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8일 수요일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를 넘다. 2018 아이폰 포토그래피 어워드 2018 IPPAWARDS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는 명확하다. 아니, 너무나 확실하다.

줌을 당기기만 해도 확연해지는 차이는 왜 아직까지 DSLR을, 미러리스와 하이엔드 카메라를 구입하게 만드는지 알게 해준다.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빠르게 찍고서 편리하게 공유하는 것은 그 어떤 좋은 카메라보다 더 편리하고 간편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는 '스마트폰'이라는 네이밍 때문인지 몰라도 여전히 부족하고 아쉬울 것이 많다는 편견 속에 있다.

이러한 편견은,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음에도 눈길을 주지 않은 탓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한 올바른 시선 역시 이미 스마트폰이 탄생하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왔다.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지난 2007년에 창립된 IPPAWARDS는 아이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공모하는 최초이자 가장 오래된 아이폰 사진 공모전이다.

첫 아이폰으로 첫 사진을 찍으면서 함께 시작된 iPhone Photography Awards(
IPPAWARDS)는 전세계 스마트폰 사진 작가들의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창의성을 기념하는 일을 해온 것이다.


물론, 그 사이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이제는 광학 줌을 더하거나 광각으로 더 넓고 시원하게 찍어주기도 한다.

저조도에서도 빛을 놓치지 않고, 흔들림까지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듀얼 렌즈로 보케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다. 감성이 더 중요하고 누군가가 어떤 의도로 무엇을 담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결국 사진은 '객관화' 시킬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주관적'인 예술에 가깝다. 모두가 공감할 수는 없지만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이상적인 것이다.

이번 2018 IPPAWARDS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난민들'이라는 이름의 사진이다.




사실, 이미 난민이 등장하는 것만으로, 또한 사진의 제목이 '난민들'이라는 것만으로도 공감대가 커졌을지 모른다.

올해의 포토그래퍼로 선정된 방글라데시 출신의 Jashim Salam은 난민들을 통해서 로힝기야족 어린이들의 모습을 아이폰7으로 찍어서 출품했다.



그는 방글라데시에 기반을 두고서 사진을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다.

물론, 그의 화려한 사진 경력이 올해의 포토그래퍼 상을 수상하게 만든 것은 아닐 것이다.

그가 찍은 사진에는 아이들의 솔직한 표정이 담겨있고, 삶의 애환이 담겨있다. 눈빛만으로도, 수없이 많은 난민들이 가득 채운 풍경만으로도 모든 것을 전달한다.



안정적인 구도는 오히려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혔고,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사진은 오히려 동영상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숨을 죽인 채 세상에 목소리를 외치는 것이다. 그래서 바로 사진 한장이 가진 힘이 크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진들 역시 하나씩 하나씩 그 의미를 곱씹어보게 되면, 왜 이 사진이 선택되었는지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그저 스쳐지나갔던 사진 한장이, 그 의미와 의도를 알게되는 순간 또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 강렬한 컬러 대비는 이목을 집중시키고, 안정적인 구도는 사진의 강렬한 힘을 절제시켜줬다.

✎ 무엇인가 싶어 가까이 다가가보면 너무나 익숙한 박스의 단면이 나타난다. 사진이란 이런 것이다. 멀리 있지 않다.

✎ 안정적이지 않은 듯 안정적인 사진은 직선과 곡선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정중앙에 위치한 시선의 흐름은 사진에 힘을 더해줬다.

✎ 얼마나 오랫동안 씻지 못했는지, 강아지의 털은 심각하게 엉켜있고 헝클어져 있다. 부디 이 사진을 찍은 이후 시원하게 씻겨줬으면.

✎ 고급스러운, 필터 효과를 더한 것만 같은 세련되고 안정된 느낌의 사진

✎ 바로 이런 사진이 매력이다. 아무렇지 않은 듯 그냥 찍힌 사진은 그 자체로 좋은 사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 어둡다. 엄청 어둡다. 그런데 매력적이고,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 섬세하게 드러나는 디테일이 시선을 더욱 자극시킨다.

✎ 파노라마에 담긴 이야기는 더 풍부하다. 그러나 더 가까이 가야한다. 더 가까이, 더 크게.

✎ 말이 필요치 않은 최고의 파노라마 사진.

✎ 우주선인 듯, 무언가 싶어 다가가게 만드는 매력적인 사진은 마치 공기방울처럼 보이기도, 물속처럼 보이기도.

✎ 1989. 매력적인 이 사진은 놀랍게도 2018년도 사진이다.

✎ 꼭 인물사진일 필요는 없다. 아이폰을 들고, 찰칵. 이런 사진이 진짜 인물사진이다.

✎ 술먹고 찍은 듯, 셔터를 누르다 넘어진 듯한 이 사진은 왜인지 모르게 벽에 걸어두고 싶다.

✎ 왜? 무언가 극도로 단순화된 아무렇지 않은 사진이다. 왜인지 모르게 매력적이다.

✎ 일몰을 제대로 담은 듯한 사진, 정사각형이라 더 깔끔하다.

✎ 사진의 비율을 넘어선 길쭉한 나무는 시선을 자유롭게 이동하게 만들고 매력적이게 만든다.

✎ 순간 포착. 절제된 컬러감은 오히려 사진의 색감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사진. 언제나 그렇듯, 생명체를 찍는 일은 가장 생동적이다.

✎ 그림? 아니면 박제일까? 놀랍게도 사진이다. 생명체라는 의미다.

✎ 이 정도 색감이면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라 부를 수 있다. 고양이는 그 속에 뛰어든 불청객.

✎ 매혹적인 풍경을 바라보는 강아지의 마음이 궁금해진다. 지금, 먹을 것을 떠올리고 있을까?

✎ 엄청난 줌이다. 아이폰 카메라로 이 정도 접사라면 아마 촬영 직후 거미에 물리지 않았을까.

✎ 매혹적인 색감과 물결, 그것을 넘어서는 생명체의 힘이 강렬하다.

2018 IPPAWARDS는 변함이 없었다. 여전히 감동적이고 여전히 사람 중심적이다.

아이폰으로 찍었다는 그 사실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점에 있다.



그래서 누가 수상을 했든, 어떤 사진이 선정되었든 중요한 것은 내 아이폰 속에 담긴 사진 한장이 지닌 가치다.


✎ 가슴 뭉클해지는 이 사진을 보며 가슴아프지 않았으면. 장애와 비장애가 당연히 어울리는 세상이었으면.

2018 IPPAWARDS 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가치있는 사진은 바로 우리의 스마트폰, 우리의 아이폰 속에 담겨있을지 모른다.

더 많이, 더 자주 그 사진을 꺼내보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떠올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 이유다.


- POST by MACGUYVER.

*2018 IPPAWARDS 수상자, 수상작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서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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