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9일 목요일

노트보다 커지는 갤럭시S8, 6인치 모델 내놓는 3가지 이유


스마트폰의 크기는 언제부터 커지기 시작한 것일까?
개인적으로 스마트기기의 화면이 크다고 생각되었던 제품으로는 ‘아이팟 터치’가 있었는데, 아이팟 터치의 화면 크기는 무려 3.5인치였다. ‘무려’라고 말하는 것은 당시의 피쳐폰의 화면이 2인치 전후였기 때문. 체감상 2배는 더 큰 아이팟 터치는 나에게 있어 MP3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음악 감상 기기이면서도 게임기가 되기도 했고 동영상 플레이어의 역할까지 수행해줬기 때문이다.



초창기 스마트폰 시장은 나날이 커지는 화면과 높아지는 스펙, 다양한 앱이 출시되는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진정한 호황기를 누렸었다.

3.5인치 아이폰 이후 안드로이드폰이 4인치 스마트폰 시장을 열었고, 4.3인치와 4.5인치를 지나 4.7인치와 4.8인치, 급기야 5.3인치의 갤럭시노트까지 등장하며 ‘빅 사이즈’ 폰이 대세를 이룬 것이다. 갤럭시노트는 4인치 초반대 제품이 즐비하던 시절에 초대형 스마트폰과 같았고, 시장의 이단아였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느끼는 5.3인치의 느낌은 ‘작다’는 것이다.

물론 많이 작다는 것이 아닌, 패블릿이라 불리기에는 무언가 아쉬운 사이즈라는 것 정도였지만.

결국 4인치로 시작된 갤럭시S는 갤럭시S7 엣지가 등장하며 5.5인치까지 커져버렸고, 5.3인치로 시작된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비운의 갤럭시노트7에서 5.7인치를 선보이며 패블릿 시장에서 나름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구분짓는 것은 무엇일까?

보다 근본적으로, 스마트폰으로서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는 무엇이 다른 것일까? 어쩌면 그 차이를 구분짓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 지금, 차기 갤럭시S8은 갤럭시노트를 넘어선 첫 번째 6인치 스마트폰이 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의 소식통에 의하면 5인치 후반대 모델과 6인치 모델 2가지를 준비중이라는 것이다.



처음으로 6인치를 넘어선 플래그십 갤럭시, 의미는?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명실상부 삼성의 간판급 플래그십 모델이며, 2개의 기둥과도 같이 삼성전자의 수익과 판매량을 떠받치는 모델이다. 그리고 기존에는 갤럭시S는 보다 라이트한 사용에 중심이 맞춰졌다면, 갤럭시노트는 시원시원한 화면과 S펜을 통한 추가 기능 및 ‘생산성’ 향상에 집중한 모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할까?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물려받은 제품은 갤럭시노트5가 아닌 갤럭시S7일 정도로, 화면의 크기나 컨셉이 비슷한 두 제품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갤럭시S 시리즈가 화면을 키우고 스펙을 더욱 강화하면서, 특히나 지난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의 스펙이 사실상 동일하게 맞춰지면서 이러한 기조는 더욱 맞아떨어지는 듯 했다. 체감상 4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차이를 지니고 있는 두 제품의 성능이 완전히 달라지기는 힘든 만큼, 스펙에서의 차이 대신 특화된 기능에서의 차이를 중심으로 시장을 양분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구분짓는 큰 2가지 요소는 화면 크기와 펜의 유무였다.


   


갤럭시노트는 보다 큰 화면과
그 해의 가장 완성도 높은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되어서 아이폰과 전면전을 펼쳤다면, 갤럭시S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컴팩트한 크기와 준수한 성능으로 절대다수의 대중이 원하는 제품이 되었던 것이다.

실제 갤럭시S7만 보더라도 엣지 모델과는 달리, 여전히 5.1인치의 화면을 가졌다는 점에서 컴팩트한 크기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데 큰 역할을 하는 상황.



