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정답은 아이폰X이다. 아이폰X은 화면도 더 크고, 같은 16:9 비율의 콘텐츠나 영상도 더 크게 경험할 수 있는 역대급 아이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결론에는 함정이 있다. 바로, 99만원과 최대 160만원에 이르는 가격 차이 말이다.
60만원의 가격이면 어지간한 중저가폰을 구입하는 가격일 뿐 아니라 다른 가전제품이나 모바일 기기로 눈을 돌려보자면 너무나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폰X과 아이폰8을 놓고 볼 때 당연히 가격적인 차이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특히나 한국에서의 차격적인 차이가 더 벌어진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300달러가량의 차이가 나는 것과 한국에서 40만원~60만원의 차이가 난다는 것은 더욱 감안해야 할 요소가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은 아이폰8과 아이폰X 가운데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속 시원한 해답을 던져주는 포스트가 되기를 바라면서 아주 사소하고 작은 디테일부터 큰 요소들까지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아이폰X과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 모델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스펙적인 부분은 사실상 겹치는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바로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사실 인터넷으로 볼 때는 큰 감흥이 없었던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가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이폰X과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의 공통점으로는 전후면이 글라스로 되어 있다는 점. 전면은 리얼 블랙, 후면은 그레이 컬러라는 점. 다른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보다 훨씬 블랙에 가까운 컬러라는 점. 그리고 역대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튼튼한 글라스가 채택되었다는 점이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보호 필름 없이 사용하려는 분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 벌써 아이폰8에는 자잘한 흠집이나 실 기스가 발생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폰X과 아이폰8의 디자인은 무엇이 다를까? 우선 아이폰X은 홈 버튼이 없다. 그리고 전면 상단이 노치 디자인으로 되어 있고 19.5:9 비율의 5.8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다. 그래서 아이폰X과 아이폰8은 매우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다.
카메라 부분 역시 다른데, 아이폰8이 아이폰6와 비교하자면 한없이 고급스럽고 카메라 성능이 뛰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디자인적으로 볼 때 아이폰X의 카메라 디자인은 한층 더 고급스러울 뿐 아니라 더욱 커졌다. 그래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역대급 카툭튀가 되면서 고급스러움과 아쉬움을 한 몸에 담는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손에 잡히는 그립감이나 기기의 크기는 1:1로 놓고 비교를 하기 전에는 알기 힘든 수준으로 거의 같은 크기이지만, 묵직함에서는 아이폰X이 일품이다. 즉, 단점으로 치자면 더 무겁고, 장점으로 치자면 고급스러운 무게감이다.
이외에 볼륨 버튼이나 홀드 버튼, 전원 버튼의 위치는 거의 같고, 다만 아이폰X의 전원 버튼이 더 길어졌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더 길어져서 편해진 부분도 있다. 하단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고 측면 디자인이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즉, 후면만 놓고 보자면 카메라 디자인 빼고는 거의 같아 보이지만 측면으로 이어지는 라인과 측면의 컬러감 및 손맛, 디자인은 그 자체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마치 애플워치 알루미늄 모델과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을 1:1로 놓고 비교하는 느낌이다.
제대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원한다면 아이폰X이, 무난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원한다면 아이폰8이 좋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사실 아이폰X과 아이폰8의 가장 큰 차별점은 성능이 아닌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서 경험하는 UI 및 UX에서의 차이, OLED와 LCD의 차이가 더 크다. 우선, 아이폰8의 화면은 LCD이기 때문에 IPS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제법 부드러우면서도 생생한 화면을 경험할 수 있다.
두 디스플레이의 같은 점이라면 트루톤 디스플레이와 와이드 컬러, 즉 P3 디스플레이 및 3D 터치와 625cd/m2의 화면 밝기가 있다. 하지만 차별점도 상당히 많은데, 우선 아이폰8은 4.7형의 IPS 디스플레이이지만, 아이폰X은 5.8형의 OLED 디스플레이다.
