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라면 2017년이 오기 전에 이 글을 써보려 했지만, 어쩌다 보니 늦어졌다.
그래도, 새로운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에 꼭 한 번은 정리를 하고 싶었던 주제가 바로 아이폰7 플러스, 갤럭시S7 엣지, 엑스페리아XP, V20에 대한 솔직 대담이었다. 지난해 출시된 비교적 핫한 스마트폰이기도 하고, 여전히 최고라 불리는 제품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들을 비교하는 것은 어떠한 의무감 같은 것이기도 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폰으로는
메인으로 아이폰7 플러스를, 음감용으로 V20를, 서브폰으로 갤럭시S7 엣지를, 그리고 얼마 전 지인에게 양도한 엑스페리아XP까지 4가지이고, G5는 부모님께서 사용 중이시고 이전에 사용하던 아이폰6s 역시 지인이 사용하고 있다.
그야말로 최신 스마트폰을 모두 사용 중인 셈인데, 그래서인지 할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아서 최대한 잘라내고 알맹이만 담느라 고생을 좀 했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아이폰7 플러스는 평범한 진보를 선택했고, 갤럭시S7 엣지는 아직까지도 사랑스러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엑스페리아XP는 첫 소니폰이라는 기대를 채워주기에는 2% 부족했고, V20는 음감용 기기의 끝판왕이라 불릴 수 있었다.
저마다의 색이 뚜렷하고 또한 비슷하기도 했던 4가지 스마트폰은 애플과 삼성, 소니와 엘지의 간판 스마트폰이면서 동시에 지난해를 주름잡았던, 그리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인기를 끌 것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의 스펙이 이미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단순히 ‘빠름’이라고 정의를 내리기에는 무언가 아쉽고, 그렇다고 ‘완전히 다르다’고 이야기를 하자니 욕심이 과한 것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특장점’이 있는 기기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갈 예정이다.
앞서 언급했듯, 간추리고 간추리고 간추렸으니 감안해서 가볍게 읽어보자.
자꾸만 보고 싶은 갤럭시S7 엣지
개인적으로 갤럭시S7이 아닌 갤럭시S7 엣지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디자인’이다. 그리고 실버 티타늄을 선택한 이유 또한 ‘디자인’ 때문이다.
이전 갤럭시는 싸 보이는 플라스틱을 어떻게든 고급스럽게 단장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면, 갤럭시S6 부터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며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재질, 손맛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갤럭시S7 엣지는 여전히 디자인에서는 불만이 없는 제품이다. (물론, 비운의 갤럭시노트7이 더 예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갤럭시S7이 아닌 갤럭시S7 엣지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디자인’이다. 그리고 실버 티타늄을 선택한 이유 또한 ‘디자인’ 때문이다.
이전 갤럭시는 싸 보이는 플라스틱을 어떻게든 고급스럽게 단장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면, 갤럭시S6 부터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며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재질, 손맛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갤럭시S7 엣지는 여전히 디자인에서는 불만이 없는 제품이다. (물론, 비운의 갤럭시노트7이 더 예쁘기는 했지만)
아마 지금껏 찍은 사진의 컷 수만 1만 컷은 족히 넘어설 정도로 엄청나게 찍었었다. 일주일간의 제주도 여행에서도 1,000컷 이상을 남겼으니 이쯤 되면 카메라에 있어서는 독보적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스펙 역시 탄탄해서 부족함이 없었고,
놀랍게 개선된 사용자 경험과 깔끔해진 UI는 갤럭시S7 엣지의 하드웨어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으로도 더욱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어줬다.
엣지 부분에서의 오터치 역시 상당해서 동영상을 보다가 넘겨지거나 꺼지는 경우도 많았고, 스피커의 사운드가 부족하다거나 번들 이어폰에 대한 아쉬움 등을 남겼을 정도로 개선해야 될 부분이 엿보였던 갤럭시S7 엣지는 차기 갤럭시S8을 통해 갤럭시노트7에 대한 설욕까지 보여줄 것으로 또한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빠른 공개 늦은 출시,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일부 소비자들은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가 가을에 출시되었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G5 및 갤럭시S7과 같은 MWC 2016에서 공개되었다.
즉, 2016년 2월에 공개된 폰이었는데, 소니의 한국 시장 철수로 인해서 들여오지 못하다가 뒤늦은 재출시로 인해서 여름쯤 선보이게 된 폰이 바로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다.
한국에 출시된 것은 지난 7월 4일.
단말기 자급제 폰으로 출시가 되면서 제법 가성비가 높은 70만 원대 제품으로 약간의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역시나 찻잔 속 태풍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 가격으로만 보자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는 딱히 없었음에도 낮은 인지도와 소니 AS에 대한 혹평으로 인해 큰 사랑을 받지는 못 했다.
다소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한 손에 잡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작다면 너무 작고 또한 적당하다면 꼭 알맞은 사이즈인 5인치 디스플레이는 요즘의 추세와는 달리 아이폰과 같은 FHD 해상도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평하기에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화면은 놀라울 정도로 선명했고 딱히 흠을 잡을 수는 없었다. 이상하게도 아몰레드처럼 보이는 과도한 레드/옐로 컬러만 제외하자면.
스펙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으려 했지만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가볍게 요약하자면 ‘스냅드래곤 820 / 3기가 램 / 2,300만 화소 카메라 / IP68 방수 / 지문 인식’ 정도로 정리가 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체감하기에 전체적인 퍼포먼스는 균형이 잘 잡혔다는 정도이지 빠릿하다는 느낌은 아니었고, 카메라 역시 호불호가 갈렸었다. 큰 부족함은 없었지만 2,300만 화소에 기대를 걸었다면 실망할 수도 있는 결과물을 보여줬기 때문.