이러한 갤럭시S의 화면 크기가 커졌다는 것은
적어도 3가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나날이 치고 올라오는 중국 업체들을 제대로 견제하기 위한 기술적인 우위를 확보한다는 것과, 4K 화질로 VR 시장을 선도하며 동시에 갤럭시노트의 단종으로 인한 공백기를 채우며 충격을 완화하려는 것이다.

즉, 갤럭시노트의 소비자들까지 떠안아야 하는 과제를 짊어진 결과 탄생한 제품이 6인치의 갤럭시S8이라는 것이다.



6인치 갤럭시S8이 등장하게 된 배경
만일 갤럭시노트7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면, 차기 갤럭시S8은 오는 2월에 있을 CES 2017보다 하루 앞선 삼성의 언팩 행사를 통해 또다시 투트랙 전략을 구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노트7의 물속 터치를 비롯해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괜찮은 스펙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차기 스펙과 완전히 바뀐 디자인의 갤럭시S8로 또 다른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이 의도치 않게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면서 기술적인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갤럭시S8은 더욱 큰 화면과 최고의 스펙을 지녀야 할 필요성을 지니게 된 상황이다. 알려진 스펙으로만 4K 해상도의 6인치가 넘는 디스플레이 및 8기가 램과 10나노로 만들어질 차세대 엑시노스가 그것이다.

물론, 동일한 공정으로 만들어질 스냅드래곤 835 역시 해외 제품을 중심으로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4K 해상도의 6인치가 넘는 디스플레이는 보다 실감나는 VR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기 VR 시장에 대한 선점 차원에서도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의 6인치 4K 화면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6인치 모델의 출시에 대한 근거가 되는 상황이다.


향후 VR 시장과 AR 시장이 10조 이상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이 차기 시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인한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의 부재를 털어내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갤럭시S8이 적어도 어느 부분에서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대체하려는 전략으로 6인치대 모델을 최초로 도입하려는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비록 S펜이 부재하기는 하지만, 최근에 불고 있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이미 ‘엣지’ 모델을 통해 선보인 만큼, 베젤을 더욱 줄이고 화면의 비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기존과 비슷한 사이즈에서 화면이 훨씬 큰 모델을 내놓으며 6인치로 커지는 것에 대한 부담 역시 동시에 줄일 것이라는 삼성 관계자의 이야기도 나온 상황이다.



S펜만 남기고 같아진 노트와 S 시리즈
그럼에도 우려가 되는 부분은 바로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의 차별점에 있다.

차기 제품의 네이밍이 갤럭시노트8이 될지는 몰라도, 현재의 상황으로는 여전히 차기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과연 삼성이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 시리즈의 차별점을 어디에 둘지에 대한 부분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실상 S펜만 남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



물론, 앞서 서론에서 살펴본 것처럼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를 구분짓는 것은 스마트폰이라는 큰 테두리 아래서 보자면 무의미한 일일지 모른다. 결국 스마트폰의 역할은 각각의 앱이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내도록 도와주는 것이고, 사용자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를 굳이 구분짓는 것이 아닌,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거나 완전히 다른 제품이 등장하는 것으로 구분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지 모른다.



그러니까, 봄에는 갤럭시S 시리즈를 통해 이전과 달라진 디자인을 1년 혹은 2년마다 선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또한 도전적인 변신들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가을에는 아이폰에 맞서기 위한 추가 기능의 탑재와 S펜의 기능 향상을 통한 차별화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전략은 마치 인텔의 틱톡 전략과도 같이 갤럭시S 소비자들과 갤럭시노트 소비자들을 모두 끌어안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되기도 한다.



6인치가 넘는 갤럭시S8과 함께 5인치 중후반대의 화면 크기를 지닌 갤럭시S8 또한 동시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6인치 갤럭시S의 등장은 또다른 선택권의 문제이지, 단점이라거나 무모한 도전이라고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딜레마는 소비자로서 과연 갤럭시S 시리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완성도를 더 높인 노트 시리즈를 택하는 것이 좋은지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미 경험을 했지 않은가.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갤럭시노트7이 단종된 사례를. 그렇기에 더욱, 차기 갤럭시S8의 스펙이 어떠하든 무엇보다 안전성이 담보된 제품이 되기를 기대해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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