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삼성전자가 잘하고 있는 부면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프리미엄 시장에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과,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를 재빠르게 수습했다는 것에 있다.
아무리 세계적인 기업이라 하더라도 가장 메인이 되는 제품이 발화 사태로 인해서 단종의 수순까지 이르렀음에도 이듬해 발화 사태를 깨끗하게 씻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발화 사태로 인해서 삼성은 뼈아픈 지출을 해야만 했지만, 현재 시점에서 보자면 올바른 판단이었음이 제대로 드러나고 있다. 갤럭시S8 및 갤럭시노트8과 관련해서는 발화 사건도, 발화와 관련된 이미지도 연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전체 실적을 공개한 삼성은 3년래 최대의 실적을 거둔 것을 표면적으로 공개했는데, 2014년 이후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영업이익을 1조원 가량 늘린 부분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갤럭시노트8 및 갤럭시S8 시리즈를 비롯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국내 이통시장의 기변 가입자는 21.6% 감소했다.
갤럭시노트8이 9월 말에, V30가 10월 초에, 아이폰X이 10월에 출시되었다는 점을 감안하자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3개 회사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10월부터 12월까지 기간 동안 출시 첫 한 달을 제외하고는 신제품 효과가 극적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갤럭시노트8은 갤럭시S8 플러스와 함께 2017년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1,2위를 차지하며 15%의 판매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자면 삼성전자는 중국산 스마트폰의 공세로 인해서 인도 시장에서도 1위를 내어줄 정도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인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통신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뒤늦게 출시된 아이폰X에 점유율을 모두 내어주면서 아이폰X이 인도의 프리미엄 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판매 점유율을 가져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세계적인 스마트폰 판매량을 놓고 보더라도 지난 10월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기준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가 1,2위를, 아이폰6와 7이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하며 4개 제품이 이름을 올린 반면, 삼성은 3위와 4위, 8위에 랭크되며 10위권 내 점유율이 5.1%에 그쳤다.
같은 기간 애플은 10위권 내 점유율이 11%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나 나머지 점유율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와 오포, 샤오미가 가져가면서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에서도 위태로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4분기의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과 평균 판매 단가를 보자면 위기는 명확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4분기 기준, 전 세계에 86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이것은 3분기 대비 11.3% 줄어든 것으로서, 판매 대수로만 보더라도 1100만대 가량 줄어든 것이다.
평균 판매 단가는 여전히 210달러 수준임을 감안하자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수익을 내고는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걸맞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투입되고 동시에 중저가폰에서는 수익이 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즉, 하반기에 뒷심을 발휘해야만 했던 갤럭시노트8이 신제품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했던 삼성으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나 2월에 공개되며 3월부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S9에 대한 시선 역시 갤럭시S8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자면, 이번 갤럭시S9의 성과 및 성공 여부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을 삼성은 어떻게 타개하려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력과 소비자 경험의 완성이다. 지속적으로 플랫폼을 강조하는 전 세계 거물급 기업들의 합병과 연합에서 드러난 것처럼, 이제는 단일 제품이 아닌 시리즈와 플랫폼으로서 접근해야 한다.
또한 신흥 시장에 걸맞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 가격 경쟁력과 함께 +1 전략을 세울 필요성이 있다.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얻는 혜택이나 장점을 제대로 어필하고 소비자들에게 그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을 지속적으로 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최초의 폴더폰이 큰 역할을 해줄 필요성도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부터 가전까지 하나의 브랜딩으로 묶을 필요가 있고, 중저가폰이라고 해서 아쉽지 않은 퍼포먼스와 만족도를 전달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갤럭시노트8은 분명 완성도의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지만, 새로움이나 차별화된 경험과 관련해서는 물음표를 남겨뒀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의 1위, 세계 시장에서 무난한 판매에 만족해야 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판이 바뀌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과연 삼성전자가 어떠한 전략으로 ‘역시 삼성’이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지,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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