엘지나 삼성, 애플 스마트폰만 사용해본 나에게 있어서도 새로운 경험을 안겨준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후속 제품의 빠른 출시로 이제는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 남아 있다.
아이폰보다 먼저 공개하는 용기, V20
우선은 엘지의 패기와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전통적으로 아이폰이 출시되는 9월은 제아무리 삼성이라 하더라도 전면전은 피하고 싶을 정도로 극명하게 아이폰이 승리할 수밖에 없는 달이지만, 엘지는 역시나 아이폰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아이폰보다 며칠 먼저 V20를 선보인 것이다.
9월 초에 출시된 V20는 그 자체로 놀라웠고 디자인적 개선과 하이파이 사운드로 끝장을 보려 했다.
사실,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음질을 감상하려면 V20로 손이 갈 정도로 완전히 다른 사운드를 들려주는 기기로서 호평을 할 수 있는, 그리고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사운드 특화 스마트폰인 V20는 사운드에 다소 가려지기는 했지만 전후면 광각 촬영과 더욱 개선된 스펙을 통해 딱히 부족함을 찾을 수 없는 면모를 갖추고 있다.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것은 외관 디자인에서의 심플하고 깔끔한 사용자 경험이었는데, 탈착식 배터리를 적용했음에도 원터치로 오픈되는 방식을 통해 메탈 재질을 적용했다는 것과, 손맛이 매우 좋았다는 것이 있었다.
또한 내부 디자인 역시 누가 OS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채 출시된 스마트폰답게, 매우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전달하며 V20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줬다.
하지만 몇 달을 사용해본 결과 점점 느려지는 반응 속도나 후면에 위치한 지문 인식의 불편함으로 인해서 호불호가 나뉘는 폰이 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단에 있는 지문 인식이 더욱 편리했고 차량에 거치할 경우에도 지문 인식 버튼이 후면에 있어서 패턴으로 잠금을 풀어야 하는 일 역시 불편함을 던져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사운드 특화라는 특장점을 가졌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던 V20는 차세대 G6에 대한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만든 폰이기도 했다.
끝판왕의 등장, 아이폰7 플러스
개인적으로는 10번째 아이폰이 더 기대되기는 하지만, 아이폰6s를 포기한 채 아이폰7 플러스를 선택하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은 ‘듀얼 렌즈’와 ‘방수’였다.
역시나 영악한 것인지 똑똑한 것인지 모를 애플의 전략은 기존 소비자들까지 지갑을 열게 만들었고, 아이폰7의 엄청난 인기는 여전한 아이폰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물론, 아이폰7의 성공 여부는 아직까지 공개된 수치가 없으니 그저 추정에 그칠 뿐이지만.
직접 사용해본 아이폰7 플러스는 듀얼 카메라를 통해 줌을 당기는 맛을 알게 해줬고, 또한 인물 모드를 통해 DSLR의 효과를 조금이나마 더 현실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 역시 마음에 들었다.
홈 버튼은 다소 어색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그 특유의 탭틱 엔진이 전달해주는 손맛이 좋아서 자꾸만 누르고 싶을 정도로 놀라운 변화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가 더욱 밝아지면서 야외 시인성도 훨씬 개선되었고, 동시에 색 표현력까지 더욱 끌어올리면서 눈으로 보이는 실제 색상 그대로를 표현한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아이폰7 플러스의 3기가 램은 퍼포먼스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면서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높은 램을 탑재한 아이폰으로 명실상부한 최고의 아이폰에 올라 있다.
물론, 단점이 없지는 않다.
여전히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이어폰 단자의 제거는 여러 불편함을 안겨줬고, 방수가 되기는 하지만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스피커 홀은 물에 넣은 이후, 혹은 물이 들어간 이후 통화를 할 때 상당한 불편함을 던져주기도 했다.
퍼포먼스 역시 개선된 것은 맞지만 간헐적인 먹통 증상이나 최적화 면에서 더욱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보인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4가지 플래그십, 최고의 스마트폰은 무엇?
지금까지 4가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살펴봤다. 이 가운데 최고의 스마트폰은 무엇일까? 우선 카메라 부분에서는 갤럭시S7 엣지가, 카메라 활용 부분에서는 아이폰7 플러스가 좋은 점수를 얻었다. 반대로 아쉬운 카메라 부분에서는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이름이 올랐다.
특장점에서는 V20의 놀라운 사운드가 최고 점수를 주기에 충분했고, 갤럭시S7 엣지의 방수 성능 역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 부분은
아이폰7 플러스가 더욱 밝아진 화면과 풍부해진 색 표현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고, 상당히 개선된 아몰레드를 탑재한 갤럭시S7 엣지가 그다음을 차지했다.
편의성에서는 무선 충전을 도입한 갤럭시S7 엣지가 가장 훌륭했고, 음악을 들으면서 동시에 충전하기가 힘들었던 아이폰7 플러스가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다. 그립감에서는 크기가 가장 작았던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가 1위, 엣지 디자인으로 손에 잡히는 맛이 좋았던 갤럭시S7 엣지가 2위에 올랐다.
퍼포먼스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더 빠릿했던 아이폰7 플러스가 최고 점수를, 이제는 거의 최적화 면에서 아이폰을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얻은 갤럭시S7 엣지가 다음을 차지했다.
4가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평가하는 것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오늘은, 개인적으로 4가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직접 사용해보며 느낀 점들을 서술한 것이고, 당연히도 반대 의견이 있을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애플은 올가을에 10주년 아이폰을 내놓기 위해 엄청난 무언가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고, 엘지는 G5의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어쩌면 가장 먼저 차세대 G6를 선보일 엘지에 대한 평가가 궁금해지는 가운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삼성은 4월에 차기 갤럭시S8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올해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웃을 수 있는 기업은 어느 곳이 될지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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