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계절별로 필수 제품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추운 겨울엔 보조배터리 겸 손난로가 인기를 끌고, 미세먼지가 많은 계절엔 공기청정기가 필수가 되었다. 그리고 여름엔 휴대용 선풍기가 대세다.
예전엔 이 작은 제품에서 바람이 나오기만 해도 충분해 보였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지다 보니까, 그 안에서 또 경쟁이 생겼고, 이제는 자신만의 정체성이 있어야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다. 누군가는 바람이 강하고 배터리 타임이 긴 휴대용 선풍기가 필요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조용하고 누군가는 책상에 거치도 가능한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FIRIC-4D라는 제품인데, 꽤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다. 이름부터 독특한데, 읽어보면 휘릭 4D다.
이름 외에는 또 어떤 독특한 특징이 있는지, 그리고 누구에게 적합할지 한번 알아보자.
회전까지, 탁상 거치대를 품다.
휘릭은 바닥이 평평해서 책상에 그냥 세워둘 수도 있다. 하지만 별도의 도크에 꽂은 채 전원을 공급하면 제품의 헤드가 좌우로 회전한다.
360도 회전은 아니고, 대략 90도 정도 회전이 되는 것 같다. 은근 바람을 계속해서 맞는 걸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그런 분들에게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회전하지 않게 할 수도 있다. 도크에 있는 버튼을 눌러서 조절할 수 있기 때문. 그리고 조금이지만 헤드의 위아래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덕분에 눈에 바람이 직격탄으로 오는 것을 피할 수도 있고, 반대로 얼굴의 땀을 식혀주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회전 기능이 있는 핸디용은 처음 본다. 탁상에 거치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마음에 들고, 회전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는 점도 누군가에겐 구매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전원 케이블을 연결한 도크에 올려두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고, 이중 안전 보호 회로가 적용되어 있다.
✎ 포장 박스와 구성품
✎ 도크에 거치해두면 충전과 회전이 가능하다. 회전하면서 사용할 때는 충전되는 전력보다 소비되는 전력이 조금 더 크다.
조용한 1단부터 시원한 3단까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휘릭의 가장 실용적인 장점은, 조용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사용해본 일체형 휴대용 선풍기들 중에서는 가장 조용했다.
계속 틀어 놓지 않는 이유들 중 가장 큰 이유는 시끄러워서인데, 또 끄면 덥다. 그래서 켜고 끄고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 제품은 1단으로 그냥 계속 틀어 놓아도 좋게 조용했다.
물론 적막한 도서관에서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정도로 조용한 건 아니지만, 1단으로 틀면 적어도 소리가 거슬린다는 느낌은 거의 없다. 참고로 소음은 제품별로 편차가 조금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알아 둘 필요가 있다.
3단으로 하면 꽤 시원하다. 바람이 특히 강한 게 장점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바람 세기가 평균 이상은 되는 것 같다.
귀여운 디자인과 부드러운 그립감
또 다른 장점은 역시나 디자인이다.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을 동글동글한 디자인을 품고 있는데, 다른 제품과 크게 차이 나지 않으면서 귀여운 맛을 살린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쥐어보면 생긴 것처럼 손맛도 보들보들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손잡이의 소재가 다른 제품과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손맛이 더 좋다.
야외에서는 계속 손에 들고 있는 만큼, 그립감이 좋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손맛이 좋다고 더 시원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니까.
✎ 두가지 컬러와 두가지 모양, 총 4종류
✎ 부들부들한 그립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또 다른 장단점은?
배터리 타임은 최대 8시간이다. 1단으로 했을 때 기준인데, 조용한 맛 때문인지 실제로 1단 상태로 가장 많이 사용하면 낮 동안 필요할 때는 계속 사용할 수 있었다.
3단으로 했을 때는 대략 연속 3시간 작동이 가능한 것 같다.
하지만 배터리에 있어서 가장 큰 아쉬움이 있었는데, 배터리 잔량 체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얼마나 충전이 되어 있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에, 외출 전에는 무조건 꽂아놔야 했다.
반면 헤드를 비교적 간편하게 분리해서 세척하는 것도 가능한데, 구입한 한 해 동안은 느끼지 못할 장점이지만, 다음 여름이 올 때쯤이면 아마 고마워하게 될 듯하다.
그리고 각종 안전장치들 포함하고 있고 인증서를 받은 제품이기 때문에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만족스러웠다.
✎ 야외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거의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누가 사용하면 좋을까?
먼저, 더울 때만 사용하더라도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에게 필요한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기본 제품과 비슷한 심플한 디자인이면서도 미묘한 차이와 재질감 만으로 차별점을 이끌어냈기때문.
책상에 거치해두고 사용하길 원하는 분들, 특히 회전 기능이 필요한 분들에게 적합하고, 또 조용한 휴대용 선풍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역시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다만, 무조건 바람만 강한 것이 필요하거나 험하게 다룰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사용한다면 그다지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남들이 갖추지 않은 점들을 겸비하면서 개인적인 필요를 채워줬던 FIRIC-4D. 올 여름철을 함께할 파트너로 고민해볼 만한 제품이 아닐까 싶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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