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8일 화요일

[개봉기] 똑딱이에 대한 편견을 지우다. 캐논 G7X Mark2를 만나다.


우선, 이름부터가 고급스럽지 못하다. 똑딱이 카메라는 어느새 스마트폰에 밀려나며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었고, 그 틈새를 DSLR에서 한급 아래인 미러리스가 차지하면서 시장은 점점 더 위축되고 말았다.

하지만 똑딱이의 반격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되었는데, 여전히 스마트폰 카메라를 꼴뚜기로 만드는 몇몇 장점들을 품은 채 소비자들의 구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명백하다.

디지털 줌으로 확대를 하면 할수록 화질 손상이 발생하게 되고, 제아무리 날고 기어도 스마트폰 카메라의 초소형 센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거기다 손떨림 보정도 애교 수준이라 똑딱이 카메라와 1:1의 비교는 힘든 실정이다.



   

그나마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SNS 시대가 되면서 큰 아쉬움 없이 사용하는 수준이지, 카메라만을 놓고서 1:1로 비교를 하자면 아직까지 스마트폰 카메라는 똑딱이 카메라 시장을 넘보기는 힘들지 모른다.

그럼에도,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비슷한 가격이나 혹은 조금 더 높은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한 것이 바로 미러리스였기에, 그리고 미러리스 역시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똑딱이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에 치이고 미러리스에 한방을 제대로 맞으며 위태위태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따지고 보면 괜찮기는 한데, 차라리 스마트폰 카메라에 만족하거나 아니면 미러리스를 구매하는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미러리스 카메라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소니 A7을 메인으로 사용하면서 똑딱이 카메라는 관심 밖이었지만, 이번에 돌연 소니 A7이 고장나는 바람에, 그리고 수리에 3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바람에 급히 똑딱이 카메라를 알아보게 되었고, 결국 캐논 G7X Mark2를 선택하고 말았다.

최선의 선택이라기 보다는 차선책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알맞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똑딱이가 내 주머니 속으로 들어왔다.



똑딱이는 모두 거기서 거기? 이제는 달라진 기본기
똑딱이 카메라는 카메라 시장에서도 막내로 취급받으며 상대적으로 작은 센서, 부족한 화질, 아쉬운 퍼포먼스로 미러리스에 많은 시장을 내줘야만 했다.

한때는 미러리스가 낙동강 오리알이었다면, 이제는 똑딱이 카메라가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달로 인해서 뒤로 밀려난 것이다.

하지만 2016년 부터는 제법 달라졌는데,
우선 터치를 지원하면서 편의성이 더욱 높아졌고 초점을 잡는 속도 역시 소니의 RX100 M5 기준 0.05초에 불과해서 엄청난 속도로 초점을 잡고 촬영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또한 셔터 속도 역시 개선되어서 루믹스 LX10은 1/4000까지 지원하고 있고, 5축 손떨림 보정은 이제 기본으로 채택되면서 흔들림까지 지우는 등 다양한 개선을 보여주는 상황이다.

결국, 미러리스 카메라인 소니 A7을 수리한 이후에 평소에도 사용할 서브 카메라로서 똑딱이 카메라가 이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앞서 언급된 2가지 기종과 캐논 G7X Mark2를 놓고 저울질을 하기 시작했다.

결론은 이미 나와 있듯이 캐논 G7X Mark2를 선택했지만, 앞서 소니의 RX 시리즈와 파나소닉의 루믹스 LX를 장바구니에 넣어도 보고, 결제까지 했다가 취소할 정도로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캐논 G7X Mark2를 선택하다. 이유는?
결론적으로 보자면 캐논 G7X Mark2를 선택했고, 이 선택에 큰 후회는 없다.


물론, 소니의 RX100 M5는 가장 최신 기종이기도 하도, 초점이 엄청나게 빠르다는 장점, 초점 영역이 매우 세밀하다는 장점이 있을 뿐 아니라 뷰파인더까지 탑재하고 있었고, 소니 특유의 고화질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어서 실제 매장에서 만져본 결과 상당한 퍼포먼스가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소니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결제 후 취소하게 된 이유는 루믹스 LX10 모델을 알고 난 이후였는데, 루믹스 LX10은 터치 스크린일 뿐 아니라 셔터 속도가 소니의 2배인 1/4000까지 지원이 가능했고, 다양한 부가 기능들이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최대 접사 거리도 3cm로 소니의 5cm보다 짧아서 더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보였다는 점에서, 그리고 실제 인터넷 후기들에서도 소니에 대항할 유일한 하이엔드 카메라라고 소개한 점에서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은 캐논 G7X Mark2를 선택하고 말았는데, 우선 파나소닉은 매장이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고, 소니의 RX100 M5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 가운데 2가지인 터치 스크린의 미지원과 그립감이 낮았다는 점에서 직접 매장에서 만져보고, 인터넷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추가 구성품까지 받을 수 있었던 캐논 G7X Mark2는 나름 합리적인 대안이라 부를 수 있었다.

물론, 3가지 기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제품이기도 하고 (2016년 6월 출시), 초점 거리도 5cm이며 연사 속도도 부족할 뿐 아니라 가격표를 떼어 놓고 보자면 아쉬운 부분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했지만, 구매의 결정적인 이유는 디자인으로 인한 높은 그립감과 편안한 사용자 경험, 그리고 터치를 통한 초점 및 추가 기능 때문이었고 이러한 선택은 여전히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안겨줬다.


