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의 조우라며 당당히 외친 아이폰X에 대해 아직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많다. 개인적으로도 아이폰X을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과연 상단부분과 하단 부분이 비대칭을 이루는 디자인이 최선일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 상황이다.
거기다 아이폰8은 정체성이 모호해졌고, 아이폰X은 역대급 가격의 아이폰이 되면서 10주년 기념작이라고는 하지만 애플이 다시금 ‘스티브 잡스’를 통한 가격 인상을 선보인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폰X과 아이폰8의 동시 등장은 그 자체로 이전 아이폰의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 되면서 이제는 아이폰이 마냥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국한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즉, 쓸만한 아이폰도 저렴한 가격에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고, 눈을 조금만 낮추면 제법 괜찮은 스펙의 아이폰을 괜찮은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물론, 여기에도 매우 지능적인 애플의 전략이 숨어 있기도 하지만.
아이폰X과 아이폰8의 가격표
오늘은 달러로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원화로 표기를 하기에는 아직 국내 가격이 미정이기 때문. 아무튼, 아이폰X의 가격은 미국 기준, 세금 부과 이전 64기가 모델이 999달러, 256기가 모델이 1149달러다.
이 가격은 맥북 12인치 모델과 맥북 프로 13형 기본 모델의 가격인 1299달러와 비슷하며 아이패드 프로 12.9형 512기가 와이파이 모델과 같은 가격이다. 결국 아이폰의 가격이 노트북이나 태블릿에 준하는 수준이 되었다는 것이다.
아이폰8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한데, 아이폰8 64기가 모델은 699달러로 아이폰X 64기가 모델의 999달러 대비 300달러나 저렴하며, 아이폰8 플러스 역시 64기가 모델이 799달러로 200달러의 차이가 발생한다.
결국 아이폰X과 아이폰8 시리즈를 구분 짓는 가장 큰 차이는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에서의 체감 차이는 최대 4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40만원을 더 주고서라도 아이폰X을 구입하거나, 혹은 아이폰8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8+ 256기가 모델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아이폰8+ 256기가 모델의 가격은 949달러로, 아이폰X 64기가 모델과 비교할 경우 겨우 50달러의 차이만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아이폰8과 아이폰X의 간극을 매우 넓게 벌려둔 것처럼 가격표를 정했지만, 묘한 가격 정책으로 아이폰8+ 소비자들을 자연스럽게 아이폰X으로 이끌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다음 주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아이폰8의 2가지 용량 및 아이폰8+ 64기가 모델에 대한 구매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아이폰X의 출시 이후 아이폰8+ 256기가 모델과 고민을 하던 소비자들을 결국 아이폰X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저렴해진 이전 세대 아이폰
이번 아이폰8을 보면서 들었던 묘한 느낌이라면, 아이폰8이 완전한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록 세밀하게 들어가 보자면 분명 개선된 것들도 많고 기대가 되는 전후면 글래스 디자인 채택도 있지만, 아이폰7 사용자가 교체 구매를 할 정도로 매력적인 제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나 더욱 저렴해진 아이폰7 시리즈의 가격이 아이폰8의 구매를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 이를테면, 아이폰7 32기가 모델의 가격은 549달러이고 128기가 모델은 649달러로 매우 저렴해졌다.
거기다 아이폰7 시리즈는 여전히 5가지에 이르는 컬러가 있고, 이제는 32기가 모델에서도 제트 블랙까지 선택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아이폰6s 시리즈는 한층 더 저렴해졌는데, 최저가 모델이 449달러까지 내려가면서 이제는 아이폰SE 128기가 모델과 같아졌다.
결국 아이폰SE 32기가 모델을 통해 349달러부터 시작된 아이폰의 가격은 매우 세밀해지고 다양해지면서 서로 얽히고설키게 되었다.
작은 크기의 아이폰을 원하는 분들은 아이폰SE를 349달러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되었고, 아이폰6s 역시 449달러의 가격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가격적인 장점이 매우 뛰어난 상황이다.
각 모델의 기본형 가격을 살펴보자면 아이폰SE 32기가 모델이 349달러이고, 아이폰6s 32기가 모델이 449달러, 아이폰7 32기가 모델이 549달러, 아이폰8 64기가 모델이 699달러, 아이폰X 64기가 모델이 999달러가 되었다.
최적의 아이폰 모델은?
이번 아이폰X의 등장으로 인해서 아이폰이 마냥 비싼 제품만 있다는 생각 역시 바뀌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게 되면 굳이 최신 스펙이 필요 없다는 분들의 경우 아이폰6 및 아이폰6s를 선택해서 매우 저렴하게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변 지인들로부터 아이폰을 구입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대부분 공짜폰으로 구입했다거나 매우 저렴한 할부 원금으로 구입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이폰6와 아이폰6s의 가격이 많이 내렸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에는 아이폰7의 가격까지 많이 떨어지면서 선택의 폭은 어느 때보다 넓어진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 아이폰5s 이전 모델 및 아이폰6 시리즈 사용자들이 선택하기에도 아이폰7은 좋은 선택지로 보이며, 128기가 모델을 선택하더라도 제법 괜찮은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도 했다.
아이폰7은 방수가 지원될 뿐 아니라 놀라운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스펙적인 면에서도 크게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제트 블랙까지 선택이 가능해지면서 가장 다양한 컬러의 아이폰이 되었다는 장점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아이폰6s 및 아이폰7 사용자라면 아이폰8 혹은 아이폰X으로 바로 퀀텀 점프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애플의 묘한 가격 정책은 아이폰7+ 128기가 모델의 가격과 아이폰8+ 64기가 모델의 가격 차이를 겨우 30달러로 정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영리함이 만들어낸 가격 정책은 이제 프리미엄 시장에 한정되어 있던 아이폰을 준 프리미엄에서 가장 보편적인 시장까지 내려오고 있으며, 점점 더 매력적인 아이폰을 선택할 기회 또한 넓어지고 있다.
어쩌면 아이폰8의 존재 이유가 바로 이 가격의 간극을 메꾸면서 빈틈을 지우려는 전략 때문일지도 모른다. 단일 모델로는 완성할 수 없는 가격 정책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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