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아직까지 ‘유선’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여전히 하이파이 사운드 시스템은 대다수가 유선으로 되어 있고, 가격대 또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기도 하기 때문.
그렇다면, 하이파이 사운드를 탑재했다고 주장하는 G6와 갤럭시S8의 사운드는 ‘슈퍼 사운드’라고 불릴 수 있었을까?
오늘은 G6부터 V20, 갤럭시S8 및 갤럭시S7과 아이폰7 플러스까지 이어지는 기기별 사운드를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살펴보고 직접 비교해볼 예정이다.
물론, 수치상으로 비교하는 스펙 비교가 아니기 때문에 수치에서 드러나는 줄세우기도 아니고, 기술적인 접근 방식도 아니기 때문에 객관성 보다는 실제 사용자들이 어떻게 느끼는가에 집중해서 비교를 진행해봤다.
이어폰은 동일한 조건을 위해서 ‘M6 Pro’ 모델로 통일했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어떠한 기기로 재생되었는지 알지 못한 채 오직 음악만 감상한 다음, 기기를 바꿔가며 여러 사람이 같은 음악을 반복적으로 감상했고, 매번 재생 후 소감 및 전체적인 평가를 기록했다.
역시나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G6와 V20 사운드의 구분이 가능한가 하는 점과 갤럭시S8의 사운드가 얼마나 좋아졌나 하는 점이었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총 3가지 음악으로 감상하고 직접 비교해본 결과를 통해 살펴보자.
트랙 1. 봄 사랑 벚꽃 말고 ‘G6’ 승
처음으로 재생한 곡은 ‘봄 사랑 벚꽃 말고’라는 노래였는데, 아이유 특유의 사운드와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하이포의 사운드가 일품인 곡으로 특유의 후렴구가 주요 포인트인 곡이다.
봄 사랑 벚꽃 말고라는 곡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기기는 ‘G6’였고, 다음으로는 ‘아이폰7 플러스’가 2위를 차지했다. G6는 전체적으로 공간감을 비롯해 베이스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특히나 고음까지도 깔끔하게 들렸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기도 했다.
아이폰7 플러스는 베이스 보다는 시원한 음색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골고루 좋은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평이 있었다. V20는 아쉽게도 아이폰7 플러스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유로는 특별할 것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다음으로 갤럭시S8이 4위, 갤럭시S7이 5위로 나란히 하위권을 차지했는데, 고음을 비롯해서 전체적인 사운드에 힘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고 생생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 것이 그 이유라는 평이 많았다.
트랙 2. 잊지 말아요 ‘G6’ 승
다음으로 재생해본 곡은 백지영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주요 특징인 ‘잊지 말아요’이며, 이 노래 또한 후렴구가 하이라이트가 되는 곡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집중해서 음악을 평가했다.
블라인드 테스트 순서는 G6와 V20, 갤럭시S8 및 아이폰7 플러스와 갤럭시S7이었는데 처음 들어본 기기가 G6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처음부터 엄청난 사운드라는 평가가 나왔다.
물론,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에 얼마나 만족스러운지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못했지만 공간감을 비롯해 소름이 돋는 사운드라는 평이 있었고, 특히나 고음과 베이스의 균형감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으로 들어본 V20의 사운드는 G6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앞에서 재생한 G6로 하이라이트를 다시 들어보고 비교를 했을 정도로 매우 비슷한 사운드를 들려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상대적으로 G6와 V20 다음으로 재생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갤럭시S8의 사운드는 밋밋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고, 오히려 그 다음 순서로 들어본 아이폰7 플러스의 사운드가 더 균형이 잡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마지막으로 갤럭시S7은 G6의 임팩트로 인해서 특별할 것이 없다는 평가를 얻었고, 결과 최하위 점수를 얻고 말았다.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는 특유의 허스키한 중저음 보이스와 배경음에서 묻어나는 악기의 섬세한 선율이 주요 포인트가 되어줬고, G6 및 V20에서만 제대로 된 음의 분리를 비롯해 공간감을 제대로 경험하게 해줬다고 한다.
트랙 3. Come back home ‘아이폰7 플러스’ 승
마지막으로 비교해본 음악은 2NE1의 Come back home으로 특유의 오프닝 사운드와 함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노래를 끌고가는 음악이었는데 여기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아이폰7 플러스가 가장 좋은 평가를 얻으며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아이폰7 플러스는 전체적으로 ‘쩌렁쩌렁’하다는 평가를 얻으며 장시간 감상하기에는 귀가 다소 아프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베이스 보다는 고음을 카랑카랑하게 제대로 전달해줬다는 평가를 얻으며 고해상력에서 높은 점수로 1위를 얻게 되었다.
다음으로는 G6였는데, 2위라는 것보다도 의외였던 것은 다소 ‘부드러운’ 사운드였다는 것이 있다. 베이스는 더욱 풍부해졌지만 카랑카랑한 고음이 아닌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힌 사운드로 특별하게 ‘소름이 돋는다’는 평가는 받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오랫동안 음악을 감상해야 한다면 G6가 더 좋을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갤럭시S8은 3위를 차지했는데, 이번 비교해서 갤럭시S7 및 V20와 큰 차이 없이 고민을 하는 흔적이 많이 발견되기도 했을 정도로 Come back home 노래에서는 1위와 2위의 차이가 컸고, 그만큼이나 3위와의 차이도 컸다고 한다. 3위부터 5위까지는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격적인 것은 V20가 5위를 차지한 것인데, 가장 밋밋하다는 평가를 얻으며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사운드 비교, 의미는?
이번 비교는 분명 기술적인 비교도 아니며 빅데이터에 의한 비교도 아니기 때문에 참고만 해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실제 청음시 놀라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폰으로 G6와 아이폰7 플러스가 의외로 많이 선택되었다는 것은 반전 결과가 아닐까 싶었다.
지금도 결과를 믿지 못해서 아이폰7 플러스로 음악을 감상하며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지만, 들을수록 놀라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아이폰7 플러스는 비록 ‘3.5mm 젠더’를 필수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아이폰7 플러스를 만난 M6 Pro 이어폰은 그 자체로 최상의 조합이 되어줬다.
삼성은 이번 갤럭시S8을 통해 하이파이 사운드로의 진출을 선언했고, 번들로 무려 AKG 이어폰을 제공할 정도로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G6의 벽은 상당히 높았고, 심지어 대다수의 비교에서 아이폰7 플러스에 밀려날 정도로 아쉬운 성적을 얻고 말았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사운드의 의미는 ‘최상’급 스펙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또한 경험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중저가폰과 차이를 둬야 하는 것일지 모른다. 에어팟에 가려졌던 아이폰7 플러스의 놀라운 사운드, 그리고 최강자 다운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준 G6가 유달리 돋보인 비교가 아닐까 싶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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