캐논 G7X Mark2는 어떤 카메라?
캐논 G7X Mark2는 F1.8-F2.8을 지원하는 렌즈와 광학 4.2배줌을 지원하는데, 이러한 광학줌은 다른 2기종보다 더 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장점이 되어줬다.

비구면 렌즈 3매를 비롯해 UD 렌즈 1매를 이용해서 설계된 캐논 G7X Mark2의 렌즈는 수차의 발생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억제하며 나름의 화질에 있어서 개선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캐논 카메라 최초로 탑재된 영상 엔진인 DIGIC 7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더욱 좋은 화질을 보여준다는 점 역시 캐논 G7X Mark2의 장점이 되고 있다. 더욱 높아진 정밀도 및 빠른 피사체 추적과 검출 성능, 또한 더욱 높아진 절전 성능을 통해서 촬영을 더 오래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AF 검출 성능이 향상되어서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잡아줄 뿐 아니라 움직이는 피사체를 보다 더 정확하게 잡아줄 수 있는 31개의 AF 프레임을 통해서 동영상 및 사진에서의 초점이 더욱 향상된 모델이기도 하다.



물론 소니보다는 못하지만 0.12초의 AF 속도를 지원하며 듀얼 센싱 IS를 통해 같은 조건에서 더욱 강화된 흔들림 보정을 제공하며 RAW 연속 촬영이나 고감도에서의 선명도 향상 등을 품고 있다.

이외에도 자동 밝기 최정화 기능을 더욱 개선하며 역광에서도 화사한 사진을 담아주며, 조리개를 조여서 촬영할 경우에도 더욱 선명한 사진을 담아주고, 다양한 픽쳐 스타일의 활용부터 멀티 이미지 일괄 변환, 타임랩스 동영상 촬영, 벌브 촬영, 별 사진 모드, 스토리 하이라이트, 패닝 촬영 등등 수많은 기능을 품고 있다는 점 역시 캐논 G7X Mark2의 장점이 되고 있다.









실제로 사용해본 캐논 G7X Mark2의 장단점은?
이제, 가장 중요한 실제 경험을 이야기해보자.

단점부터 짚어보자면 우선 AF가 바보가 될 때가 많다. 분명 조건을 다 갖추고 반셔터를 눌렀지만 초점을 잡지 못해서 반셔터를 이리저리 눌러보고 초점이나 위치를 바꾸게 만드는 일이 적어도 10%는 되는 듯 했다. 잘 될 때는 또 한참이나 잘 되다가도 바보가 되면 답이 없다. 이 부분은 분명 개선이 필요해 보였을 정도.



또한 초점을 변경하는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다.

초점 자체는 빨리 잡는데, 멀리 있다가 가까이 있는 피사체를 잡는 경우 혹은 조건을 다양하게 변경하는 경우 초점을 잡느라 렌즈가 분주하게 이동하는 것을 느끼곤 했다.

그리고 광학 줌과 디지털 줌을 모두 사용할 수는 있지만, 일종의 배려인지는 몰라도 광학줌이 끝나는 지점에서 잠깐, 디지털 줌이 끝나는 지점에서 또 잠깐 멈추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까지가 광학줌이에요’라고 인지를 시켜주려는 것인지 아니면 설정에서 변경할 수 있는지는 찾아봐야겠지만 아무튼 동영상 촬영시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다.



렌즈 주변에 있는 줌 링으로 돌려서 줌을 변경할 경우에도 마치 계단을 이동하는 듯한 아쉬운 속도와 뚝뚝 끊기듯 확대되고 축소되는 모습은 셔터 버튼과 함께 있는 줌 링으로 조작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해줘서 사용하지 않게 만들고 말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자면 터치의 반응이 매우 빨랐고, 핀치 투 줌을 비롯해 다양한 멀티터치 기술이 들어 있어서 단순히 터치가 된다는 것을 넘어서서 쓰임새가 많은 터치를 접목했고, 그립감이 높아서 손에서 놓칠 염려도 상당히 낮았을 뿐 아니라 인터페이스 자체가 금방 익숙해지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제대로 느껴지기도 했다.




















촬영 품질 역시 상당히 좋았고, 특히나 사진이든 동영상이든 손떨림 보정이 상당히 좋아서 줌을 상당히 당겨서 찍더라도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상황을 억제하고는 제법 선명한 사진을 담아주는 경우가 많았다.

즉, 어딘가로 가다가 찍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바로 꺼내서 전원을 켜고 찍을 수 있는 카메라로서 기본기가 충실히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드는 카메라였다.



분명 AF에서의 아쉬움이나 다른 소소한 아쉬움들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기본기가 더욱 탄탄해진 캐논 G7X Mark2는 똑딱이에 대한 편견을 지우면서 이제는 스마트폰과 함께 항상 휴대하는 카메라로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이어지는 리뷰를 통해 캐논 G7X Mark2로 찍은 다양한 사진들과 동영상들 및 디자인과 조작성에 대해서 더 깊이있게 살펴볼 예정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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