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3일 금요일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에 대해 1도 몰랐던 일반인의 애프터샥 사용기


우리의 감각과 관련된 테스트를 할 때 흔히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곤 합니다, 이를테면 눈을 가리고 맛을 본다거나, 제품에 대한 정보를 모른 채 사진이나 음악을 감상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러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행하는 이유는 개개인의 선입견이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구입한 이어폰도 마찬가지일 수 있는데, 이어폰에 대한 스펙과 정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이런 사운드가 들리겠지’하고 틀을 미리 만들어 놓고는 소리를 그 틀 안에 채워넣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음향기기 제품을 리뷰할 때는 그 제품의 가격과 상세 정보를 보기 전에 먼저 음악을 들어보곤 하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서 애프터샥의 사운드를 가감없이 논하고 싶었는데, 그러기에는 애프터샥을 오래 사용하고 있고, 애프터샥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편향된 시각을 가지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인에게 도움을 구했습니다.




애프터샥에 관해, 아니 골전도 이어폰에 대해 1도 몰랐던 지인에게 애프터샥의 사운드를 며칠간 들어보도록 한 다음, 생생한 사용기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이제, 지인에게 들었던 생생한 후기를 바탕으로, 전지적 무경험자 시점으로 골전도 이어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애프터샥이 골전도 이어폰이라는 사실을 모른채 이어폰을 쓰고 음악을 재생 했을 때는, 그냥 귀 옆에 있는 스피커에서 소리가 들리는 줄 알았습니다.

엘지의 톤플러스 스튜디오처럼 웨어러블 스피커 같은 이어폰 인가보다 싶었죠.



개인적으로 인이어 이어폰을 즐겨듣다 보니 평소와 사운드에서 차이를 느끼긴 했지만, 일반 오픈형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과 크게 다를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귀 옆에 딱 붙어 있는 애프터샥을 살짝 들자 소리가 전혀 달라졌습니다.


   


스피커처럼 다같이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던 사운드가 급격하게 작아지더군요. 스피커가 아니라,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를 그 정도 띄워두고서 듣고 있는 수준의 낮은 음량 이었고, 귀에 거의 밀착시키듯 해야 처음 제대로 착용하고 음악을 들었을 때와 음량이 비슷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조수석에 탄 채 음악을 적정 음량으로 들었는데도, 운전을 하고 있는 옆사람에게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물론, 신호를 받아서 차가 멈춘 상태에서는 조금씩 들린다고 말했습니다.




즉, 체감 사운드만 보자면 오픈형 이어폰과 거의 비슷한 것 같은데요.

튜닝을 잘한 덕분인지 골전도 이어폰이라고 해서 기존에 듣던 이어폰과 음색이 전혀 다르게 들린다거나 하는 불편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골전도 이어폰이라는 타이틀을 떠나서 이어폰으로써 애프터샥의 사운드는 어떠했을까요?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선명하고 균형잡힌 사운드였습니다.



   

오픈형 유선 이어폰인 이어팟, 그리고 에어팟과 비슷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같은 오픈형이라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운드를 감상한 이후 애프터샥의 가격에 대해 알게 되니 아쉬움이 생겼는데요. 블루투스 이어폰 치고 부족하지 않은 안정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은 좋았지만, 귀를 사로잡을 뛰어난 부면도 2%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 에어팟을 들어봤을 때와 비슷한 기분인데요.

사실 커널형 이어폰에 익숙해져 공간감이 넓을수록 좋은 사운드라는 생각이 은연 중에 자리 잡고 있어서 더욱 아쉽다고 느끼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이어 이어폰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는데요. 애프터샥은 숨겨놓은 비장의 무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애프터샥의 구성품을 봤을 때 의아했던 점이 있는데, 바로 귀마개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골전도 이어폰이라 ‘귀를 막아도 들을 수 있다는 컨셉인가?’라고 생각하며 귀마개를 꽂은 채 음악을 들었는데, 말 그대로 신세계였습니다.




머릿속으로 전달되는 음량은 귀마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약 2-3배는 증폭되는 것 같았고, 소리를 적절하게 조절했음에도 일반적인 인이어 이어폰을 훨씬 상회하는 공간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마치 귀를 막은채 이야기를 하면 자신의 목소리가 머릿 속에서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과 유사했는데요.




차이점이 있다면 귀를 막고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더욱 크고 뚜렷하게 사운드가 들린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움도 있었는데요.




귀마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서 음색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리가 더 분명하게 전달되는 것은 맞지만 사운드 자체가 덜 선명한 것처럼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압도적인 공간감과 타격감을 느낄 수 있어서 선호하는 분들도, 반대로 음색적인 면에서만 보자면 마이너스라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애프터샥을 계속해서 착용하고 다니며 느낀 점이라고 한다면, 확실히 귀가 느끼는 부담감이 덜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크게 들리지 않아서 더욱 좋았습니다.

밖에서도 들을 수 있는 웨어러블 스피커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원한다면 오픈형과 커널형을 번갈아가며 모두 경험해 볼 수도 있고, 또한 각 착용 방식 모두 각자의 매력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2%의 아쉬움도 있었는데요. 턱이 움직이면 사운드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처럼 작정하고 달고 다니지 않는다면 그럴 일은 잘 없겠지만, 무언가를 먹으면서 애프터샥으로 음악을 듣기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이 잘빠진 것은 맞지만, 야외에서 듣기에는 조금 독특한 디자인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애프터샥은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으로써 기존의 이어폰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그리고 사용성도 뛰어나다는 점에서의 가치는 충분히 하는 것 같았습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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