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2일 화요일

[써보니] 50m 방수가 된다는 애플워치2, 실제로 수영을 해보니


이 정도는 되야 방수지
요즘 웬만한 전자기기는 다 방수가 되는 것 같다. 스마트폰도 그렇고 물 묻는 것쯤 아무렇지 않다. 하지만 전자 기기들의 조심성 많은 성격때문에 혹시 모르니 물에는 넣지 말라 한다. 그리고 이건 애플워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애플워치가 달라졌다. 과감하게 물에 넣는 것 뿐 아니라 수영도 해도 괜찮다고 한다. 다행히 근자감은 아닌 것 같다. 무려 50m나 방수가 된다고 하니까. 50m의 수압을 견딜 정도면, 수영할 때도 작정하고 열심히 팔을 휘저어도 문제가 없을 듯 하다.



   

그래서 직접 수영장에 가서 떨리는 마음으로 수영도 해보고 잠수도 해봤지만, 다행히 지금도 멀쩡하게 잘 작동하고 있다. 발목에도 차고 발장구를 쳐보려 했지만, 갑자기 발목에 차는 네모난 다른 무언가가 떠올라서 시도해보지는 못했다.

아무튼 애플워치2의 방수 능력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수영을 끝내고 액정의 물기를 닦으려고 들자 마자 화면이 딱 켜지는 것이 마치 ‘이 정도는 되야 방수지’ 하고 뽐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 자신감 넘치는 태도, 이제 내 수영 파트너는 애플워치2로 정했다.


✎ 먼저, 영상으로 레노버 요가북 3in1의 3가지 모드를 살펴보자.


방수 이후를 고민하다.
하지만 애플워치를 내 수영 파트너로 정한 것은 50m 방수 기능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애플 워치2를 사용하면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방수가 아니라 배수다. 쉽게 말하면, 물빼기. 사실 방수가 되더라도 물에 넣지 않는 이유는 한동안 물을 빼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이 이러한 불편함을 알아채지 못했을 리 없다. 그리고 이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애플워치의 내부 구조를 다르게 만들어 물이 쉽게 빠지지 않는 스피커 유닛 전체를 가장 바깥쪽으로 가지고 나옴으로써 그렇게 했다.


그림에서처럼 이전 애플워치를 포함해 일반적인 방수 기기들은 스피커가 꽤 깊숙한 곳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물이 쉽게 빠지지 않지만, 애플워치2는 스피커 유닛을 바깥쪽으로 가져와 가만히 놔두어도 물이 빠지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스피커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진동이 남아있는 물까지 모두 밀어낸다. 이전에는 방수에 있어서 골칫거리였던 스피커를 반대로 해결사로 만들어버린 것. 다른 건 몰라도 물빠짐 기능은 정말 칭찬해줄만하다.



물 속 오작동을 방지하다.
그리고 애플은 방수 기기의 아쉬움 한 가지를 더 발견했는데, 전자 기기를 물속에서 사용해보려고 시도해 본 사람은 누구나 알만한 불편함이다. 내 손가락은 인식하지 못하면서도 물살은 인식한다. 물살이 내가 원하는 터치를 해줄리 없으니, 당연히 오작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껏 물 속에서 마음껏 터치가 가능한 제품은 갤럭시노트7 밖에 없었다. 그것도 S펜을 사용해야만. 애플워치의 이 조그만한 화면에 애플 펜슬을 사용할 수는 없으니 애플은 아예 물살도 터치하지 못하도록 화면을 잠궈버리기로 했다.



   


이제 운동앱에 가면 새롭게 수영 항목도 생겼는데, 원하는 운동량을 설정하고 시작을 누르면 화면 잠금이 시작된다. 잠금을 해제할 때는 크라운을 한 두바퀴 정도만 돌리면 뚜뚜뚜 소리가 나면서 잠금이 해제된다. 뚜뚜뚜 소리를 내는 이유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소리를 발생해 물을 털어내기 위한 것 같다.

아쉬운 점이라면 물이 묻지 않았을 때도 터치를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설정을 잘못했다면 터치잠금을 해제하고 나서 다시 설정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물론 매번 뚜뚜뚜 소리도 들어야 한다. 그냥 조용히 진동만 해주면 안될까.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기능은 수영하는 것만이 아니라, 가벼운 물놀이를 하거나 물에 담궈야 할 일이 있을 때에도 시계 화면을 위로 스와이프해서 물방울 아이콘을 누르면 터치 잠금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언제든 사용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내구성
이 방수 기능은 어디까지나 애플워치가 정상일 때의 이야기다. 만약 기기에 조금이라도 균열이 가게 된다면, 수압을 견디지 못하게 되고, 녹이 스며들 수도 있다. 즉, 애플워치가 더이상 방수 기기가 아니게 된다는 것.

손목 시계는 신체 중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손과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만큼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치는 일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물론 기기에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기도 하지만, 충격을 받았을 때 견뎌낼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제조사가 해줘야 할 의무이지 않을까.




   

어느 정도 책임을 느낀 것인지, 아니면 50m 방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 모든 모델의 후면을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4배나 튼튼한 세라믹으로 마감했다. 이전에 가장 저가 모델의 후면이 충격에 다소 약한 복합소재였던 것에 비하면 내구성에 꽤 신경을 쓴 것을 알 수 있다.

액정의 경우 Ion-X 글래스는 모스7, 사파이어 크리스탈은 모스9 이상의 경도를 가지고 있어서 스크래치에 강할뿐 아니라 가벼운 무게 덕분에 낙하 실험에서도 멀쩡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대형 프라이팬에 깔렸을 때는 액정이 산산조각나는 마음 아픈 결과도 있었는데, 떨어뜨릴 일 보다는 부딪힐 일이 더 많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대되는 애플워치 3세대
‘애플은 2세대 부터’ 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닌 것 같다. 애플워치 1세대에 비해서 상당히 발전했으니까. 사실 1세대가 많이 부족했던 탓이 크긴 하지만. 그래도 방수와 관련된 기능 만큼은 타 제품에 비해서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과연 애플워치 3세대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물론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방수 분야는 한 단계 더 올라갈 여지가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 수준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다음을 위한 보루로 남겨두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내구성을 조금 더 강화했으면 한다. 비용적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도 여전히 강한 충격에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




애플워치는 애플이 직접 말한 것처럼 애플 제품 중 가장 개인적인 제품이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만큼 소비자들은 더 나은 편리함을 위한 무언가의 필요를 느끼게 될 것이고, 애플은 늘 그래왔듯 그 점을 놓치지 않고 차세대 애플워치에 반영할지 모른다.

마치 이번 애플워치가 방수에 있어서 물빠짐과 물 속 오작동의 불편함을 없애나간 것처럼, 차세대 애플워치도 스마트 워치의 아쉬운 점들을 하나하나 지워나가면서 앞으로 우리의 가장 개인적인 보완자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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