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올드 해졌다. 삼성이 반짝이는 갤럭시S6를 가지고 돌아왔을 때만 하더라도 그 영롱한 빛의 갤럭시S6는 마치 대일밴드를 연상시키는 갤럭시S5에서 퀀텀점프를 한 것처럼 보였다면, 이번 갤럭시노트8의 컬러는 다소 진지해졌고 심각해졌으며 차분해졌다.
화려하던 빛깔은 필터의 차이로 인해서 조금은 더 단정해졌지만 동시에 반짝임도 줄었다. 마치 빛바랜 금반지를 보는 것처럼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남았다.
하지만 여전히 갤럭시만의 디자인과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나름의 맛을 더해줬는데, 노트라고 하면 떠오르는 네모난 디자인과 엣지 디자인을 절묘하게 잘 조합한 것으로 보였다.
과연 갤럭시노트8의 디자인은 어떻다고 볼 수 있을까? 사실, 디자인만큼 정답이 없는 부분도 드물기 때문에 정답을 내리려는 것은 무모한 시도일지 모른다.
그러나 가볍게 첨언하자면 갤럭시노트8의 디자인은 컬러로 인해서 그리고 너무나 커진 디자인으로 인해서 세련된 맛은 크지 않았다.
분명 이처럼 큰 화면을 담고 있기도 했고, 동시에 듀얼 렌즈와 후면 지문 인식 버튼까지 더하면서 삼성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많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디자인이 최선은 아니라는 아쉬움이 짙게 남은 것이다.
처음으로 만나본 갤럭시노트8 컬러는 아주 잠깐 스쳐 지나갔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딥씨 블루 컬러였는데, 어떻게 보자면 남색에 가깝기도 했고 또 때로는 매우 반딱반딱한 푸른색으로 보여서 일명 용달 블루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는 컬러였다.
개인적으로는 갤럭시노트8의 디자인이 투박하다고 생각되었던 이유가 바로 딥씨 블루 컬러 때문이기도 했고, 빛 반사가 줄어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를 하게 된 것도 이 컬러 때문이었다.
이후 만나본 갤럭시노트8 오키드 그레이 컬러는 나름 정돈된 느낌이었는데, 측면부터 상하단부까지 덮고 있는 부분은 고급스럽게 빛을 반사했고, 후면은 보라색도 아닌, 회색도 아닌 독특한 느낌의 오키드 그레이가 되면서 정체성이 뚜렷해 보였다.
즉, ‘나 갤럭시노트8이에요~’라고 말하는 디자인이라고 부를 수 있었다. 물론,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큰 감흥은 없었는데, 여전히 마음속에는 미드나잇 블랙 컬러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만나본 컬러는 갤럭시노트8 미드나잇 블랙 컬러였는데, 매우 짙은 블랙이면서 엣지 디자인과 유광이 적절히 배합되면서 절제된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놀라운 컬러는 아니었는데, 이유라면 블랙 컬러를 주력으로 내세운지도 조금 되었기 때문.
즉, 지난해 출시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갤럭시노트7의 블루 코랄 컬러와 같은 눈길을 끄는 컬러는 아니었던 것이다.
특히나 오키드 그레이 컬러보다 매력적이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던 미드나잇 블랙 컬러는 오히려 밋밋한 느낌이라 특색이 없다는 평가가 가능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오키드 그레이 컬러는 전면을 볼 경우에는 측면을 두르고 있는 테두리 라인이 밝게 빛을 반사하면서 눈길을 끌었지만, 미드나잇 블랙 컬러는 측면에서 잡아주는 컬러가 없다 보니 조금은 심심한 느낌이 되고 말았다.
물론 그 차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도 했고, 누군가는 블랙 컬러가 오랜만이어서 오히려 더욱 눈길을 끌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로서 보면 될 것 같다.
✎ 강렬한 인상을 남긴 딥씨 블루 컬러
✎ 정돈된 느낌의 오키드 그레이는 고급스럽게 빛을 반사했다.
✎ 매우 짙은 블랙이면서 엣지 디자인과 유광이 적절히 배합되었던 미드나잇 블랙 컬러
✎ 전면 색상이 모두 블랙으로 되어있어 엣지부분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 측면을 두르고 있는 테두리 라인이 밝게 빛을 반사해서 눈길을 끌었던 오키드 그레이 컬러
✎ 미드나잇 블랙 컬러는 블랙으로 측면까지 감싸주어 고급스러운 일체감을 전달해 주었다.
✎ 은은하면서도 독특한 컬러의 갤럭시노트8 오키드 그레이 컬러
갤럭시노트8에서 새로운 컬러를 원했다면 딥씨 블루가 정답일지 모른다. 다른 어느 폰에서도 쉽게 본 적이 없을 컬러이기 때문. 다만 지문이 너무나 눈에 잘 띈다는 아쉬움과 함께 빛에 따라서 때로는 촌스러워 보인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가장 일체감이 높은 컬러를 원한다면 갤럭시노트8 미드나잇 블랙이 정답이다. 카메라 부분이 눈에 잘 띄지 않을 뿐 아니라 블랙으로 측면까지 감싸줘서 고급스러운 일체감을 전달해준다.
물론, 지문이 너무나 잘 보이고 이제는 더 이상 새로워 보이지는 않는다는 아쉬움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은은하면서도 독특한 컬러를 원했다면, 특히나 갤럭시노트8이라는 것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갤럭시노트8 오키드 그레이가 정답에 가깝다. 카메라 부분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어색하지 않고, 때로는 너무 밝은 느낌이라 어색하기도 하지만 고급스러움으로는 가장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기 때문.
특히나 전면에서도 보이는 측면의 밝은 라인은 그 자체로 디자인을 꽉 잡아주는 느낌까지 들어서 더욱 만족스러운 사용이 가능할 것 같았다.
당연하겠지만, 결국은 직접 실물로 보고서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다. 디자인과 컬러는 지극히 개인적이며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서 전혀 다른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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