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밀당이 드디어 끝났다. 이쯤되면 에어팟은 애플 제품 가운데 메인 제품이 아닌 액세서리 제품 가운데서 가장 긴 대기시간을 기록한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왜이리도 간을 보는 것인지, 어차피 가격이 중요치 않을 수많은 소비자들과 애플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에어팟이 드디어 출시가 되면서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구매가 가능해졌다.
한 가지 기분 좋은 점이라면, 공개는 빨랐지만 출시가 늦어지면서 한국에서도 전파인증을 받을 충분한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고, 애플 또한 엄청난 대기수요를 짐작했는지 순차적이 아닌 동시 다발적인 전 세계 출시를 알리며 자신감을 보인다는 점에서 구매해야 할 이유가 적어도 하나는 더 늘어났다는 것이다. 오랜 기다림도 지긋지긋 했는데 한국 출시 마저 더 늦춰졌다면 정말 포기할뻔 했으니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에어팟은 이러나 저러나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 이런 타입의 초소형 이어폰 가운데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일부 제품처럼 엄청나게 거대해서 귀에서 바로 빠질 것 같다거나, 배터리 타임이 2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영화 한 편도 볼 수 없는 제품은 아니니 말이다. 배터리 타임은 자체 배터리로만 5시간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서울에서 부산을 버스로 이동해도 배터리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아무튼, 드디어 출시된 에어팟은 여전히 고민을 하게 만드는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물론, 간편한 사용성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분명 큰 장점이 있고, 까탈스러운 애플이 더 까탈스럽게 출시일까지 미루며 완성도를 더 끌어올렸다는 점에서도 더욱 기대가 되는 제품인 것도 맞지만, 여전히 애플스러운 비싼 가격과 자기 주장이 뚜렷한 디자인은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 아니, 계산을 좀 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알쏭달쏭한 에어팟은 도대체 어떤 제품?
그렇다면, 에어팟은 어떤 제품인 것일까? 쉽게 말해서 블루투스 이어폰과 같다. 그러나, 블루투스 기술을 사용하지는 않고 독자적인 무선 기술로 아이폰과 연결이 된다. 물론, 기기를 가리기는 하지만 iOS 10 및 WatchOS 3와 macOS Sierra를 탑재한 애플 기기라면 문제 없이 자동 페어링으로 연결하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즉, 구형 기기들에서도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만으로 에어팟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에어팟은 사용자의 계정을 인식해서 한 번 연결을 한 이후라면 사용자의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을 가리지 않고 동일 계정을 기준으로 기기에 따라 음악을 재생하거나 영상을 볼 경우 자동으로 해당 기기의 사운드 소스를 잡아서 음악을 재생해준다. 더이상 블루투스 연결을 끊고 다시 연결하는 번거롭고 귀찮은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물론, 페어링도 매우 간단하다. 페어링하려는 애플 기기 근처에서 충전 케이스를 열고서 한 번 탭하면 그만이다.
그렇다면, 에어팟은 어떤 제품인 것일까? 쉽게 말해서 블루투스 이어폰과 같다. 그러나, 블루투스 기술을 사용하지는 않고 독자적인 무선 기술로 아이폰과 연결이 된다. 물론, 기기를 가리기는 하지만 iOS 10 및 WatchOS 3와 macOS Sierra를 탑재한 애플 기기라면 문제 없이 자동 페어링으로 연결하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즉, 구형 기기들에서도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만으로 에어팟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에어팟은 사용자의 계정을 인식해서 한 번 연결을 한 이후라면 사용자의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을 가리지 않고 동일 계정을 기준으로 기기에 따라 음악을 재생하거나 영상을 볼 경우 자동으로 해당 기기의 사운드 소스를 잡아서 음악을 재생해준다. 더이상 블루투스 연결을 끊고 다시 연결하는 번거롭고 귀찮은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물론, 페어링도 매우 간단하다. 페어링하려는 애플 기기 근처에서 충전 케이스를 열고서 한 번 탭하면 그만이다.
편리한 사용성은 앞서 언급이 되었지만, 5시간에 이르는 긴 배터리 타임으로도 느낄 수 있다. 5시간 동안 배터리 충전을 하지 않아도 지속되는 음악 및 동영상 재생 사운드는 일반적인 초소형 블루투스 이어폰과 확연히 선을 긋는 차별점이 된다. 2배에서 최대 3배 이상 더 오래가기 때문에 충전의 번거로움이 줄어들고 보관이 곧 충전이 되기 때문에 충전을 거의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 역시 편리하다.
페어링이 된 애플 기기에서 에어팟의 배터리 잔량을 체크하는 것도 가능하고, 에어팟을 착용한 상태에서 시리를 실행한 다음 배터리 잔량을 물어봐도 좋다. 친절한 시리가 배터리 잔량을 바로 알려주기 때문. 에어팟은 또한 자체 센서를 통해 귀에서 빼면 자동으로 음악이 멈추고 절전 모드 및 전원이 꺼지듯 전력 소모를 최소화한다. 그리고는 다시 귀에 꽂으면 센서가 알아서 귀를 인식하고는 전원을 켜게 된다. 물론, 음악도 자동으로 다시 재생된다.
에어팟을 두 번 연속으로 탭하면 시리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리 명령어를 아이폰을 직접 거치지 않고도 사용해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음량을 조절하거나 음악을 선택하고 특정 음악을 찾아서 재생하거나, 이외의 수많은 시리 명령어를 활용해 볼 수도 있다. 가격은 미국 기준 159달러이고, 한국에서는 219,000원에 판매된다.
블루투스 이어폰과 다른 에어팟만의 장점은?
