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꼽으라면 단연 ‘에어팟’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간편하고, 애플 기기간 이동도 정말 수월하고 페어링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다양한 기기에서 들어볼 수 있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용기’가 필요했다면, 이제는 ‘필수품’이 되면서 일상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왔고, 더욱 많은 사람들의 귀에 콩나물 같은 에어팟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2016년 12월 16일.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그때의 감흥은 처음 아이폰을 썼을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색다른 경험의 시작과도 같았습니다.
에어팟의 장점을 꼽으라면 아래와 같은데요.
- 정말 빠르고 간편한 충전 속도
- 최대 24시간 배터리 타임
- 기본에 충실한 음질
- 아쉬울 것이 없는 페어링
- 애플 기기 연동성
- 작고 슬림한 크기
- 귀에 쏙 들어가는 착용감
-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마감
위와 같은 이유들로, 지금까지도 에어팟은 외출할 때 그리고 음악을 감상할 때 가장 자주 가장 많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죠.
에어팟의 아쉬움은 아래와 같습니다.
- 다 날아가는 중저음
- 여전히 적응이 필요한 정면 착용샷
- 나날이 줄어드는 배터리 타임
- 간헐적인 연결 지연
- 페어링 끊어짐
- 케이스에 가득한 철가루
특히나 요즘에는 간헐적인 연결 지연으로, 아이패드와 연결한 상태에서 아이폰으로 바꾸려다 실패해서 음악 감상을 포기한 적도 있는데요.
심지어 맥북 프로와 연결해서 영상 편집을 하다가 자꾸만 끊어져서 맥북에서 큰 소리가 나는 경험을 4~5번 연속으로 경험하기도 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인데요. 처음에는 통화를 하더라도 2시간은 지속적으로 사용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한 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배터리 경고음이 뜨기도 했기 때문이죠.
음악 감상을 하더라도 줄어든 배터리 타임은 여실히 드러나면서 불편함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배터리를 교체하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보증이 되는 기간에는 배터리 서비스를 에어팟 한 개당 (좌/우 각각) 59,000원에 책정되어 있습니다. 보증 제외 비용은 85,000원에 달하죠.
즉, 최소 118,000원에서 최대 170,000원에 달하는 비용이 소모되는 엄청난 유지 비용이 나오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요즘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는 에어팟 하나를 구입할 수도 있는 비용이 소모되는 것인데, 이 가격이 합리적인지는 상당히 의문이 드는 것이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에어팟은 배터리 서비스가 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제품들의 경우는 아예 배터리 관련 교체나 수리가 안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결국, 무선 이어폰 및 블루투스 이어폰의 수명은 ‘배터리 수명’과 동일선상에 놓이게 되는 거죠.
무선 이어폰 시장이 커지고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제품군과 중저가, 초저가 제품군으로 나뉘고 있지만 배터리 기술은 그에 미치지 못하면서 유지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즉, 앞으로는 비싼 가격으로 편의성과 좋은 음질을 2~3년간 경험하거나,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자주자주 교체하는 것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에어팟을 쓰면서 경험한 장점들이 크기는 하지만, 다른 어떤 이유보다도 배터리 이슈로 인해서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는 것은 아쉬움이 큰 것 같습니다.
차기 에어팟은 배터리 교체 비용을 줄이거나 배터리 수명을 늘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무선 이어폰도 배터리에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아무튼, 가장 마음에 드는 에어팟이 요즘 미워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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