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이 언제나 정답은 아니다. 그러나 새로움이라는 것은 인간이 찾는 끊임없는 변화에 대한 갈망과 갈증을 채워주는 유일한 수단일지 모른다.
기존의 것보다 더 빠른 것이 좋고, 더 예쁘고 더 가벼우며 더 멋진 것을 찾는 것이다. 어느새 컴퓨터라는 존재가, 노트북이라는 것이 그렇게 되었다. ‘개인용 컴퓨터’로 불리기 시작하던 때부터였을까. 아무튼, 우리는 더 예쁘고 더 새롭고 더 신선한 것을 찾는다. 늘 그랬듯이.
애플이 내놓은 개인용 컴퓨터 가운데는 아이맥이 있고, 맥 프로가 있으며, 맥 미니와 맥북 시리즈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는 제품이 바로 ‘맥북’ 시리즈다. 맥북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는데,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인 2006년으로 돌아가면 애플의 맥북의 시작을 만나볼 수 있다. 물론, 파워북과 아이북도 존재하지만 지금의 맥북으로 불리는 제품은 2006년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맥북은 다시 태어났다.
어쩌면 딱 10년이 되던 해인 2015년에 ‘뉴 맥북’이 등장하면서 차세대 맥북을 향한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당연히도 뉴 맥북 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맥북의 상징적인 아이덴티티로 불리는 애플 로고 라이팅이 꺼졌고, 단자가 하나로 통합되었으며 무선을 강조하며 맥북은 그렇게 제 2라운드를 준비하는 듯했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과연 뉴 맥북 이전의 맥북 시리즈와 그 이후의 맥북 시리즈가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기존의 맥북은 과거를 계승하는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새로운 맥북은 미래를 그리는 ‘발상의 전환’에 가깝다.
그 궁극적인 가치는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것으로 동일하겠지만, 그 방법이나 방식에 있어서는 완전히 과거의 맥북과 선을 긋는 다소 모험적인 성격이 강한 뉴 제너레이션의 등장인 셈이다.
맥북 에어, 공기를 머금은 디자인으로 거듭나다.
처음 맥북 에어를 소개하던 스티브 잡스와 광고 영상은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2008년 1월에 열렸던 애플 키노트를 통해서 ‘서류 봉투’에 담긴 맥북 에어를 선보였기 때문.
역시나 애플다운 발상이다. 그 누구도 서류 봉투에 노트북이 들어가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고,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렇게 소개할 수가 있었을까 싶은 놀라운 데뷔였다.
처음 맥북 에어를 소개하던 스티브 잡스와 광고 영상은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2008년 1월에 열렸던 애플 키노트를 통해서 ‘서류 봉투’에 담긴 맥북 에어를 선보였기 때문.
역시나 애플다운 발상이다. 그 누구도 서류 봉투에 노트북이 들어가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고,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렇게 소개할 수가 있었을까 싶은 놀라운 데뷔였다.
물론, 지금에 와서 보자면 맥북 에어는 과거의 산물이고 더 이상 에어라 불리기 힘든 제품이 되었다.
그러나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이라 불릴 수 있었고, 놀랍게도 당시로서도 수많은 단자들과 CD롬을 제거해버리며 갖은 비난과 논란을 받은 제품이기도 했다.
역사는 반복된다 하지 않았던가. 지금의 뉴 맥북과 뉴 맥북 프로가 받는 비난을 당시도 받은 것이다.
분명 3세대에 이르기까지는 과도기에 가까웠고, 당시로도 엄청나게 비싼 가격을 내세우며 ‘부자들의 장난감’이라 불리기도 했던 맥북 에어지만, 지금 돌아와서 보자면 맥북 에어는 분명 시대를 미리 읽은 변화이자 도전을 선보였음에는 틀림이 없다.
