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차기작을 위한 퀀텀 점프를 하려는 것일까? 결국 아이패드에서 ‘Air’를 지워버린 새로운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마치 2년 전 ‘맥북’을 새롭게 출시한 것처럼, 본질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향성은 조금 달랐는데, 맥북은 맥북 에어보다 더 작고 가벼웠으면서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품는 등의 대대적인 혁신을 선보였다면, 아이패드는 마이너 업그레이드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아마 아이패드 에어2를 사용했던 분들이라면 체감이 될지 몰라도, 두께에서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아이패드 에어2는 6.1mm라는 엄청나게 얇은 두께로 놀라움을 선사했었지만, 새로운 아이패드는 다시금 두꺼워지며 두께가 7.5mm로 두꺼워지고 말았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여기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바로, 차기작인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이 다시금 두꺼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는 12.9형 모델이 6.9mm의 두께를 가지고 있으며, 9.7형 아이패드 프로가 아이패드 에어2와 동일한 6.1mm의 두께를 가지고 있다.
말 그대로 연필 한 자루도 되지 않는 얇은 두께를 가진 것인데, 문제는 여기서 더 얇아질 경우 내구성이 낮아질 우려가 크고, 또한 반대로 성능을 높이기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애플이 아이패드를 다시금 두껍게 다듬은 이후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의 두께를 7.5mm 전후 혹은 7mm 초반대로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물론, 두께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미 충분할 정도로 얇기 때문.
그렇다면, 새롭게 등장한 아이패드는 무엇이 같고 또 달랐을까?
숨은 그림 찾기? 아이패드의 등장
애플이 아이패드 에어 시리즈에서 ‘에어’를 지워버리며 새롭게 출시한 아이패드는 기존과 다르게 퍼포먼스가 더욱 높아졌다.
우선, 아이패드 에어2의 스펙을 살펴보자면 A8X 칩셋으로 당시로서는 애플의 모바일 기기 가운데 최초의 트리플 코어를 적용한 칩셋이기도 했고, 또한 최초로 메탈 API를 채택하며 그래픽 성능, 특히나 게임 성능을 크게 높인 제품이기도 했다.
애플이 아이패드 에어 시리즈에서 ‘에어’를 지워버리며 새롭게 출시한 아이패드는 기존과 다르게 퍼포먼스가 더욱 높아졌다.
우선, 아이패드 에어2의 스펙을 살펴보자면 A8X 칩셋으로 당시로서는 애플의 모바일 기기 가운데 최초의 트리플 코어를 적용한 칩셋이기도 했고, 또한 최초로 메탈 API를 채택하며 그래픽 성능, 특히나 게임 성능을 크게 높인 제품이기도 했다.
또한 2기가 램 역시 애플 모바일 기기 가운데 최초로 채택하며 놀라움을 선사했는데, 아이패드 에어에서 선보인 얇은 디자인이라는 충격을 더욱 얇아진 디자인과 더욱 빨라진 성능으로 다듬으며 당시로서는 역대급 태블릿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다.
카메라는 전면 120만 화소, 후면 800만 화소였고, 두께는 앞서 언급되었듯 6.1mm이며, 무게는 와이파이 모델 기준 437g이었다.
LTE 속도는 150Mbps의 다운로드 속도와 함께 50Mbps의 업로드 속도를 보여주며 당시의 스마트폰과 비슷한 빠른 속도였는데, 새롭게 등장한 아이패드는 이 속도를 866Mbps로 높였고, 업로드 속도 역시 150Mbps로 높이면서 더욱 빨라진 기기로 다듬어졌다.
또한 A9 칩셋을 탑재하며 A8 칩셋과 비교해서 1.6배 더 빠른 속도와 1.8배 더 개선된 그래픽 속도를 보여주며 아이패드 에어2에서 한층 더 빨라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제품이 되었다.
다만, 무게는 469g으로 다소 무거워졌고, 마찬가지로 두께가 7.5mm로 두꺼워지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즉, 외관상으로 보자면 마이크의 위치 혹은 두께를 통해 구분이 가능한 수준으로 사실상 구분이 힘든 숨은 그림 찾기가 된 상황이다.
본질에 집중한 아이패드, 남은 아쉬움
아이패드 에어의 퇴출은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이미 상위 기종인 아이패드 프로와 두께나 무게가 같은 상황에서 에어라고 부르는 것은 스스로 마이너 제품임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패드 에어는 시장에서 사라졌고, 본질만 남게 되었는데, 기술적인 발전은 분명 있었지만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는 당연히 빨라져야 하는 칩셋의 성능이나 인터넷 속도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새로움이 없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당장 살펴보자면, 애플 펜슬부터 스마트 키보드까지 지원하지 않는 상황이며 9.7형 아이패드 프로에 더해진 다양한 기술들, 이를테면 전면 라미네이팅 처리가 된 디스플레이라거나 혹은 반사 방지 코팅, 와이드 컬러 디스플레이, 또는 트루 톤 디스플레이까지도 모두 베재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아이패드 에어3라고 부르기에도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것인데, 대신 애플은 가격을 인하하는 정책으로 대중성을 높이는 편을 택했다.
즉, 무의미한 업그레이드 대신 합리적인 수준에서의 가격 인하라는 카드를 꺼내서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인데, 기존 32기가 모델의 가격이었던 52만원에서 43만원으로, 128기가 모델의 가격이었던 64만원에서 55만원으로 낮추며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더욱 늘린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셀룰러 모델은 17만원이나 더 비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는데, 128기가 셀룰러 모델을 구입하려면 72만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와이파이 모델의 가성비가 좋아진 것은 맞지만 셀룰러 모델만 보자면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였다.
어쩌면, 애플은 올봄에 출시될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에 집중하기 위해서 아이패드 에어를 포기한 채 가격 인하와 적절한 수준의 성능 업그레이드만 택한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으로 ‘컴퓨터를 넘어선 컴퓨터’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려는 것이다.
어차피 모든 소비자들에게 애플 펜슬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스마트 키보드가 필요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40만원대로 시작하는 역대 최저가의 아이패드를 통해 대중성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높여서 더욱 많은 판매를 하려는 선택으로 보인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기도 했던 새로운 9.7형과 12.9형 아이패드 프로 및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는 애플이 아이패드를 통해 무엇을 선보이려 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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