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라는 이름을 달고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무언가 다른 것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제품과 달리 퍼포먼스가 놀랍게 뛰어나거나, 생산성에서 더욱 뛰어난 장점을 지녔을 경우에 가능한 이야기이기 때문.
그렇다면, 새롭게 등장한 맥북 프로와 아이패드 프로는 어떠한 점에서 닮아 있고 또 달랐을까?
프로들의 대결, 오늘의 이야기는 뉴 맥북 프로 13형 모델과 아이패드 프로 12.9형 모델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그보다 앞서, 이 둘의 운영체제가 다르니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분들이 있을지 몰라 이야기를 하자면, 둘은 명백히 다른 제품인 것은 맞다.
그러나 컴퓨터를 넘어선 컴퓨터라 주장하는 아이패드 프로가 정말 그러한지를 톺아보고, 휴대성을 극대화한 뉴 맥북 프로 모델이 정말 그러한지를 살펴보려는 목적임을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두 기기는 현재 각각 아이패드와 맥북에 있어서 최상위 라인업을 맡고 있고, 동시에 하위 제품들의 신제품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맥북 에어는 단종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뉴 맥북은 메인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패드 에어2의 경우도 차기작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기는 하지만 여전히 몇 년째 신제품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지난 가을에는 단 하나의 아이패드 신제품도 출시하지 않을 정도로 애플의 숨 고르기가 한창인 상황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비교해본 두 기기는 어떻다고 평가할 수 있었을까?
문서 작업, 서로 다른 매력
문서 작업은 흔히 노트북의 전유물이라 부르기도 하고, 태블릿에 있어서는 아킬레스건이라는 이야기도 많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와 더해진 스마트 키보드는 놀랍게 잘 다듬어져 있었고 거치 기능까지 있어서 가볍게 무릎 위에 올려두고서도 타이핑을 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키 소음도 거의 없었고 키 간격도 충분하다 못해 널찍해서 오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도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문서 작업은 흔히 노트북의 전유물이라 부르기도 하고, 태블릿에 있어서는 아킬레스건이라는 이야기도 많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와 더해진 스마트 키보드는 놀랍게 잘 다듬어져 있었고 거치 기능까지 있어서 가볍게 무릎 위에 올려두고서도 타이핑을 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키 소음도 거의 없었고 키 간격도 충분하다 못해 널찍해서 오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도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패드 프로 12.9형 모델은 현존 아이패드 가운데 가장 큰 용량의 램인 4기가 램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 이상으로 매우 쾌적하다.
멀티태스킹을 수행하고 한 화면을 나누고 비율을 조절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속도로 다양한 앱을 전환하며 타이핑을 하는 과정이 편리했다. 오히려 화면을 바로바로 터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관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무엇보다 좌우 앱을 독립적으로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왼쪽 앱을 눌러서 복사를 하고, 다시 오른쪽 앱을 누를 필요 없이 붙여넣기 명령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복사한 내용이 붙여지며 작업의 효율성이 상당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맥북 프로 역시 직관적이었는데, 이번에 비교한 모델이 논 터치바 모델이기는 하지만 매우 넓어진 트랙패드를 통해서 빠르게 커서를 이동하고 원하는 비율로 작업하는 것도 무리가 없었다.
퍼포먼스는 두 기기 모두 비슷한 수준이었고, 문서를 작성하는 유동성이나 문서 앱에 있어서도 아이패드 전용 앱이 기대 이상으로 많다는 점, 그리고 맥북의 경우 맥과 윈도우 운영체제 모두를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기기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것이지 특정 기기가 우월하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다만, 마우스를 많이 활용하는 작업에서는 터치보다 더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노트북의 생산성이 더 편리하게 다가오기는 했다.
특장점 대결, 아이패드의 매력이 돋보이다.
이제 특장점을 놓고 비교를 하자면 아이패드의 매력은 더욱 커지게 되는데, 엄청나게 웅장해진 사운드는 맥북 프로와 비슷하면서도 오히려 더 크게 들리기도 했고, 화면 방향과 관계없이 사용이 가능한 앱 사용 환경은 내가 원하는 작업을 보다 가까이서 할 수 있도록 해줬다.
무엇보다 앱을 단순히 생산하는 것만을 넘어서서 즐기고 공유하고 마음껏 활용하는 부면에서는 기존의 키보드와 마우스, 트랙패드로는 넘어설 수 없는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양한 앱들이 최적화가 되어 있어서 콘텐츠를 즐기거나, 수많은 앱들을 연동하는 일들도 생각보다 빨랐는데,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까지 더하자면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 할 수 없는 일보다 할 수 있는 일들이 더욱 많아지면서, 무엇보다 애플 펜슬까지 더한 직관적인 터치 입력 방식은 그 자체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만족도를 높여줬다.
