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난해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아이폰보다 예쁜 것도 아니고 아이폰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 것도 아니며, 하루 종일 쓸 수 있는 배터리를 품은 것도 아니면서 1,000만원을 넘는 초고가 스마트폰이 등장했기 때문. 이 녀석의 이름은 Constellation이다.
Vertu라는 회사에서 새롭게 내놓은 Constellation이라는 이름의 스마트폰은 특별할 것이 없다.
Q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4기가 램과 128기가 메모리, 1200만 화소 카메라와 3,220mAh 배터리 및 USB-C 타입 단자에 심지어 운영체제는 이전 버전인 안드로이드 6의 마시멜로우를 탑재한 제품이기 때문.
스펙만 놓고 보자면 8~90만원대 플래그십 스마트폰까지는 가능할 것 같은데, 몇 백만원의 수준도 아니고 몇 천만원의 가격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Constellation을 다르게 만들어준 것일까?
한땀 한땀 수작업으로 완성한 Constellation
Constellation이 독특한 이유는 바로 ‘수작업’에 있다. 한땀 한땀 직접 수작업으로 완성한 Constellation은 나사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장인이 직접 조립하기 때문에 나만을 위한 한정판 제품이라 부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전면의 유리를 140캐럿에 이르는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만들었기 때문에 보호필름이 필요치 않은 수준.
그동안 차세대 아이폰에 사파이어 글라스가 채택되지 않을까 했지만, 사파이어 글라스를 채택한 스마트폰은 Constellation이 되었고, 심지어 측면에 있는 버튼은 진짜 루비로 만들어졌을 정도로 고급스러움의 끝을 보려는 제품임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특수하게 가공된 알루미늄과 하단부의 고급스러운 가죽 마감, 돌비 디지털 플러스를 통한 입체 서라운드 스피커까지 탑재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기술을 한단계 더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거기에 노이즈 캔슬링까지 구현하면서 시끄러운 곳에서도 깔끔한 통화가 가능한 스마트폰이라고.
인공지능 비서? 진짜 비서를 부르는 방법
Constellation이 특별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아이폰의 홈 버튼을 꾹 눌러서 시리를 불러오거나, 안드로이드폰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하는 ‘인공지능 비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진짜 비서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원한다면 언제든 측면에 있는 루비로 만들어진 버튼을 눌러서 진짜 비서를 불러서 원하는 것을 물어보고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제품의 주 소비자가 상류층이기 때문에 고급 호텔 및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것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불편하고 번거로운 검색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진짜 사람을 불러서 바로 원하는 조건에 맞는 호텔이나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또 다른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
인공지능 비서를 뛰어넘는 진짜 비서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고급 사파이어 크리스탈과 루비를 활용한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또한 기본 스펙에서도 부족함이 없다는 점에서 Constellation은 상류층에게 있어서 하나의 핫 아이템이 되어줄 것 같았다.
초고가 Vertu,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앞서 살펴본 이유들만으로 Constellation을 구매하는 이유가 설명되지는 않을지 모른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서비스가 된다고 해서 천만원을 넘어서는 초고가 스마트폰을 구입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상류층 부자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고 싶어하고,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아이폰 조차도 누구나 사용하는 아이폰 대신 보석을 박거나 사파이어 글라스로 튜닝을 해서 사용하면서까지 고급스러움을 어필하려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상류층의 마음에 꼭 맞는 Constellation 스마트폰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인증 수단으로 활용이 된다.
어딘가에서 Constellation을 꺼내고, 그것을 알아주는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그들만의 생활 방식을 제대로 이용한 것이다.
결국 Vertu는 피쳐폰에서부터 이어져온 상위 1%를 위한 마케팅을 제대로 어필한 것일지 모르며, 그 결과 매우 작은 판매량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쉽게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공장에서 찍어낸 제품이 아닌, 장인이 한땀 한땀 수놓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 그 자체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상당하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재미있는 제품이 아닐까 싶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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