애플은 이 디스플레이를 수퍼 레티나 HD 디스플레이로 부른다. 그리고 2436 x 1125 픽셀의 해상도로, 아이폰8의 326ppi 대비 더 높은 458ppi의 화면 밀도를 보여준다. 즉, 픽셀이 더 작고 오밀조밀하다는 뜻이다.
명암비 역시 다른데, 아이폰8은 1400:1로 무난한 편이지만, 아이폰X은 무려 100만:1이기 때문에 사실상 비교가 불가능하다. 어쩌면, 눈으로도 구분은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아이폰X과 아이폰8의 디스플레이 역시 1:1로 놓고 보기 전에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힘들지만, 사실 아이폰X을 보다가 아이폰8을 보면 다소 색감이 빠진 느낌과 함께 약간 어두워진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까 OLED의 쨍한 디스플레이 색감을 잘 조율하면서 너무 과하지 않게 생생한 컬러감을 더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색감 하나하나가 빛을 발하면서 이제는 정말 원하는 곳에 원하는 밝기와 색감을 100%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나 사진이나 동영상에서 큰 차이가 느껴졌다.
이외에도 UI 및 UX에서의 차이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게 만들어줬는데, 우선 아이폰8은 기존과 동일하게 홈 버튼 및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제어 센터가 메인이라면, 아이폰X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제어 센터 및 알림 센터,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홈 버튼 역할의 기능까지 다양한 변화가 느껴졌다.
이를테면, 아이폰X에서 멀티태스킹을 하려면 맨 아래에 있는 ‘바’를 좌우로 슬라이드 하기만 해도 앱 전환이 가능하다. 혹은 살짝 위로 올리면 앱 목록이 나타나며, 멈추지 않고 슬라이드 업을 하면 언제나 메인으로 돌아간다.
폰을 가로로 눕힐 경우의 경험도 다른데, 고정된 홈 버튼이 아니다 보니 ‘바’는 다시금 가로 화면에서 화면의 중간 아래에 위치한다. 즉, 가로 모드에서도 동일하게 슬라이드 업을 하면 메인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이폰X이 가로 화면을 지원한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폰8 플러스와 달리, 아이폰X은 가로로 돌려도 앱이 가로로 전환되지 않는다. 메인은 세로 디자인이라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아이폰X과 아이폰8의 경험은 디스플레이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기존과 같은 익숙함을 원한다면 아이폰8이,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아이폰X이 좋은 선택지가 되는 이유다.
이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당연하겠지만, 화면의 크기와 비율이 바뀐다는 것은 적어도 아이폰에 있어서는 기존의 틀을 완전히 벗어버리겠다는 의미와 같다. 그래서 이번 아이폰X은 달라진 화면비와 화면 크기, 해상도로 인해서 당분간은 아쉬움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즉, 앱을 실행하고 사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19.5:9 비율의 화면을 100%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 것이다. 어쩌면 1세대가 가져야 할 숙명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아이폰X을 사용하면서 절대다수의 앱이 여전히 16:9 비율에 최적화가 되어 있음이 느껴졌다.
발 빠른 몇몇 메이저 앱을 제외하자면 규모가 작고 사용자가 작은 앱일수록 업그레이드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앱이 아이폰X에 최적화가 되기까지는 처음 16:9 비율을 적용했던 때만큼이나 기다림이 필요할 것 같기도 했다.
특히나 아쉬웠던 부분은 가로 모드에서의 호환성 문제였는데, 애플은 가로 모드에서 화면을 모두 채우는 대신, ‘바’가 구분되는 위치를 남기게 되면서 화면 크기는 사실상 아이폰8과 같아졌다. 즉, 아이폰8에서 가로 모드 앱을 실행하는 것이나, 아이폰X에서 가로 모드의 앱을 실행하는 것은 거의 같은 경험을 준다는 것이다.
심지어 화면이 상단 쪽으로 붙게 되기 때문에 어쩌면 아이폰X에서 보여지는 가로 모드에서의 앱 화면이 더 어색하거나 난해할지도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아이폰X의 화면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기다림은 필수다.
