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0일 월요일

[써보니] 9시간. 엑스트라 베이스. 소니 블루투스 이어폰 MDR-XB70BT를 만나다.


한창 블루투스 이어폰의 음질과 관련해서 이야기가 많았을 때 이런 말을 많이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블루투스 기술이 충분히 발전했기 때문에, 음원 코덱과 이어폰 자체의 성능이 중요하다.’

그렇다. 무선으로도 고음질의 사운드를 즐기기 위해서는 이어폰이 좋아야 하는데, 이 말의 참뜻을 소니의 GTK-XB5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입하면서 출시 이벤트로 함께 받은 MDR-XB70BT를 사용하면서 또 한번 깨닫게 되었다.





   

사실 겉모습만으로 판단하기에, 넥밴드형인지 백헤드형인지도 모를 애매한 디자인에 줄감기 기능도 없으면서 치렁치렁한 긴 줄을 가지고 있어서 사용성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것 같아 정감이 가지 않았는데, 막상 귀에 꽂아보니 이 이어폰에 대한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

오늘은 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소니 MDR-XB70BT 블루투스 이어폰을 직접 사용해보고 느낀 체험기를 가볍게 담아봤다.



소니 MDR-XB70BT, 사운드에 집중하다.
일반적으로 고음질 무선 이어폰이라 하면 유선 이어폰에 비해 나쁘지 않은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12mm 폐쇄형 다이나믹 유닛을 사용한 MDR-XB70BT는 체감하기에 유선 이어폰을 능가하는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물론 가격대도 10만원대로 비싼 편이긴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유선 이어폰 제품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사운드를 들려줬다.




그리고 MDR-XB70BT가 특별한 점은,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은 무선으로 일반적인 수준의 음악만 들을 수 있지만 소니 MDR-XB70BT는 무선으로 ‘EXTRA BASS’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엑스트라 베이스는 GTK-XB5 블루투스 스피커에 적용되기도 한 중저음 강화 시스템인데, 직접 들어보니 단단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울림으로 뛰어난 음 해상도를 유지하면서도, 웅장한 공간감까지 형성해줬다.





   

이전까지 가장 즐겨 사용하던 고음질 블루투스 이어폰인 ‘톤플러스 HBS-1100’과 비교하자면, 톤플러스 HBS-1100의 경우 섬세한 해상도의 사운드로 음 하나하나를 선명하게 들려주었다면, 소니 MDR-XB70BT는 엑스트라 베이스를 기반으로 중저음에 역점을 둔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여러 지인들에게 비교하게 해본 결과, 대중적인 소비자들에게는 소니 MDR-XB70BT의 음색이 음악을 즐기기에 더욱 좋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니 MDR-XB70BT는 스펙 상으로는 특별한 기술이 없다. 소니 고유의 초고음질 음원소스인 LDAC도 지원하지 않았고,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를 뜻하는 HRA 마크도 없었으며, 그저 ACC만 지원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귀가 판단하는 소니 MDR-XB70BT의 사운드는 훌륭했다.






특히 고음질과는 거리가 멀었던 음원 파일을 재생했는데도, 마치 고음질 음원의 음악을 듣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었는데, 한 지인이 ‘이 음원 파일을 이런 사운드로도 들어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하지만 소니 MDR-XB70BT의 사운드가 뛰어난 것은 맞지만, 더 높은 품질의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수록 톤플러스 HBS-1100과의 격차가 다소 느껴질 수밖에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소니 MDR-XB70BT, 사운드에만 집중했나?
귀에 꽂아본 소니 MDR-XB70BT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블루투스 이어폰은 사운드가 전부는 아니다. 사용성도 고려해야 한다.






우선 소니 MDR-XB70BT는 부들부들한 마감으로 손맛은 정말 일품이었지만, 음악을 듣지 않는 동안 소니 MDR-XB70BT의 긴 선은 정말 난감했다. 고정 핀이 있긴 하지만 양쪽의 선을 끼워 넣고 빼는 과정이 불편해서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움직이다 보면, 혹은 가만히 앉아서 손으로 컴퓨터 작업을 하다 보면 한쪽으로 자꾸만 처지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착용한 채로 이동하다 보면 혹시나 어느새 기기가 사라져있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기도 했다.





대신 기술적인 편의성은 무난했다.

블루투스뿐 아니라 NFC연결도 가능하고, 한번 페어링해두면 전원을 켜는 것만으로도 빠르게 연결할 수 있었다. 또한 블루투스 4.1 버전이 탑재되었기 때문에 효율적인 배터리 관리로 최대 9시간 재생이 가능했고, 2시간 반 만에 완충할 수도 있었다. 비율로 따지자면 15분간 잠시 충전해두고 약 1시간 동안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부들부들한 마감과 43g의 가볍고 유연한 재질감으로 착용감 자체는 상당히 뛰어났다.



소니 MDR-XB70BT, 나에게 맞을까?
소니 MDR-XB70BT는 흔하지 않은 모양과 사용성 덕분에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고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다른 무엇보다 음질이 중요하다면, 그러면서도 대중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격대를 원한다면, 소니 MDR-XB70BT를 고려해볼 만할 것 같다.




   

하지만 일명 금귀를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고음질 음원을 즐겨 듣는다면 소니 MDR-XB70BT보다는 톤플러스 HBS-1100이 더 적합하지 않나 싶다. 톤플러스 HBS-1100 같은 경우는 줄감기 기능을 비롯해 사용성 역시 뛰어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반적인 음질의 음악을 들으면서도 뛰어난 품질의 사운드를 즐기고 싶다면 소니 MDR-XB70BT가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소니 MDR-XB70BT 역시 줄감기 기능의 부재와 한쪽으로 쳐지는 현상만 제외하자면, 독특하면서도 예쁜 색감과 디자인을 품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 되어준다.


특정 소비층을 위한 디자인에,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운드를 품고 있는 소니의 MDR-XB70BT는 다양한 블루투스 이어폰을 만져보았던 사람이라도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줄 블루투스 이어폰이 아닐까 싶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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