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죠. 삼성이 대대적으로 선보인 갤럭시노트9과 맞붙은 제품이 LG 전자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난해에 LG는 펜을 부러뜨리는 도발적인 광고로 갤럭시노트8과 전면전을 선언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우선 삼성 갤럭시노트9 자체가 부진하기도 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LG V40 씽큐와 삼성 갤럭시노트9은 어떠한 느낌을 전달해줬을까요? 가볍게 1:1로 살펴본 부분들을 토대로 짚어봤습니다.
#1. 디자인 : 사실 삼성의 압승이 아닐까 싶었지만, 실물로 만나본 LG V40 씽큐는 실물 깡패가 아닐까 싶었는데요.
갤럭시노트9의 후면은 무언가 언밸런스한 느낌이 들었다면, LG V40 씽큐는 오히려 균형감이나 심플함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측면 디자인은 갤럭시노트9의 버튼부가 만족스러웠고, LG V40 씽큐는 하단부의 정돈된 디자인이나 상단부가 깔끔해진 점이 좋았습니다.
전면은 두 제품 모두 심플해서 만족도가 높았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의 밝기는 LG V40 씽큐가 더 밝았습니다.
✎ 갤럭시노트9와 V40의 가로 길이 비교. 가로 길이는 갤럭시노트9가 조금 더 긴 모습입니다.
✎ 두께는 갤럭시노트9보다 V40이 조금 더 얇습니다.
#2. 화면 : 예전과 달리 압도적으로 갤럭시노트9이 뛰어나기보다는 표현력이나 최대 밝기 측면에서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는데요.
LG V40 씽큐는 G7 씽큐와 달리,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가 아니기 때문에 밝기에서 다시금 마이너스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상단과 좌우 베젤이 같아서 일체감이 있다는 점은 괜찮은 것 같네요.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갤럭시노트9의 상하단 베젤이 언밸런스한 것과 다소 넓다는 점이 마이너스가 된 것 같습니다.
플랫한 화면을 좋아한다면 LG V40 씽큐가, 노치 없는 화면을 좋아한다면 갤럭시노트9이 좋을 것 같네요.
#3. 핸즈온 : 반전은 바로 여기에 있는데요. 어쩌면 치트키라고도 부를 수 있는 LG V40 씽큐의 후면 디자인과 재질감은 말 그대로 '완전히 다르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렸습니다.
우선 매끈하면서도 뻑뻑하지 않고 동시에 지문도 잘 남지 않아서 사용성 측면에서 뛰어날 뿐 아니라, 눈으로 볼 때로 예쁘기 때문이죠.
그 점에서 엘지의 공식 이미지가 '잘못'한 것 같습니다. 실물이 깡패였는데요. 갤럭시노트9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측면이 매트한 느낌이라 부드럽게 측면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새로운 재질감과 손맛을 전달해준 LG V40 씽큐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4. 카메라 : 사진을 찍어보면 차이는 분명해지는데요. 펜타 카메라로 색다름을 전달해준 것은 좋았지만, LG V40 씽큐의 망원 렌즈는 말 그대로 '찍힌다’라는 것을 제외하자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반면 2개의 후면 카메라를 극한으로 다듬은 갤럭시노트9은 합격점을 줄 수 있었는데요.
재미있는 촬영, 혹은 동시에 3개의 렌즈로 촬영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LG V40 씽큐도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되겠지만, 그냥 완성도 높은 한 장의 이미지를 원한다면 갤럭시노트9이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편의성이 부족한 UX도 LG V40 씽큐에서 마이너스가 되었던 이유인 것 같네요.
✎ 각각 사진의 첫번째 사진이 갤럭시노트9, 두번째가 LG V40. 같은 장소에서 화각 차이, 화질 차이입니다. V40 망원보다 갤노트9 망원이 더 좋고, V40 광각이 재미있는 촬영 보여줬습니다.
#5. 아쉬움 : 삼성과 엘지 모두 특별한 '차별점'을 내세우기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갤럭시노트8이나 갤럭시노트9이 크게 다르지 않고, V30와 V40도 마찬가지인 것이죠.
당연히 더 빨라지고 쾌적해지고 소소한 기능이 더해졌겠지만, 크게 와닿거나 완벽히 다른 경험을 준다기보다는 그냥 연례 행사처럼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새인가 갤럭시노트9 만큼이나 완성도를 다잡고 기본기를 더한 LG V40 씽큐도 좋지만, 두 제품 모두 특출난 무언가가 없는 것은 분명합니다.
#6. 총평 : 갤럭시노트9은 여전히 S펜이라는 무기가 존재하고, 각진 듯 라운딩 처리가 된 화면도 만족도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가장 믿을 수 있고, 실패할 가능성이 낮은 선택지가 갤럭시노트9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느새 완성도를 더한 LG V40 씽큐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고음질로 음악을 감상하거나 초광각으로 찍는 일, 제법 슬림해진 베젤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두 제품 모두 충분히 기본기를 갖추고 장점을 더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실물로 보고, 핸즈온을 해본 다음에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MACGUYVER.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