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초. 타이포그래피. 성공적.
107초라는 시간은 얼마나 짧은 시간일까? 그리고 이 시간에 설명해야 하는 것이 3가지나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3가지에 대해서 제대로 소개하고 어필하고 흥미를 유발하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에만 집중하기도 부족한 이 시간 동안 3가지 기기에 대해서 각각의 장점을 어필하고,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107시간 이상의 노력이 들어갈지 모른다. 단어 하나, 문구 하나. 순서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하기 때문.
그러나 동시에 107초는 매우 지루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지금 당장 타이머를 켜고서 107초를 멍하니 있어 보자, 시간은 한없이 길게 느껴질지 모른다. 혹은 107초간 숨을 참아보는 방법도 있다. 그만큼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107초라는 매우 짧고도 긴 시간 동안 애플은 어떻게 제품을 소개했고 그 과정은 어떠했을까? 타이포그래피로 시작해서 타이포그래피로 끝난, 대신 그래서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애플의 107초 영상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in 107 seconds.
애플은 시작부터 강렬한 블랙 배경과 대비되는 흰색의 글자로 모든 것을 담아냈다. 그러나 지루하지 않도록 호흡을 충분히 조절했고 끊을 때는 확실하게 끊으면서 여유로운 모습까지 보여줬다. 그러니까, 마치 피겨 스케이팅을 하듯 내달리다가도 부드럽고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는 것이다.
시작은 아이폰이었다. 아이폰7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을 시작했는데 방수 기능을 비롯해 무엇보다도 ‘블랙’ 컬러에 대한 강조가 인상적이었다. 25% 더 밝아진 디스플레이도 기억에 남았고 개선된 카메라와 플러스의 듀얼 카메라 역시 뇌리에 각인되었다.
애플은 시작부터 강렬한 블랙 배경과 대비되는 흰색의 글자로 모든 것을 담아냈다. 그러나 지루하지 않도록 호흡을 충분히 조절했고 끊을 때는 확실하게 끊으면서 여유로운 모습까지 보여줬다. 그러니까, 마치 피겨 스케이팅을 하듯 내달리다가도 부드럽고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는 것이다.
시작은 아이폰이었다. 아이폰7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을 시작했는데 방수 기능을 비롯해 무엇보다도 ‘블랙’ 컬러에 대한 강조가 인상적이었다. 25% 더 밝아진 디스플레이도 기억에 남았고 개선된 카메라와 플러스의 듀얼 카메라 역시 뇌리에 각인되었다.
44초간 이어진 아이폰7에 대한 설명 끝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에어팟은 단 10초에 불과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에어팟에 대한 제대로 된 이미지를 전달하면서 선이 없다는 강렬한 느낌과 차별화된 점을 손쉬운 방법으로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애플워치2가 등장했다. 정식 명칭은 애플워치 시리즈 2지만, 일반적으로 애플워치2라고 부르는 신형 애플워치는 듀얼 코어로 빨라졌음을, GPS가 탑재되었음을, 방수 기능이 더욱 다듬어졌음을 짧은 시간에 설명했다. 단 30초 만에 말이다.
단 107초 안에.
이제는 한국어로 살펴보자. 한국어로 번역된 107초 영상은 놀랍게도 자막이나 목소리로 더빙을 한 것이 아닌, 실제로 한국어로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애플이 영어로 만든 모든 타이포그래피를 ‘기무상’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에디터가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더구나 애플이 내놓은 타이포그래피는 매우 현란하고 빠른 효과들로 인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는 없는 고난도의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자면 그 모든 동작을 그대로 한국어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한국어로 바뀐 타이포그래피는 마치 처음부터 한국어로 만들어진 광고라도 되는 듯 놀라운 일체감을 선보였고,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가며 볼 때는 더욱 놀라고 말았다. 그래서 직접 편집해본 한국어와 영어 버전은 이 두 개의 동영상이 얼마나 일치한지를 볼 수 있었다.
마치 원본 영상에서 언어만 한국어로 바꿔서 타이핑을 한 듯한 일체감 높은 모습을 보여줬고, 국가별로 다른 언어로 내놓은 영상처럼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 더구나 한국어 글자를 더욱 강조하는 모습에서는 묘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 이제, 107초 영상을 한국어와 영어 버전으로 함께 비교해보자.
107초에 담긴 애플 이벤트의 모든 것.
다시 광고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애플이 내놓은 광고는 107초만 시간을 달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자면 자신감에 차 있는 것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자면 겸손한 이러한 광고는 107초 동안 매우 빠르게 흘러가는 문구들로 우리의 기억에 새로운 기능들을 각인시키고 있었다.
글보다는 사진이, 사진보다는 동영상이 우리의 뇌리에 각인되는 효과가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글은 직접적으로 해당 기능을 설명하지만 사진이나 동영상은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그것이 자막이든, 목소리이든, 어떤 특정한 배경음이든.
그래서 107초에 담긴 이야기들을 풀어서 설명하자면 글로 쓰더라도, 사진이라고 하더라도 동영상이라면 더더욱 긴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타이포그래피와 결합한, 그리고 매우 빠른 비트의 음악이 더해진 애플의 새로운 광고는 분명 시선을 집중시키는데, 그리고 전달하려는 것을 제대로 소개하는데 충분했다.
107초에 담긴 영어 버전 애플 광고, 그리고 그것을 200% 소화하며 한국어로 소개한 한국어 버전의 새로운 광고 영상은 특히나 더욱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200% 더 와 닿는 느낌의 새로운 영상이 된 것만 같았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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