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7일 화요일

갤럭시S8과 갤럭시S9, 팀킴이 아닌 팀킬? 이유는 무엇일까


굳이 ‘영미’를 외치지 않아도 한 팀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는 ‘팀킴’과는 달리, 갤럭시S8과 갤럭시S9은 좀처럼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려 하지 않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 시리즈가 틱&톡 전략과 같이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며 이끌어주는 시너지를 갤럭시S8과 갤럭시S9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가장 좋은 최상의 상황은 신제품인 갤럭시S9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유의미한 판매를 하면서 동시에 구형 모델인 갤럭시S8의 출고 가격을 낮춰서 중저가 스마트폰 소비자들까지 끌어들이는 것이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갤럭시S9의 출시는 갤럭시S8의 인기에 부채질을 하고 말았다.

말 그대로 팀킬의
조짐이 보인다.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하겠지만, 갤럭시S8과 갤럭시S9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이전 갤럭시S7과 갤럭시S8은 디자인부터 성능, 사용자 경험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지만 이번 갤럭시S9은 갤럭시S8에서 옆그레이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화면도 동일하고, 디자인도 별반 다르지 않다. 두께와 무게는 오히려 더 두꺼워지고 무거워졌다. 물론 칩셋의 변경 및 소소한 마이너 업그레이드, 완성도에 있어서 차이가 나겠지만 F1.5의 조리개 값이나 960프레임 슈퍼 슬로모, 무엇보다 대대적으로 내세운 AR 이모지가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지 않은 이유가 크다.

마치 애플이 아이폰7에 이어서 내놓은 아이폰8과 같은 느낌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아이폰7과 아이폰8의 차이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낀다.




그러나 아이폰은 중고 가격 방어가 더 잘될 뿐 아니라 신형 모델 출시와 발맞춰서 구형 모델의 가격을 낮추기 때문에 매년 그렇듯 신형과 구형이 함께 판매량 증가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 갤럭시S9의 경우는 신제품 효과를 누리기도 전에 갤럭시S8의 크게 낮아진 중고 가격으로 인해서 소비자들이 분산되고, 점점 더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 빠른 교체 주기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하는 상황이다.




물론 국내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톱10을 휩쓸고 있을 정도로 신제품 효과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대내외적으로 산재한 위험 요인들이 갤럭시S9의 성공에 물음표를 더해주고 있다.

30~40만원대로 안착한 갤럭시S8의 중고 가격, 그리고 115만원에 이르는 갤럭시S9의 가격을 놓고 보자면 소비자들이 왜 중고 갤럭시S8에 관심을 기울이는지 짐작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해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삼성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구형 모델에 대한 합리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신제품은 구형 제품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체감이 가능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6개월, 혹은 1년 마다 완전히 다른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나날이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 중국 기업들이 화면 속 지문 인식을 비롯해 화면 비율 95%를 넘어서는 풀사이즈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을 고려하자면 삼성 역시 더욱 빠르게 달릴 수밖에 없다.

아이폰에서도 점점 늘어가고 있는 구형 스마트폰의 카니발라이제이션을 줄이기 위한 삼성만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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