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정체성이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스펙 과잉을 맞이한 몇몇 기기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는 이 정체성이 소비자의 선택으로 직결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정체성이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사람은 됨됨이를 갖추고 있야하고, 전자제품은 기본기를 탄탄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스마트폰이 디자인도 탁월하고, 카메라 성능도 엄청난데, 전화할 때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거나 웹서핑이 심하게 버벅거린다면 어떨까요?
아마 스마트폰으로써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가성비 블루투스 스피커, 스포츠 블루투스 스피커, LED 블루투스 스피커, 차량용 블루투스 스피커 등 다양하고 특이한 블루투스 스피커들이 각각의 정체성을 품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사운드가 빈약하다면 스피커라 칭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구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과 1600만 가지 색감을 담은 LED를 자랑하는 오라벌브는 과연 ‘블루투스 스피커’로써 제 역할을 잘 해냈을까요?
보기 좋은 스피커가 듣기도 좋다.
오라벌브로 처음 음악을 들었을 때의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놀랐습니다.
놀라웠다는 표현보다도 놀랐다가 적절할 것 같은데요, 예상보다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오라벌브로 처음 음악을 들었을 때의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놀랐습니다.
놀라웠다는 표현보다도 놀랐다가 적절할 것 같은데요, 예상보다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제가 은연 중에, 인테리어 용품으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디자인을 품고 있으니 사운드는 부족해도 괜찮겠다 하는 생각을 품었나 봅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본 오라벌브의 사운드는 기대를 한참 뛰어넘고도 남았습니다.
디자인과 LED를 빼고, 사운드만 놓고 보더라도 5만원이라는 가격에 가성비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을 정도의 맑고 선명한, 그러면서도 입체감있는 사운드였습니다.
뒤늦게 사운드와 관련된 설명을 찾아보니, 오라벌브는 5cm 풀레인지 드라이버 유닛과 패시브 베이스 라디에이터를 탑재해서, 강력한 중저음 사운드와 입체적인 서라운드 사운드, 그리고 선명한 고음까지 이어지는 균형 잡힌 사운드를 품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듣기에도 제품 설명의 내용 중, 딱히 부인할 요소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APT-X와 같은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스피커 자체의 음색이 뛰어나다보니 그러한 코덱이 없어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그러한 코덱들도 고음질의 척도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고음질을 위한 한 가지 요소이기 때문에, 크게 부족하다 느낄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블루투스 연결임에도, 최고 음량으로 음악을 들을 때 음원 파일만 지원한다면 깨지지 않는 깔끔한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라벌브의 사운드를 거들어주는 요소들
음악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사운드를 뿜어내는 스피커 유닛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가미되는 다른 요소들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책상을 울리는 진동으로부터 되려 사운드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막아주는 진동 방지 패드가 선명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데에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LED 불빛을 플래싱모드를 하면 사운드 비트에 따라 불빛이 깜박이는데요, 이 은은하면서도 강약이 있는 불빛이 음악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약 6시간동안 재생 가능한 무난한 배터리와 안정적인 블루투스 4.0 버전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도중 방해를 받을 일이 없다는 점도 한 몫을 합니다.
그리고 발열이 거의 없어 감전이나 화재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의외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궁극의 가성비 ‘오라벌브’ 나에게 맞을까?
오라벌브는 누구에게 필요할까요? 한마디로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4만원대의 놀라운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궁극의 가성비를 품은 LED 블루투스 스피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오라벌브가 누구에게는 필요가 없을까요?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고민 중인 분들에게만 해당된다면, 이미 고음질 블루투스 스피커를 갖추고 있고, 오라벌브를 데코레이션으로 사용하기에는 책상 위 공간이 빠듯할 것 같다 싶은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유가 있다면 갤럭시S8을 사용 중인 분들에게 오라벌브를 2대 구입하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은데요, 갤럭시S8의 블루투스 2대 동시 페어링 기능을 활용해 들어본 사운드는 다른 10만원대 가성비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G6와 Aux 연결로 들어본 오라벌브 한 대의 사운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디자인이면 디자인, 사운드면 사운드,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디붐의 오라벌브는 이사철인 봄에 집들이 선물로 딱 알맞은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닐까 싶습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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