앞서 언급이 되었지만 블루투스 이어폰과의 차이를 보다 명확히 인지하는 부분이 바로 스마트한 페어링에 있다. 일반적인 블루투스 이어폰은 하나의 기기와 연결이 된 상태에서는 다시 페어링 신호를 보내고 다른 기기에서 블루투스 설정에 들어가서 해당 기기를 검색하고 연결하거나, 과거의 연결 기록을 탭해서 다시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다시 다른 기기와 연결하려는 경우에도 동일한 과정을 매번 반복해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마치 TV에서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고 재생하려면 하나의 기기와의 연결을 끊고서 다시 다른 기기와 연결을 해야 하듯, 블루투스 이어폰도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마차를 타던 시대의 사람들이 지금의 자동차를 떠올리지 못했었던 것처럼, 애플은 우리보다 먼저 블루투스 이어폰의 미래를 고심하며 에어팟을 내놓았고, 에어팟은 보다 더 스마트하게 사용자의 계정을 타고 다니며 자유롭게 다양한 기기들과 연결하고 음악을 재생해주는 기기가 되었다.
일반적인 사용자들의 패턴이 같은 계정으로 다양한 기기를 사용한다는 것을 애플도 눈치를 챈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자적인 무선 기술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블루투스가 소모하는 배터리 소모량 대비 극도로 줄어든 배터리만 소모한다는 점에서도 차별점은 분명하다. W1 칩으로 불리는 에어팟 전용 칩을 통해서 독자 무선 기술을 선보였는데, 놀라운 것은 기존의 애플 기기들에서도 이 기술이 연동된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인 블루투스 이어폰은 매번 유선으로 충전을 해줘야만 했고, 별도의 보관 케이스가 있는 경우도 드물었다면, 에어팟은 자체적으로 최대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품은 케이스를 함께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제품을 분실하지 않고 안전하게 보관하면서도 동시에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휴대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제품이라 부를 수 있다. 물론, 15분 충전만으로도 3시간 동안 감상할 수 있는 급속 충전도 품고 있다.
에어팟의 구매가 망설여지는 이유는?
이렇게도 좋은 에어팟이지만 구매가 망설여지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우선은 음질이 크게 뛰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 또한 디자인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 마지막으로 가격이 문제라는 점이다. 먼저 음질의 경우는 번들 이어폰 가운데 제법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어팟의 계보를 따르고는 있지만 에어팟에서 더욱 개선된 음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이어팟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는 소비자가 많았다.
즉, 에어팟을 통해서 이전과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는 부분은 결국 선이 사라졌다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선이 사라지면서 얻게 되는 수많은 장점과 편의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심리가 그런 것 같다. 새로운 제품이라면 더 새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음질이었고, 어쩌면 소비자로서 당연한 목소리를 내는 것일지 모른다.
다음으로는 디자인에서의 호불호가 있다. 기존의 이어팟에서 유선만 싹둑 잘라버린 디자인이라면서 정면에서 보면 꼴뚜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남긴 것인데, 실제 인터넷에서도 정면 착용샷이 여럿 올라오면서 에어팟을 과연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콩나물이 생각나는 디자인이라면서 차라리 저렴한 콩나물을 귀에 꽂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을 정도.
마지막으로는 가격이 문제라는 의견이다. 사실, 가장 큰 부분이 ‘가격’이기도 한데, 10만원대 초반에만 출시가 되었더라도 가격에서의 저항이 이처럼 크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22만원에 이르는 가격이라는 점에서 과연 가격 만큼의 가치가 있을까에 대한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많다는 점에서, 우선은 실제 구매 및 사용 후기가 많이 나와봐야 이러한 고민이 조금이나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팟은 이어폰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 애플에게 있어서 이어폰은 3번의 혁신을 선보였다고 생각된다. 처음은 흰색의 이어버드로서 나름대로 독창적인 디자인을 지니기도 했고, 흰색의 이어폰이 곧 애플의 아이팟을 상징하면서 훌륭한 마케팅이 되기도 했다는 점에서, 이어폰으로도 이렇게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어버드가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귀 모양을 3D 카메라와 각종 장비로 스캔하고 연구한 결과 3년 만에 탄생하게 된 매우 편안한 착용감을 지닌 이어팟의 등장이었다. 소리를 훌륭하게 전달하면서도 사운드 자체도 제법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 음감용으로 부족함이 없었고, 여전한 흰색의 디자인과 또한 누가 착용하더라도 쉽게 빠지지 않으면서도 귀가 작거나 크거나 상관 없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준 제품이었다.
마지막으로는 무선으로 새롭게 등장한 에어팟이 있는데,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른 만큼,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 기존의 이어팟 디자인을 훌륭하게 개선하면서도 매우 작고 슬림한 디자인으로 잘 뽑아냈다고 생각되는 에어팟의 등장이 놀라웠다. 5시간에 이르는 배터리와 충전 케이스를 통한 24시간 사용, 스마트한 자동 페어링 기술로 기존의 블루투스 이어폰이 지닌 한계를 제대로 넘어선 제품이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다.
과연 에어팟은 이어팟 만큼의 반향을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점이 없는 제품은 없는 만큼 에어팟 또한 단점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 단점이라는 것이 가격이 될 수도 있고, 디자인이나 아쉬운 음질이 될수도 있다. 그러나 사소한 실수도 넘어가지 않고 다시 고민했던 에어팟의 뒤늦은 출시는 아이러니하게도 꼭 한번 사용해보고 싶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싶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에어팟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100여개 국가에서 출시가 되었고, 지금 구매하면 빠르면 다음주에는 받아볼 수 있다. 애플의 도전이 무모한 것인지 아니면 의미있는 것이었는지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며 에어팟을 구매하는 구매자의 돈은 구매자의 것이다. 그러니 무조건 비난하지도 말고, 무조건적으로 옹호하지도 말자. 선택은 자유이고 그 자유의 결과도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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