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을 돌아보자. 애플은 아이폰X을 중심으로 노치 디자인과 19.5:9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를 접목했고,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와 IPX67 방수, 듀얼 렌즈 및 트루 뎁스 카메라를 통한 페이스ID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동시에 아이폰8 시리즈를 통해 5.5형과 4.7형 투트랙 전략으로 여전히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아이폰과 동시에 대화면 아이폰을 선보이고 있으며, 듀얼과 싱글 렌즈, 방수 기능 및 LCD를 통한 준수한 수준의 퍼포먼스도 갖추고 있다.
삼성은 어떠할까? 갤럭시S9과 갤럭시S9 플러스를 통해 듀얼과 싱글 렌즈, F1.5 조리개 값의 밝은 사진, 960프레임의 슈퍼 슬로모, IPX68 방수와 18.5:9 비율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까지 더하면서 최신 스마트폰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했다.
동시에 갤럭시노트8을 통해서 S펜, 6.3형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듀얼 렌즈를 활용한 다양한 활용성까지 품었다.
애플과 삼성의 공통점이라면 메인 플래그십 제품을 단 하나만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2종류 이상, 그리고 투트랙 전략으로 같으면서도 다른 화면 크기와 성능의 차별화를 통해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있다.
반면 엘지는 G 시리즈와 V 시리즈가 서로를 지나치게 닮아가면서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즉, 정작 비슷함 속에서 다름을 보여줘야 했던 V30, V30 플러스는 오히려 큰 차별화 포인트를 찾기 힘들었고 G와 V 시리즈는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며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이를테면 V30와 V30 플러스는 단지 메모리 용량에서의 차이만 보여주면서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특별히 플러스 모델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어필하지 못했다.
동시에 G6는 V30의 출시로 인해서 LCD가 OLED로 업그레이드되었고, 디자인과 성능에 있어서 차별화가 되면서 G6가 마이너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남기고 말았다.
불과 6개월도 되지 않아서 G6의 수명이 다하는 순간이다. 반면 삼성은 6개월의 텀을 두고서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갤럭시S 시리즈를 번갈아서 출시했을 뿐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고 채워주면서 지속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엘지도 이러한 애플과 삼성의 전략을 적용할 것으로 보이면서 최근에 출시된 V30s를 시작으로 모델에 따르는 성능 차이를 통해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상황이다.
특히나 5월을 전후로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G7은 OLED와 LCD 두 가지 디스플레이로 차별화를 하게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엘지의 투트랙 전략이 성공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즉, 메인 플래그십 제품으로 G7을 런칭하면서 동시에 G7 LCD 버전으로 보다 낮은 가격과 준수한 스펙을, G7 OLED 버전으로 보다 높은 가격과 뛰어난 스펙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대되는 점이라면 하나의 제품이면서 그 속에서 다른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뿐 아니라, 제품의 절대적인 판매량이 늘어나는 장점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있다.
만일 소비자들이 보기에 G7이 매력적이라면 LCD 버전을 통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을 하거나, 혹은 G7 OLED 버전을 통해서 최고 스펙에서만 경험이 가능한 차별화된 경험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아킬레스건이 남아있다. 우선, 중고 가격 방어가 잘 되지 않는 엘지 스마트폰의 한계로 인해서 차기 G7의 LCD 버전 대비 이전 모델이면서 OLED를 탑재한 V30의 구매 가격이 훨씬 낮게 형성될 수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평가하기에 G7의 가치가 V30의 저렴한 구매 가격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경우 이러한 전략도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위험성이 남아있는 것이다.
결국 차기 G7이 LCD와 OLED라는 투트랙으로 출시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점으로, 가격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그리고 어떠한 가치와 차별화된 경험을 하게 해줄 것인지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엘지가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하고, 비용을 줄이면서 다른 회사의 장점을 더하는 시도를 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부면이다. 하지만 이렇게 차기 제품에 대한 정보를 흘리는 것보다도 모두가 놀랄만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 이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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