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은 최대 160만원을, 갤럭시노트8도 125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출시가 되면서 다시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부에서는 가계 통신비를 낮추기 위해서 통신사들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지만, 제조사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가격을 계속해서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는 점점 빨라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중고 가격 실태는 어떠한지, 그리고 합리적인 구매 방법은 없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제아무리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 하더라도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지나게 되면 처음 출고 가격에서 최대 50% 이하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봄에 출시된 갤럭시S8을 지금은 5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중고폰 구매가 가능한 것이다.
심지어 3개월 정도가 지난 갤럭시노트8의 경우도 출고가 대비 중고가는 70% 선으로 내려왔고, 중고 가격 방어가 뛰어나다는 아이폰8의 경우도 3개월이 지난 지금 평균 75% 전후의 중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100만원에 아이폰8을 구입했더라도 지금 중고로 판매할 경우에는 75만원에 판매가 된다는 뜻이다. 엘지 스마트폰은 더욱 심각한 하락률을 보여줬다.
지난해 봄에 출시된 G6는 출고가 대비 중고가가 30% 중반대로 내려오면서 급락했는데, 불과 8개월 만에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중고 가격 방어가 잘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불거진 아이폰의 성능 하락 이슈는 비단 아이폰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신 플래그십, 프리미엄 제품의 특징을 보자면 전후면이 모두 글라스 소재로 되어 있고 더욱 다양한 센서가 탑재되는가 하면, 배터리를 일체형으로 채택하고 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교체를 해줘야 하거나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부품들이 증상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자면, 과거에는 배터리 교체만으로 가볍게 해결이 가능했던 부분들까지도 불편하고 번거롭게, 또한 과도한 비용을 들여서 수리하고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실제 아이폰X의 리퍼 비용은 70만원을 넘어서고, 다른 제조사들의 디스플레이 및 후면 글라스 교체 비용이 수십만원에 달하면서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다.
결과적으로 1년 이상 사용하게 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수리를 받는 것보다는 차라리 중고로 구입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경우도 발생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자면 중고폰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중고폰 시장은 여전히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다.
앞서 소개된 저렴한 중고폰 가격과 동시에 또한 아쉬운 내구성이나 성능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고폰의 태생적인 한계라 불리는 ‘불신 / 성능 저하 / 사기 거래’와 같은 이슈들과 만난 결과 중고폰은 시장에서 활성화가 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정부에서도 중고폰에 대한 정책을 수립할 정도로 중고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는 있지만, 소비자들이 중고폰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한계가 많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을까? 짧게는 6개월 단위로 신제품이 대거 등장하고,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큰 폭의 가격 하락을 보여주는 스마트폰은 출시 초기에 구입하기보다는 적어도 3~6개월 이후, 혹은 1년 이후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은 전자기기의 특성상 제품을 개봉하기만 하더라도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지난 제품은 새것과 거의 비슷하면서도 최대 20~30% 낮은 가격으로 중고폰 구입이 가능하다.
혹은 1년 정도 지난 제품이라면 50%에서 최대 70%까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만 알아보게 되면 A급 품질의 중고 프리미엄폰을 구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고 스마트폰 구입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1) 정상 해지된, 선택약정 가입이 가능한 기기인지 확인한다.
2) 밝은 조명 아래서 제품의 상태를 정확히 체크한다.
3) 구매 결정 이전에 다양한 기능들을 직접 사용해본다.
4) 가능한 풀박스 제품 구매로 정상적인 제품을 구입한다.
이러한 점들을 꼭 기억한 이후에 중고폰을 구입하는 것이 좋고,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라면 아래 점들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1) 중요한 자료들은 미리 백업하고 초기화를 한다.
2) 공장 초기화는 적어도 2~3회 실시한다.
3) 정상적으로 해지가 되었는지 확인한다.
4) 제품의 상태가 잘 보이도록 사진을 찍어서 판매한다.
오늘 소개한 방법들은, 무조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 이후에 바로 구입하지 말라거나 혹은 중고폰만이 해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년 이상 고정적으로 정해지는 출고가가 시장의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구매를 하는 것은 출고가가 시장 가격을 찾아가도록 돕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꼭 필요한 과정일지 모른다.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비싸지는 스마트폰을 아무렇지 않게 구입한다면 제조사들은 계속해서 출고 가격을 높여서 높은 마진을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똑똑한 소비를 하고 합리적인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급격하게 떨어지는 스마트폰의 가격을 인지하고, 합리적인 중고폰 구입 방법을 통해서 원하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6개월 먼저 신제품을 사용해보는 것보다, 최대 50% 더 저렴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면 후자의 방법이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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