있을 것 같은 도구가 있습니다.
이걸 사용하면 초보자라도 키캡을 3초만에 뽑을 수 있더라고요. 스페이스키처럼 길다란 키캡도 이 도구를 모서리에 걸기만 훌렁 빠집니다. 집게처럼 손에 힘이 많이 들지도 않고, 약간은 인형뽑기를 하는 듯한 재미도 있네요.
캡션 추가 |
그래서 Drop ALT 커스텀 키보드의 전체 키캡을 교체하는 것도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정말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그때그때 키캡을 바꿀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사실 나머지 키캡들은 보관하기 귀찮은 짐이 되어버릴 수 있죠.
대신 구성품인 두 키캡 모두 품질이 좋은데요.
우선 루미큐브처럼 생긴 알록달록한 베이지컬러 키캡은 Mito XDA CANVAS 키캡으로 디자인부터 취향 저격입니다. 메탈 컬러랑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정말 잘 어울리고, LED와의 조화가 좋습니다.
기본 키캡 보다 약간 더 납작하고, 평평한 형태입니다. 영어가 소문자라서 약간 헷갈리네요.
또 다른 키캡은 Matt3o MT3 dev/tty 키캡으로 굉장히 높습니다. 그리고 오목한 곡률도 굉장하죠. 이미 많은 마니아층이 있는 키캡형태인데, 개인적으로도 손끝에 착 감기는 이 키캡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흔히 광클을 하다가 미끄러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장단은 있는 것 같습니다.
추가로 스위치 분리도 정말 간단한데요. 퀵스왑이 가능한 형태로 납땜 없이 그냥 집게 하나로 빼고 넣을 수 있습니다.
Drop ALT 커스텀 키보드는 기본적으로 내구성이 좋긴 하지만 사실 특정 키캡만 계속해서 혹사시키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죠.
그럴 때 스위치 하나 바꿔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까 이점은 정말 큰 장점입니다.
#5. LED 라이트
Drop ALT 기계식 키보드는 기본 LED 패턴도 10가지인데요. Fn 키와 A/S/D/W 등의 키를 눌러서 프리셋을 바꿔볼 수 있습니다.
밝기 조절도 가능한데요. 최대 밝기는 정말 햇볕 아래에서 보일 정도로 밝습니다. 이런 건 처음이네요.
그리고 카메라로 촬영할 때, LED의 느린 깜빡임으로 인해 조명이 부분적으로만 보이는 현상이 없었습니다. 밝기도 충분하고 LED의 주사율이 굉장히 높다는 뜻인데요.
스펙에 보니까 100Hz라고 합니다. LED의 깜빡임으로 인한 눈의 피로는 훨씬 덜할 것 같네요.
#6. 사용 경험
Drop ALT 커스텀 키보드는 우선 케이블을 분리할 수 있고, 또 양쪽에 원하는 곳에 연결할 수 있어서 데스크탑과 사용할 때, 노트북과 사용할 때, 아이패드와 사용할 때, 각각의 상황에 맞춰서 편하게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C타입 젠더를 사용하면 맥북과 아이패드 프로 3세대에 연결할 수 있었는데요. 이 경우엔 윈도우키가 Command 키 역할을 합니다.
Option 키에 해당하는 Alt의 위치가 맥북 배열과 달라서 헷갈릴 수 있는데요. 이럴 때 키매핑을 활용하시면 됩니다.
아이패드 프로에도 연결할 수 있고 휴대성도 좋은 건 정말 칭찬하고 싶습니다. 스마트폴리오 키보드를 살 돈으로 이 정도 고퀄리티의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높낮이 조절도 의외로 정말 편합니다. 일단 책상 높이, 손목 방향에 맞춰서 윗부분의 각도를 세울 수 있는 건 기본이죠.
이어서 아래쪽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노트북과 연결해서 사용할 때 가까운 거리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꼭 노트북이 아니라도 상황에 따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요.
이 높이 조절을 가능하게 해주는 마그네틱 장치가 자력이 정말 강해요. 살짝 건드려서는 꿈쩍도 안 합니다. 또 묵직한 무게에 미끄럼방지가 더해져서 되게 안정적으로 거치하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단일 스위치의 키감만 놓고 보면 특출난 기계식 키보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구성과 완성도에서 오는 타이핑이랄까요.
충분한 깊이감에도 흔들리지 않게 딱 잡아주고 튼튼한 프레임이 받쳐주니까 타이핑 만족도는 일반 키보드에 비해 훨씬 높았습니다.
대신 아쉬운 점은 방수 스펙이 없다는 것과 키배열이 어색하고 별도의 기능키를 외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나머지 키캡을 보관하기 어려운 것도 아쉬움이라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커스텀 키보드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Drop ALT 커스텀 키보드에 눈길이 가실 것 같은데요.
원래 해외직구만 가능했던 드랍닷컴의 국내 직영 스토어가 런칭되어서 간편한 형태로 구매할 수 있게 되었죠. 런칭 기념으로 ALT키보드와 CTRL 키보드를 추첨을 통해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으니까, 참여해보시길 권해드립.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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