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13일 금요일

에어팟, 미국 무선 이어폰 시장 26% 점유율로 ‘1위’ 인기몰이 비결은?


가끔은 누구나 이해할 수는 없는 것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테면, 겨우 2명 밖에 타지 못하는 스포츠카가 동급 가격대의 세단보다 인기를 끌 때도 있고, 디자인 하나만 보고서도 수백에서 수천만 원에 구입하는 피규어도 존재한다. 일반적인 대중이 보기에는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누가 그들을 틀렸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단 돈 1만 원짜리 피규어라 하더라도 거기에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그것을 구입하는 것을 ’사치’이자 ‘낭비’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도라에몽을 좋아하는 심형탁에게는 그러한 피규어가 매일매일의 새로운 쇼핑이 될지 모를 일이다.






그러니, 우리는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의 에어팟이 보여준 인기와 엄청난 판매량 역시 그런 일일지 모른다.

에어팟은 무려 159달러라는 비싸 보이는 가격대를 가지고 있다. 순수 환율로만 계산하더라도 19만 원에 달하는, 국내 판매 가격은 219,000원이라는 엄청나게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제품이지만, 출시 직후 12월 13일부터 31일까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무선 이어폰 가운데 무려 2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로 단숨에 치고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야말로, 성공적인 데뷔라 부를 수 있다.



   

물론, 이 점유율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단순히 호기심으로만 구매한다고 치부하기에는 그 비율이 1/4을 넘을 정도니 이 정도면 애플의 브랜드 가치와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애플이 인수한 비츠가 최대의 피해자가 되었는데, 에어팟 출시 이전에는 24.1%의 점유율로 1위였지만, 출시 이후 8.7%나 떨어지며 15.4%를 차지한 것이다. 그래도 애플로서는 비츠와 에어팟 모두들 더한 점유율을 가져가니 나름 쏠쏠한 장사였는지도 모른다.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에어팟, 인기의 비결은?
에어팟은 현재까지도 구매 이후 6주를 기다려야만 만나볼 수 있는 귀하신 몸이 되었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하기 힘든 제품이 되었다.

일부 소비자들의 의구심과는 달리 실제 시장에서 26%에 달하는 판매 점유율을 보였다는 것은, 실제 판매된 물량도 상당하다는 것을 뜻하며 이것은 에어팟의 인기 및 품절 소식이 단순 공급 부족 때문이라기보다는 수요 과잉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에어팟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앞서 언급되었지만, 모든 제품은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는 같은 값이면 승차감이나 차량의 크기 등을 따질지 몰라도, 누군가는 세컨드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목적으로 스포츠카를 구입하거나 작은 미니 밴 등을 구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에어팟은 그런 관점에서 이미 ‘다른 블루투스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움직이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제품은 당연하게도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다. 이것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데, 개인적으로도 수많은 블루투스 이어폰과 이어셋, 헤드폰을 가지고 있고 또한 자주 사용하지만,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감내하는 것들이 있다.

다양한 기기를 마음껏 변경하기가 힘들다는 것과 무거운 무게나 여전히 휴대성이 낮은 디자인, 아쉬운 배터리 타임 등이 그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에어팟은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기본적인 음질은 제공하면서, 동시에 존의 불편함은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15분 충전으로도 3시간 동안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최대 5시간의 배터리 타임, 목소리를 잡아내는 기술,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품은 충전 및 보관 케이스, 아주 쉬운 애플 기기 사이에서의 페어링 변경 방법까지.



거기다 휴대성이나 착용감에서 보자면 더 이상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초소형 블루투스 이어폰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인 만큼 다른 제품을 이미 사용 중인 분들이 겪고 있는 아쉬움을 긁어줬다는 점에서 추가 구매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악할 만한 착용샷이나 다시 봐도 놀라운 가격은 여전히 절대다수의 대중들에게 있어 에어팟이 남의 나라 이야기로 들리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써보면 아는 에어팟만의 매력, 다름의 차이
에어팟은 본질적으로 다른 제품이다.
블루투스 이어폰이 가진 본질적인 불편함을 개선하려 노력했고, 그러한 접근 방식만 놓고 보자면 굳이 비난받을 만한 제품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디자인을 빼놓고서, 가격을 잠시 내려놓고서 고민해보자.



다른 어떤 제품이 15분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아주 작은 크기로 5시간의 배터리를 제공하며 수많은 기기의 페어링을 터치 한 번으로 끝낼 수 있을까?

1분이면 애플 기기 5대 정도는
순식간에 오고 가며 페어링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한 에어팟은 애플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있어서는 아주 달콤한 유혹이 되어준다. 특히나 애플 특유의 마감이나 제품의 품질은 에어팟을 선택하게 만든 궁극적인 요인이 되고 있으며, 단순한 실험에 그치지 않는 완성도 높은 제품력 역시 새로운 애플 제품에 무려 20만 원이나 지불하게 만들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분명한 사실은, 에어팟이 비싸다고만 비난하기에는 이미 에어팟을 구매한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다른 2~30만 원대 제품들 역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에어팟은 ‘유일한 선택’이 아닌 ‘또 다른 제품’으로 선택된 것이다.

그래서 이동할 때면 에어팟을 사용하고, 어딘가 이동한 다음에, 혹은 집에서는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며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써보면 알 수 있는 에어팟만의 장점은 애초에 그만한 가격대의 제품을 구입할 의향도 없는 사람에게는 ‘무의미한’ 가격대의 제품일지 몰라도, 절대다수의 대중의 관점에서 보자면 에어팟의 컨셉을 지닌 기기가 꼭 필요한 사람도 있었다는 점에서 성공 포인트는 이미 충분했을지 모른다.

그것이 바로 애플의 영악한 전략이었을 것이고, 에어팟을 선택한 26%의 소비자들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님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이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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