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던 네이밍은 현실이 되었고, LG G7 ThinQ라는 이름은 실제 네이밍으로 확정되었다. 마치 갤럭시S9 빅스비, 아이폰X 시리와 같이 어색하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만져본 LG G7 ThinQ는 분명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는 것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었다.
G6 때부터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던 그립감은 V30를 거쳐 LG G7 ThinQ에 이르면서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세로로 배치되며 더욱 깔끔해졌고, 거슬릴 것만 같았던 노치 디자인은 색다른 선택지를 던져주며 오히려 더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브리핑 현장에서 터지고 말았다. LG G7 ThinQ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이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흥미로운 시간이 되었다기보다는 변론의 장, 청문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서너 번에 걸친 미디어들의 질문에 LG 관계자들은 늘 '미래'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고, 결국 누군가가 그러한 답변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분위기는 일순간 싸해진 것이다.
질문자의 잘못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느꼈기 때문이다. LG G7 ThinQ에 새로운 버튼이 더해진 이유, 전원 버튼이 측면으로 옮겨간 이유는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한 기반이라고만 했다.
붐박스 스피커 기능을 끌 수 없도록 한다는 말에 의문을 제기하자 의견을 수렴해서 변경할지 고민해보겠다 말했고, AI 기능은 향후 더욱 많은 LG 제품들과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며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배터리 성능이 30% 향상되었다는 것에 대한 근거를 묻자 '대략적인'이라는 모호한 표현과 함께 전체적으로 보자면 10% 정도의 개선이 있다고 말하며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심지어 몇몇 기능들에 대해서는 의견을 수렴해서 출시일까지 개선해보겠다는 당황스러운 답변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현재 LG G7 ThinQ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지금 당장 어떤 가치를 전달하는가 하는 점이다.
엘지는 이번 신제품 발표에서 별도의 프레젠테이션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 말했다.
이 부분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애플은 정말 단순해 보이는 사소한 디자인 변경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당위성을 설명하고 납득시키려 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이어폰 단자의 제거를 설명하기 위해 3.5mm 단자의 역사까지 들먹이며 100년간 이어져온 아날로그 방식을 벗어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물론, 이러한 설명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은 알고 싶은 것이 많고, 현재 제품으로 어떠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이 사라진 LG G7 ThinQ 발표회, 브리핑은 각종 의문과 궁금증의 장이 되어버렸고 시원한 해답을 준비하지 못한 브리핑은 청문회로 변질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LG G7 ThinQ는 정말 실망스러운 제품일까? 적어도 현장에서 만져본 경험을 토대로 보자면 결코 그렇지는 않다.
우선 LCD라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표현력이 뛰어났고, 노치 디자인에 대한 재해석과 스피커 기능의 강화가 두드러졌다.
특히나 V30와 같은 센서를 사용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LG G7 ThinQ에 사용된 센서가 같을 뿐, 기술적인 최적화로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를 선보였다.
결과 극저조도에서 놀라운 밝기로 사진을 담아줬고, 일상 속에서도 AI를 통한 개선된 결과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립감 역시 더욱 개선되었고, 상품성이 뚜렷하게 개선되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LG G7 ThinQ만의 장점은 분명히 체감이 가능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라면 이어폰 단자가 밑으로 내려온 것인데, 결과 개인적인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경험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기도 했다.
아쉬움이라면 한국에서는 실버 컬러가 출시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과 다른 제품과 스펙적인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싶었다.
어쩌다 보니 청문회장이 되어버린 LG G7 ThinQ 신제품 발표회 및 브리핑.
차기 V40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시선을 사로잡는 프레젠테이션과 명확한 해답을 가지고 자리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해야 할 것 같다.
분명 LG G7 ThinQ는 잘못이 없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신제품 발표회가 아쉬울 뿐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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