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3일 목요일

갤럭시노트7 사태, 삼성 아닌 애플이었어도 이랬을까?


갤럭시노트7이 아닌 아이폰7이었다면?
갤럭시노트7 사태는 ‘단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결론이 내려지고 말았다.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모델이기도 하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 역사를 통틀어 가장 완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던 폰인 만큼 아쉬움도 더욱 크다.

그러나 완성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안전성’ 측면에서 낙제점을 받으면서 기술적 한계와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는데, 바로 이러한 이유로 갤럭시노트7은 비난을 받아도 당연한 폰이 되고 말았다. 자동차나 비행기가 아무리 멋지고 신기술로 무장하더라도 우선은 안전해야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만일 이번 사태가 갤럭시노트7이 아닌 아이폰7에서 일어났더라면 상황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만일 아이폰7이 이번 폭발 사태의 주인공이었더라도 문제의 방향성이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이어졌을까?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를 놓고서 언론과 대중의 간극은 명백하게 갈리기도 했다. 언론은 삼성의 선제적인 조치와 솔직한 시인에 대해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냈지만, 대중들은 국내 소비자들을 역차별하는 태도에 대해서 불만의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국내 언론의 지나친 감싸주기?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국내 언론은 발화에 대한 우려 > 리콜에 대한 호의적 반응 > 리콜 이후의 삼성의 전략 > 교환으로 문제 해결 > 제 2라운드 준비 > 교환 제품 폭발은 블랙컨슈머 및 외부 충격 > 미국에서의 폭발 사태 발생 > 대대적인 조사 착수 > 갤럭시노트7 단종 > 삼성의 실수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전체의 8할은 삼성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고, 삼성의 실수 보다는 삼성의 대인배 다운 결정에 대해 호의적이며 삼성이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에만 초점을 두면서 대중은 이러한 언론의 감싸주기식 보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해외에서 아이폰이 폭발한 사례, 다른 가전 기기들이 폭발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러한 폭발이 전자기기 전반의 문제이며 불씨라는 식으로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만나보기 힘들었던 이러한 보도는 분명 삼성 감싸주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애플이었더라도 이러한 보도가 있었을까? 우선은 믿고 사용해 보자거나, 교환을 실시한다고 하니 이제는 안심이라고 했을까? 아마도 여전히 불씨가 남아 있다거나, 애플의 신뢰가 추락한 부분, 주가 폭락이나 해외의 부정적인 이슈만을 모아서 전달했을지 모른다.


이미 한 두번의 폭발이나 발화 사건에 대해서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불안을 조장하는 언론이 대대적인 아이폰7 폭발을 가만히 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언론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실을 그대로 서술하는 것이 아닌, 알 수 없는 편들기로 언론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다.



애플이라면 하기 힘들었을 결정
또 다른 시각은 애플이라면 삼성처럼 발빠르게 전량 수거 및 리콜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과거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기는 하지만 안테나 게이트 당시에도 애플은 소극적인 대처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런 애플이 이러한 연이은 폭발 사태에 대해서 섣불리 리콜을 결정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더구나 초기 판매량만 1,000만대를 넘어서는 애플이 리콜을 결정한다는 것은 거의 재앙에 가까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쉬운 결정이 아닐 것이다.



   

또한 애플은 원인을 찾기 위해서 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만 배터리 교환으로 마무리를 지을지, 아니면 전체 리콜을 할지, 아니면 특정 생산일자의 제품만 교환을 할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택은 애플에게 있어서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또한 리콜에 따르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또한 일부 제품에서만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제품 자체의 문제가 아닌 생산 과정에서 일부 제품에 일어난 불량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분명 애플이라면 전체적인 리콜을 시행하기도 힘들고, 그 시간도 많이 소요될지 모르며, 애플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방법을 선택했을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삼성의 빠른 대처가 더욱 아쉬웠다.

빠른 대처도 좋지만, 그 결과가 결국 다시 폭탄이 되어 돌아오면서 대처 역시 성급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교환 제품이 정상이었다면 삼성의 리콜은 좋은 선례로서 남았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해외 제품에 대한 불안한 시각
당장 생각해보자, 만일 폭발 사태가 샤오미나 화웨이에서 터졌다면? 그것이 비록 일부 제품이라 하더라도 앞으로 샤오미나 화웨이의 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을까? 제 아무리 좋은 기능을 탑재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불씨’ 처럼 폭발에 대한 불안한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그리고 그 대상이 심지어 애플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여전히 해외 기업이고 그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어떠한 색안경을 끼고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정부에서도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더욱 빠르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지 모른다.



결과적으로 해당 제품은 매우 불안하며 사용해서도 안되는, 다른 제품들 역시 불안하며 사용하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를 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각을 역으로 바꿔보자.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 기업이기는 하지만 삼성은 다른 국가들이 볼 때 ‘해외 기업’이다.

그리고 자국 기업이 내놓은 스마트폰이라는 대안이나 애플 및 화웨이 등 다른 ‘터지지 않는 폰’이라는 대안도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삼성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삼성 제품 전반적으로 불안과 불확실성이라는 암초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 이후 한국의 시각으로 보자면 국내 기업인 삼성이기 때문에, 또한 국내 시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갤럭시S7이나 다른 삼성 제품들을 고려할지 모른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다른 기업이라면 완전한 ‘탈 삼성’ 기류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공항마다 설치된 ‘갤럭시노트7 반입 금지’ 및 불안에 대한 수많은 자료들은 대중이 삼성 제품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만드는 기류를 만들지 모른다. 한국을 벗어나는 순간 해외 제품이 되는 삼성 제품에 대한 시각은 어쩔 수 없는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아쉬움을 남긴 갤럭시노트7 사태
삼성이 시간을 조금만 더 벌었다면 어땠을까? 문제의 원인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고민하고 처음으로 돌아가서 작은 불씨라도 잡으려 했다면? 언론에는 전량 리콜 혹은 부분 리콜이나 수리 가운데 심도 있게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발표를 하면서 말이다.

물론 그 자체로도 갤럭시노트7의 이미지 하락은 불가피 했겠지만 차라리 그 편이 더욱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언론 역시 소비자 안전을 먼저 고려하고 염려해줬으면 어땠을까? 삼성의 리콜 발표 이후 소비자 입장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또한 안전한지를 먼저 알려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교환된 제품 역시 불씨는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여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그리고 이후에 정말 문제가 없다면 삼성이 문제를 잘 대처했다고 칭찬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너무나 섣부른 칭찬이 오히려 ‘불신’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삼성은 분명 빠르게 문제를 진단했다고 ‘생각’ 했고, 그에 따라서 놀라운 ‘결정’을 했다. 그 자체는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모든 기업을 통틀어 이렇게 빨리 진단하고 전량 리콜을 내린 사례도 드물기 때문. 그러나 그 ‘빠름’이 다시금 독이 되어 돌아오고 말았다.



대중은 여전히 ‘애플이라도 이렇게 했을까?’ 부터, ‘아이폰7이 터졌으면 국내 언론이 물고 뜯었을 것’이라고 하면서 언론의 역할이나 다른 기업이라면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 있었을지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삼성 뿐만 아니라 언론 역시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금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물이 반쯤 담긴 컵을 보여주며 ‘반이나 있다’고 말하는 것과 ‘반 밖에 없다’고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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