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9일 목요일

동영상까지 유출된 LG G6, 또다시 시작된 혼자만의 길?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스마트폰을 구매할까?
그것은 단순히 브랜드 때문일지도 모르고, 또는 디자인 때문에 선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제 1차 스마트폰 춘추 전국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것이고, 이제는 기본기가 받쳐주지 않으면 제아무리 브랜드가 있는 제조사라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 1차 스마트폰 춘추 전국 시대는 소위 말해, 스마트폰을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소비자들이 브랜드 가치를 우선적으로 보고서 제품을 구매하던 시기를 일컫는다.

갤럭시S가 등장하고, 옵티머스가 등장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이때의 우리는 손톱 터치가 가능한 옴니아를 구매하기도 했고, 삼성이나 엘지라는 브랜드 네이밍을 보고서 스마트폰을 구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도 어느새 10년 가까이 되면서 이제는 소비자들도 똑똑해졌다.



   

거기다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곡선이 꺾일 것으로 점쳐지는 2017년의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이러한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브랜드만이 아닌, 다양한 조건들을 놓고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충성 고객을 일컫는 재구매율에서 삼성과 애플, 엘지는 서로 어떠한 차이를 보여줬는가 하는 점이다.



이를다면, LG G4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LG G5와 LG G6까지 관심을 가질까 하는 것과, 갤럭시S 시리즈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나 차기 갤럭시S 시리즈에 관심을 가질지, 아이폰5 구매자들이 아이폰6와 아이폰7까지 관심을 가질지에 대한 이야기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을지 모르지만, 여기서 승자는 애플이고, 그 다음이 삼성이며 완벽한 실패자가 엘지였다.



LG G5, 위험 부담을 숨긴 모듈형 스마트폰
LG G5는 개인적으로도 24개월 할부로 구매해서 아직까지도 할부의 노예로 지내고 있는 폰이기도 하며, 현재는 부모님께 넘겨드린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LG G5를 사용하면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카메라와 전체적인 퍼포먼스다. 이전작인 LG G4에서 퍼포먼스와 발열에서의 아쉬운 목소리를 들은 탓인지, LG G5는 부족하지 않은 스펙을 갖추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큰 기대를 했던
LG G5의 모듈 소식은 ‘전무’하다. 엘지라는 대기업이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모듈폰을 내놓았는데 정작 모듈이 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말았다. 하다 못해 엘지 스스로라도 새로운 모듈과 독창적인 모듈을 꾸준히 내놓을 필요가 있었지만 엘지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았고, 출시된지 불과 몇개월 후, 실패라고 공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위험 부담’을 숨겨둔 모듈형 스마트폰은 초기 구매자들에게 쓴맛을 던져주고 말았고, 이러한 경험은 차기 엘지 스마트폰을 구매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된 상황이다.

LG G4의 소비자들이 LG G5를 구매하지 않듯, LG G5 구매자들이 LG G6를 구매할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차별화 요소가 부족한 가운데 충성 고객까지 잃어버린 엘지가 과연 무엇으로 승부를 보려 하는지 의문이 드는 이유다.



LG G5를 닮은 LG G6, 무엇을 보여줬나?
유출된, 어쩌면 추정되고 있는 LG G6의 모습은 LG G5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전체적인 폰의 크기 또한 이전 LG G5와 거의 같았는데, 여기서부터 기대감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모듈형을 포기한다는 소식과 함께 기존과 동일한 5.3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 LG G5의 베젤도 상당히 크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LG G6 역시 큰 베젤을 보여줄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베젤이 무조건 없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트렌드와는 달리 혼자만의 길을 가는 엘지는 그리 호평을 얻지 못한 LG G5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며 특별할 것 없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재질에서의 차별화 혹은 색다른 무기로 시장에 도전할지는 몰라도, LG G6의 디자인 자체만 놓고 보자면 (유출된 디자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엘지만의 개성을 더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 LG G6 디자인 렌더링 컨셉 영상


물론, 유출된 디자인만 가지고 평가할 생각은 없다.

이미 LG G5의 유출 디자인이 ‘충격적’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실물에서는 개인적으로도 큰 점수를 줄 수 있었고 전반적인 반응 또한 완전히 나쁘지만은 않았기 때문에 LG G6의 디자인 역시 실물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LG G6의 헤드폰 잭이 다시금 위에 고정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사용상에 아쉬움을 남기는 상황이다.



유출된 디자인이 LG G6의 ‘방향성’이라는 가정 하에 보자면, 굳이 모듈을 포기한 상황에서도 왜 3.5mm 이어폰 단자가 상단에 위치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애플과 삼성 및 다른 거의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이어폰 단자가 하단에 위치한 것이 그저 우연의 일치는 아니기 때문이다. 화면의 크기도 최근의 추세와는 달리 5.3형으로 알려진 만큼 과연 LG G6가 무엇을 보여줄지에 의문이 드는 것도 당연할지 모르겠다.



기대해도 좋다는 엘지, LG G6의 변화는?
현재까지 알려진 소식으로는
LG G6에서 엘지는 전후면 듀얼 렌즈와 광각 카메라 및 방수 기능의 추가와 무선 충전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음직한 스펙들이다.

그럼에도 차기 LG G6의 판매량이 이전 LG G5의 2배가 될 것이라는 소식이나, LG G6를 빨리 공개하고 출시해서 기선제압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상황.



이러한 기대감이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번에도 G4 때와 마찬가지로 G5를 버리고 완전히 새롭게 가려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G6가 모듈을 버린다면, G5와 G6의 연결 고리는 오직 디자인만 남게 된다. 물론, 스펙상에서의 차이가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엘지가 다시금 G6에만 올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G5의 모듈은 완전히 버린 카드가 되는 셈이다.

다시 일체형이 되는 LG G6는 더욱 보여줄 것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엘지의 전략이 과연 무엇일지, 또한 광각 카메라나 방수, 무선 충전을 넘어선 어떠한 변화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면서도 우려가 되는 이유다.



어쩌면, 무선 충전 시간을 극도로 줄이며 무선 충전기를 기본으로 제공할지도 모르며, 새로운 방식의 UI와 사용자 경험을 주기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변화를 시도할지도 모른다.

LG G6의 디자인적인 변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또한 LG G5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상황에서 엘지의 도전이 ‘무모한 도전’이 될지, 아니면 소비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소비자들을 이끌 수 있는 시장 선도적인 새로운 도전을 선보일 ‘무한 도전’이 될지는 오는 2월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그러면서도 LG G5 사용자로서 마음 한켠이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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