지금의 거의 모든 노트북이나 울트라북이 맥북 에어를 연상시키는 것만 보더라도 그 점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도 세컨드 노트북으로 자주 사용하고 있는 맥북 에어는 가벼운 작업뿐만 아니라 때때로 무거운 작업까지도 거뜬히 해내는 녀석이 되어줬고, 아마도 뉴 맥북이 없었다면 지금의 뉴 맥북의 자리를 맥북 에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맥북 에어는 맥북의 인기를 지금까지 이어지게 만든 대표 모델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맥북 프로, 생산성에 날개를 달다.
맥북 프로는 기존의 파워북을 대체하는 제품이면서 동시에 생산성을 위한 하이엔드 제품으로 등장했는데, 2006년부터 2009년까지의 모델을 오리지널로 부르며, 유니바디 모델로 불렸던 2010년부터 2013년의 모델을 끝으로, 바로 얼마 전까지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레티나’를 탑재한 모델이 더 작고 얇은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이제는 뉴 맥북 프로, 즉 ‘맥북 프로’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 상황이다.
맥북 프로는 처음부터 프로 라인업을 위해 등장한 만큼, 많은 확장성을 품고 있었는데, 외장 그래픽카드를 선택할 수도 있고 램을 많이 높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하이엔드 시장에서 나름의 큰 영역을 확고히 다지고 있었다.
수많은 음악가들이나 예술가들, 전문 프로그래머들이 맥북 프로를 사용하며 그 완성도에 만족을 표했기 때문.
전체로 보자면 리콜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거의 없었지만, 가장 최근에 출시된 뉴 맥북 프로까지도 그래픽 논란이 불거졌을 정도로 맥북 프로는 최적화에 있어서 오점을 남긴 모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SD 카드 슬롯을 비롯한 다양한 포트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맥북 프로만의 매력 요소도 분명했기 때문에 생산성을 위한 맥북으로 견고한 위치를 지닌 것은 분명했다.
뉴 맥북, 시대를 가볍게 뛰어넘다?
뉴 맥북 1세대와 2세대를 경험해본 나로서는 아직까지도 의문은 남아 있다. 과연 뉴 맥북이 ‘시대를 가볍게 넘어섰’는지에 대해.
시대를 넘어선다는 것은 쉽게 말해서 주유소 하나 없는 시절에 지금의 자동차를 내놓는 것과 같을지 모른다. 미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놀라운 발전이고 기술적인 진보인 것은 틀림이 없지만, 당시로서는 오히려 더 불편하고 난해한 제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뉴 맥북은 분명 시대를 제대로 뛰어넘은 것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맥북으로서는 최초로 1kg의 벽을 넘어서서 그램의 무게를 지니고 있고, 컬러 역시 스페이스 그레이와 골드 및 로즈 골드까지 더했기 때문. 깔맞춤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라면 컬러도 스펙이라며 구매하게 만들 정도의 매력을 지닌 것이다.
그러나, 컬러와 무게가 끝이라고 할 정도로 확장성은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모델이 또한 뉴 맥북이기도 했다.
뉴 맥북의 단자는 몇 개일까? 단 하나다.
잊지 말자, 충전잭을 연결하면 뉴 맥북의 단자는 정확히 ‘0’다. 결국 젠더는 필수이고 DSLR로 찍은 사진조차 바로 전송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독불장군에 가깝다.
애플은 ‘무선’을 활용하라고 권하지만, 어느 DSLR도 다이렉트 방식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뛰어넘는 무선 연결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유소 하나 없는 시절의 현재의 자동차를 내놓은 것과 비슷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1번째 모델은 건너뛰는 것이 진리라는 듯, 성능에서 한참이나 부족했던 1세대와 달리 2세대의 하드웨어적인 변화와, 새로운 시에라 운영체제가 만나며 속도가 확연히 개선된 것을 제외하자면, 또한 세컨드 맥북을 찾는 소비자들이 아니라면 큰 매력 요소를 찾기 힘든 뉴 맥북은 아마 3세대는 지나야 구매의 이유가 조금은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때쯤이면 주유소가 전국에 하나둘 늘어날지도 모르기 때문.
