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놀랄 때가 있습니다.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 2017 모델을 닫아둔 상태에서 측면을 바라보게 되면 너무나 얇다는 것을 느끼고는 하는데요. 예전 맥북 프로도 뚱뚱한 편은 아니었지만 통통한 정도였다면, 이번 맥북 프로는 특히나 더욱 날렵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얇지만 사용할 경우에는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에 더욱 만족스러웠는데요. 이전 모델 대비 얇아졌기 때문에 맥북 에어처럼 끝부분이 종이처럼 얇지는 않더라도 테이블이나 책상, 무릎 위에 놓고 타이핑을 하거나 트랙패드를 사용할 때 손목 눌림 현상이 거의 없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휴대성이겠죠. 맥북 프로가 얇아졌다는 것은 이 녀석을 가지고 어디론가 나가거나, 가방에 넣고 다니며 휴대하라는 목적이겠지만 여전히 1.83kg에 이르는 무게는 가볍게 휴대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일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 2017을 가지고 다니는 느낌은 어떠했을까요? 경우에 따라서는 어댑터를 휴대해야 할지도 모르고, 마우스와 주변기기들, 혹은 태블릿이나 책과 함께 휴대할 필요도 있기 때문에 ‘실 사용 시’ 체감 무게와 휴대성을 알아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 2017, 휴대성은?
맥북 프로는 그 특유의 깨끗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인해서 아무렇게나 가방에 넣어두기도, 평평하지 않은 바닥에 두고 자유롭게 사용하기도 힘들었습니다.
물론, 기기를 깨끗하게 사용하려는 개인적인 생각 때문일지는 몰라도 대다수의 맥북 사용자들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 2017 모델은 1.83kg의 무게와 다양한 주변 기기들을 더하게 되면 체감 무게가 2kg를 넘어서서 최대 3kg 수준에 이른다는 점에서 가방을 묵직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LG의 그램을 비롯해서 삼성의 노트북9 시리즈는 1kg이 채 되지 않는, 심지어 800g 전후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면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 2017 모델은 제법 묵직했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이전에 2kg가 넘던 무게에서 제법 다이어트를 한 결과 생각보다는 ‘묵직하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두께가 얇아졌기 때문에 슬림하다는 점에서도 휴대성은 더욱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야외에서 사용해본 맥북 프로 15형
맥북 프로 15형 모델을 가방에 넣고, 야외로 가지고 나가서 작업을 해보면 단순히 ‘무게’만이 휴대성의 척도는 아님을 알게 됩니다.
즉, 마우스가 없어도 생산성 작업에 문제가 없어야 하고, 또한 화면의 밝기가 야외에서도 충분히 보일 정도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점에서 보자면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 2017 모델은 마우스의 부재로 인한 아쉬움도 크게 없었고, 화면 밝기 및 표현력 역시 출중해서 그 부분에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야외에서 눈을 찡그리며 화면을 보거나, 불편하게 조작하는 대신 편리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하단부의 알루미늄 재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파우치를 휴대하거나 평평한 바닥 위에 놓을 필요는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야외의 강렬한 햇살 아래서는 열이 더욱 많이 발생되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도 무릎 위에 놓고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된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는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배터리 소모 시간이 작업에 따라서 급격히 요동치기 때문에, 동영상 편집이나 사진 편집과 같은 고사양 작업을 하려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보조 배터리로도 충전이 가능한 다른 노트북과 달리,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 2017 모델은 거대한 어댑터가 필수이기 때문에 줄어드는 배터리를 보자면 마음을 졸일지도 모릅니다.
✎ 휴대성이 좋아 야외에서도 사용하기 편하고 시인성도 뛰어났던 맥북 프로 15형
✎ 카페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도 사용성이 좋았던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 2017
휴대성을 위한 선택, 괜찮을까?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 2017 모델은 상대적으로 ‘실내’를 위한, 그리고 어댑터가 있는 공간을 위한 제품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맥북이나 맥북 프로 레티나 13형 모델과 달리 크기에서 오는 휴대성의 차이를 비롯해서 배터리 소모 시간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외장 그래픽 카드도 구동해야 하고, 500니트 밝기의 디스플레이도 화사하게 빛을 내야 하면서도 퍼포먼스를 놓치지 않아야만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매일매일 휴대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면, 또한 고성능 작업을 굳이 야외에서, 그것도 5~6시간씩 연속으로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면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 2017 모델 역시 이따금씩 야외로 가지고 나가서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굳이 ‘야외’라는 목적이 아니라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이 목적이라면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 2017 모델은 더욱 적합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방 속 공간을 절약해주기도 하고, 어디서나 파워풀한 맥북 프로로 인해서 나만의 작업실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더위를 피해 카페로, 도서관으로, 사무실로 이동하면서도 작업을 이어서 할 수 있다는 것.
어디든 펼치기만 하면 나만의 캔버스가 된다는 것은 이미 그 자체로 더욱 얇아지고 가벼워진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 2017 모델의 장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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