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선택한 LG G7 씽큐 '기프트팩' 이거, 실화?

귀여운 것도 맞고, 경우에 따라서는 유용한 것도 맞다. 하지만 LG G7 씽큐의 기프트팩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 아니다.

방탄소년단이 선택했다는 LG G7 씽큐는 기대 이상의 만족도를 보여준 것도 맞지만, LG G7 씽큐를 구입하면 받을 수 있는 기프트팩은 분명 아쉬움이 남았다.

왜일까?

우선 라인 프렌즈 팩부터 살펴보자. 라인 프렌즈 팩은 투명한 하드케이스와 유선 이어폰, 무선 충전기 및 젠더로 구성되어 있다.

젠더? 왜 젠더가 포함되어 있었을까 하고 제품을 살펴본 결과, 함께 제공되는 라인 프렌즈 무선 충전기의 연결 단자가 '마이크로 5핀'이다.

즉, LG G7 씽큐의 USB-C 타입과는 전혀 다른 단자를 채택했다는 의미다. 더구나 무선 충전기와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도 없어서 가지고 있는 케이블을 써야 한다.



이어폰은 컨셉은 좋았지만 실제로 사용하려고 살펴본 결과 너무 아기자기해서 LG G7 씽큐의 이미지와 전혀 매칭이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LG G7 씽큐의 대학생 및 직장인이 사용할 것 같은 느낌과, 라인 프렌즈 이어폰과 케이스의 1020이 사용할 것 같은 느낌이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특히나 캐릭터가 너무 과도하게 두드러진 결과 자꾸만 캐릭터가 전체적인 몰입도를 낮추고 말았다.

케이스는 하드 케이스의 특성상 흠집이 쉽게 난다는 아쉬움도 있었고, 호불호가 나뉘는 부분이겠지만 디자인도 남녀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워 보였다.

무엇보다, 박스는 크지만 한 공간은 비어있어서 왜 이렇게 되어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 네이버 프렌즈 팩의 큼지막한 박스와 아기자기한 사은품들.

✎ 역시나 G7에 걸맞는 고속 무선충전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물론 G7의 고속 무선충전 기준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일반 스마트폰엔 고속 무선충전이라고 표시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현재는 서랍 속에 있다.

✎ 나쁘지 않은 듯 나빴던 G7 씽큐 네이버 프랜즈 기프트팩

✎ 케이스는 깜찍해서 좋긴 한데, 이미 여기저기 스크래치가 나 있었다. 유막도 빼놓지 않았고.

다음으로 방탄소년단 팩을 살펴보자.

LG G7 씽큐를 구입한 다음 선택할 수 있는 방탄소년단 팩은 당연히도, BTS의 팬들이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BTS의 팬들은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분명 여성 팬들이 많다. 그럼에도 LG G7 씽큐 방탄소년단 팩은 케이스가 검은색이다.

또한 의미를 알 수 없는 완전 투명 케이스도 있었는데, 이 제품도 흠집을 쉽게 낼 것만 같은 비주얼을 하고 있다.




더욱 당황스러웠던 것은 보조배터리였는데, 보조배터리는 분명 LG G7 씽큐와 사용하라고 내놓은 제품이다.

하지만 마이크로 5핀 단자를 사용하면서 호환성에서 마이너스가 되었고, 자체적인 USB-C 젠더를 제공했지만 연결하고서 사용하는 모습은 일체감보다는 끼워 맞춘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분명 보조배터리의 재질감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BTS가 두드러지기는 했지만, 컨셉을 잘못 잡은 것이 분명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BTS 팬들이 가장 기대했을지 모를 포토 카드가 있다. 하지만 이 카드는 마치 기업의 홍보용 달력처럼 LG와 LG G7 씽큐가 더욱 두드러지고 말았다.

결과, BTS는 들러리가 되었고 팬들은 한정판이라거나 미개봉 사진이 아닌 그냥 홍보를 위해 그럴듯하게 만들어진 포토 카드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 BTS 기프트팩의 박스로 G7 붐박스 스피커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 BTS 전용 케이스의 품질은 굉장히 준수한 편이다. 안 쪽에 스크래치를 막아주는 부드러운 안감이 특히 눈에 띄었다.

✎ BTS 보조배터리 역시 완성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다만 G7과 함께 사용하기가 조금 불편할 뿐.

✎ 누구를 위한 포토카드일까?

시작은 좋았다. 분명 4개의 기프트팩 가운데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성의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어설프게 만들 거라면, 차라리 하나라도 제대로 만드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물론 BTS 로고가 더해진 케이스는 스마트 케이스로서 씌우게 되면 전용 테마를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 또한 한 명의 멤버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보다는, LG G7 씽큐의 컨셉에 맞는 2년 고음질 음원 스트리밍권, 혹은 2년 스트리밍 반값 할인권 등이 더 합리적일지 모른다.



소비자들은 냉정하다. 사은품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제대로 기획되고 소비자 입장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그저 구색 맞추기용인지를 빠르게 간파해낸다.

그 점에서 LG G7 씽큐의 기프트팩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번 뜯어보고는 서랍 속에 넣어둘 기프트팩이라면 없느니만 못하기 때문이다. - MACGUY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