그러나 유튜브를 비롯해서 기본 사파리 앱에서 동영상을 재생할 경우 자체적으로 화면 늘림을 지원하기 때문에 동영상 시청이나, 영향력이 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카카오톡과 같은 앱들은 발빠른 업데이트를 지원했고 또 한국 출시 이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사용상 큰 불편함은 아니라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라 보기는 힘들었다.
반대로 4.7형 화면의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는 아이폰8에서 단점이 될 것 같기도 했는데, 요즘 동영상의 추세가 16:9 비율을 떠나서 18:9 혹은 21:9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차세대 비율에 맞춘 영상을 보기에는 아이폰X이 더 적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경험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앱 호환성에서 아이폰X은 아직까지 낙제점에 가깝고, 사용하면서 만족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새로움 때문일지는 몰라도, 계속 손이 가고 눈길이 가는 제품은 역시 아이폰X이라는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 직접 만져보니 새로운 느낌이었던 두 제품
✎ 전후면 글라스와 훨씬 블랙에 가까운 스페이스 그레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던 아이폰X & 아이폰8
✎ 또한 역대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튼튼한 글라스가 채택되었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 아이폰X은 사라진 홈버튼과 노치 디자인이 눈에 띄는 부면이다.
✎ 1:1로 비교하기 전에는 둘 다 좋지만 함께 두면 다름이 느껴졌다.
✎ UI 및 UX에서의 차이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게 해주었던 아이폰X
✎ 같은 16:9 비율의 영상도 아이폰X이 더 크게 보이고 선명했다.
✎ 또한 기본 사파리 앱에서 동영상을 재생할 경우 자체적으로 화면 늘림을 지원하기 때문에 사용상 큰 불편함은 없었다.
✎ 아이폰X을 사용하면서 절대다수의 앱이 여전히 16:9 비율에 최적화가 되어 있음이 느껴졌다.
✎ 앱 호환성에서 아이폰X은 아직 낙제점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 차세대 비율에 맞춘 영상을 보기에는 아이폰X이 더 적합할 수 있지만, 억지로 늘린 영상을 보고 싶지 않은 분들에게는 아이폰8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가성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아이폰X은 이미 가성비의 영역을 넘어선 제품이라는 점에서 논외로 두고서, 아이폰8이 99만원의 가격으로 국내에 출시가 된다는 점은 아쉬움이 되기도 했다. 699달러의 가격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한화 패치가 된 탓인지는 몰라도 가격이 상당히 뛰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한국에서 정식 판매되는 아이폰을 구입하는 방법은 통신사를 통해 약정 구매를 하거나, 혹은 애플스토어의 가격으로 구입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보자면 아이폰X과 비교해서 최대 60만원의 차이가 나는 아이폰8은 오히려 좋은 선택지가 될 것도 같았다.
즉, 현재 시점에서 볼 때 호환이 안되는 앱도 없고, 편리한 터치ID가 유지되면서, 최신 A11 바이오닉 칩셋을 비롯한 최신 기술들을 100%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취향에 따른 차이일 수 있지만 억지로 늘려서 잘려나간 동영상을 보고 싶지 않은 분들의 경우도 아이폰8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폰8을 구입할 경우 차액만으로 혹은 차액에 조금만 더하면 아이패드 프로까지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은 폰 + 대화면 태블릿을 모두 구비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가성비에 있어서는 아이폰8이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싶었다.
반면 최신 기술을 활용하고 싶고, 이미 아이패드 프로나 다른 기기를 가지고 있거나 작은 폰에서 대화면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 전후면 모두 인물 사진을 촬영하고 더욱 놀라운 사진 및 영상을 담고 싶은 분들이라면 아이폰X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도 같았다.
사실, 가성비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서 전혀 다른 기준과 관점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이번 아이폰8과 아이폰X 역시 자신의 경제력과 목적에 따라서 구입한다면 어떤 이유가 되었든 만족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폰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같으면서도 다른, 또 다르면서도 같은 아이폰X과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비교기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아이폰, 그리고 꼭 맞는 아이폰이 무엇인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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