뉴 맥북 프로, 손끝에 닿는 미래
뉴 맥북이 다소 도전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뉴 맥북 프로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맥북의 세대교체를 앞당기고 있다. 바로 ‘터치바’가 탑재되며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름 또한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에서 ‘맥북 프로’로 바뀌면서 이제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기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당연할지 모른다. 뉴 맥북 또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기 때문.
뉴 맥북 프로는 다른 단자를 모두 치워버렸을 뿐 아니라 SD카드 슬롯까지 제거하면서 ‘굳이 왜?’라는 질문을 하게 만들기도 했는데, 과거 맥북 에어와 같은 무게인 1.3kg 수준까지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확장성에 대한 아쉬움으로 인해 2세대를 기다려보자는 의견도 많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터치바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는 가운데, 뉴 맥북 프로의 인기가 폭발적이라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아주 오랜만에 풀체인지가 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새로운 맥북 프로를 통해 애플이 선보이려 한 것은 어쩌면 뉴 맥북과 동일선상일지 모른다. 무선으로 대체가 가능한 시대가 곧 올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아직까지 우리에게 주유소는 그리 넉넉하지 않다. 어쩌면 주유소를 찾느라 기름을 더 허비할지도 모를 일. 그럼에도 뉴 맥북 프로가 끌리는 것은 단순히 ‘시도’에 그치지 않는 애플의 도전을 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맥북 에어의 컨셉이 결국 지금의 다른 노트북들이 선보인 아이덴티티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뉴 맥북 프로가 선보인 단자 대통합의 시대와 무선을 향한 도전, 그리고 무려 초당 3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이론상으로) 초고속 SSD를 탑재했다는 점에서는 분명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안겨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물론, 터치바가 없는 모델도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터치바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맥북 에어부터 뉴 맥북 프로까지, 시대의 변화를 담다.
새로운 맥북 시리즈는 분명 차세대 맥북이 무엇을 선보여야 하고,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줄 것인지를 제대로 선보인 첫 번째 사례가 될지도 모르겠다. 앞으로의 맥북은 더욱 가벼워질 것이고 무선을 강화할 것이며 터치바를 통한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물론, 그 변화라는 것에서도 애플은 선을 그으려 하고는 있다. 터치바가 있거나 없거나, 확장 포트가 4개이거나 2개 혹은 하나이거나 하는 식으로.
아직까지 우리는 USB-C 타입 세대라 부르기에는 무언가 민망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USB-C 타입 젠더가 오히려 더 친숙한 세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
분명 시간이 흐르고 다른 기기들에도 USB-C 타입 단자의 사용이 늘어난다면 어느새 불편함은 편리함으로 바뀌어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의 경험이다. 너무 빨리 만난 미래는, 너무 빨리 접한 미래 도시는 분명 낯설고 불편하다.
지금으로서는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맥북 에어의 무게도 여전히 감내할 만하고, 이제는 구형이 된 맥북 프로의 퍼포먼스나 성능이 크게 부족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기존 제품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무조건 새로운 ‘뉴’ 시리즈로 갈아탈 이유는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뉴 맥북 프로를 사용하다가 다시 이전 제품을 사용하기에는 무언가 아쉽고 오히려 반대로 불편한 점들이 눈에 띌지도 모르겠다.
비단 새로운 컬러가 더해졌다거나, 더 가벼워지고 색 표현력이 훨씬 풍부해진 탓 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애플이 하루 이틀의 고민으로 새로운 맥북 시리즈를 내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고, 단순히 도전하기 위해서만 새로운 맥북을 런칭한 것도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글로는 쉽게 풀어내기 힘든 경험, 그것이 과거의 맥북과 지금의 새로운 맥북을 다르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인 것은 아닐까 싶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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