맥북 프로는 더욱 얇아지고 가벼워졌을 뿐 아니라 USB-C 단자를 통한 충전과 다양한 입출력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범용성은 더욱 높았지만, 노트북이라는 플랫폼의 특성상 화면을 펼쳐서 사용해야만 하고 터치 입력이 되지 않는 것, 그리고 생산성 중심의 기기라는 점에서 콘텐츠를 즐기거나 소통하는 부분에서는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마치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노트북으로는 넘보기 힘든 것처럼, 맥북 프로는 분명 이전과 비교해서 더욱 빨라지고 다듬어지고 개선된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 방향성 자체가 노트북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다름을 느끼고 차별화된 경험을 하기에 아이패드 프로와 비교해서 아쉬운 부분이 발견되기도 했다.
완성도 대결, 2%의 아쉬움을 남긴 완성도
다음으로 완성도를 논하자면, 두 기기 모두 과도기적인 성격이 강했다.
아이패드 프로는 처음으로 등장한 프로 모델인 만큼 2%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는데, 우선 고속 충전을 지원하면서도 기본 제공 액세서리로는 고속 충전이 안된다는 점에서 충전하며 사용할 경우 오히려 배터리가 줄어드는 경우도 많았고, 화면의 크기가 커지면서 실 사용 시간이 짧을 경우 4시간 전후로 줄어들기도 해서 배터리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남기기도 했다.
뉴 맥북 프로의 경우도 외장 그래픽이 포함되지 않은 모델이라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더 오래 유지가 되었지만, 공식 시간 대비 절반 정도에 그치는 실 사용 시간을 가졌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논 터치바 모델은 연결잭이 겨우 2개라는 점에서 확장성을 많이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물론, 개선이 많이 이뤄진 부분도 있었다.
맥북 프로는 경량화에 성공하고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을 더했으며, 화면 밝기를 최대 500니트까지 끌어올린 점, P3 디스플레이를 통해 색 표현 영역이 더욱 넓어졌고 사운드가 더욱 풍성해졌기 때문에 일반적인 노트북에서 경험할 수 없는 디스플레이와 사운드를 보여주고 들려주는 점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이패드 프로 역시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 펜슬을 통해 기존의 아이패드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가능하게 해줬는데, 분명 1세대에서 오는 한계와 아쉬움이 남았다는 점에서 2세대 모델이 기대되기도 했고, 개선되어야 할 점들이 여기저기 발견되기도 했다는 점에서 두 기기는 모두 앞으로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았다.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 프로의 의미는?
개인적으로는 뉴 맥북 프로 터치바 15형 모델과 아이패드 프로 12.9 및 9.7형, 아이폰7 플러스와 애플워치2를 모두 사용 중이다.
결론을 내려보자면 이들은 서로 대체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것이 분명하며, 각자가 할 수 있는 영역이 극명하게 나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교집합을 이루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전반적인 ‘업무용’ 작업은 맥북 프로로 하지만, 앱 분할을 통한 작업, 이메일 보내기, 가벼운 문서 작업, 콘텐츠를 즐기는 일들은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 수행하고 있으며 9.7형 아이패드 프로는 높아진 카메라 성능과 높은 휴대성으로 이동하면서 작업의 능률을 높이고 있고, 아이폰7 플러스 역시 이전과 비교하기 힘든 퍼포먼스와 만족도를 주며 아이클라우드를 통한 동기화의 중심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일 하나의 기기만 고르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업무를 위해 맥북 프로를 선택하겠지만, 이 역시 폐쇄적인 한국의 인터넷, 웹 환경 탓일 뿐 아이패드를 위한 앱만 있다면 아이패드로도 얼마든지 업무용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패드 프로를 가지고 해외로 나간다면 이 또한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현재 업무용 테이블 위에는 맥북 프로와 아이패드 프로가 함께 위치하고 있다. 주로 공부를 하거나 콘텐츠를 즐길 때 자주 사용하는 아이패드 프로, 업무용 메인으로 사용하는 맥북 프로는 저마다의 장점이 뚜렷했고, 또한 단점도 눈에 띄었다.
오는 4월, 차기 아이패드 에어 시리즈 및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가 등장을 예고한 가운데 또 어떠한 변화를 선보이게 될지 기대를 해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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