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 닿는 미래.
애플이 생각하는 스마트 기기의 미래는 뚜렷해 보인다. 아이폰은 아이폰 다워야 하고, 아이패드는 크리에이티브를 더해야 하며, 맥북은 PC로서 생산성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모두 다른 영역과 다른 의미를 지닌다.
올해 선보인 아이폰7과 아이패드 프로 9.7형 및 애플워치 시리즈 2는 한결같이 각자의 영역이 존재함을 보여줬고, 25주년이 되는 애플의 노트북 라인업은 어느새인가 2개의 화면을 품으면서 생산성의 끝을 보려 하고 있다.
애플은 이번 키노트를 통해 OLED 터치 바 & 터치 ID를 적용한 새로운 맥북 프로 라인업을 공개했고, 이외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음을 어필했다. 무엇보다, 맥북 에어보다도 12% 더 얇아진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애플의 첫 노트북과 비교하는 재미있는 장면까지 보여줄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어필한 이번 맥북 프로는 당연했던 성능의 변화와 함께 앞으로의 맥북이 나아갈 5년, 10년의 방향성을 제시한 모델이기도 했다.
빠르게 살펴보는 맥북 프로의 ‘변화’
가장 궁금한 기능의 변화부터 살펴보자, 우선 포스터치가 적용된 트랙패드는 무려 2배나 넓어졌다. 나만의 캔버스가 확장 공사를 한 셈이고, 이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더욱 거침 없이 수행할 수 있다.
또한 2세대 버터플라이 매커니즘의 키보드를 적용하면서 뉴 맥북에서 선보였던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서 적용하기도 했고, 지문 인식 센서를 장착했는데 이 또한 2세대 터치 ID라고 하니 반응 속도가 기대 되는 부분이다.
가장 궁금한 기능의 변화부터 살펴보자, 우선 포스터치가 적용된 트랙패드는 무려 2배나 넓어졌다. 나만의 캔버스가 확장 공사를 한 셈이고, 이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더욱 거침 없이 수행할 수 있다.
또한 2세대 버터플라이 매커니즘의 키보드를 적용하면서 뉴 맥북에서 선보였던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서 적용하기도 했고, 지문 인식 센서를 장착했는데 이 또한 2세대 터치 ID라고 하니 반응 속도가 기대 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OLED 터치바의 경우는 기능의 제약이나 한계가 없다. 말 그대로 2개의 디스플레이라고 볼 수 있는 터치바는 작업의 유동성을 더욱 높이면서도 맥 시리즈 최초의 터치 입력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변화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디스플레이의 색 표현 영역이 더욱 넓어져서 최대 67% 더 밝은 화면에 67% 향상된 명암비와 25% 더 풍부해진 색상으로 본래의 컬러를 그대로 끌어낸다. 크리에이터들에게 있어서는 P3 색영역을 가진 디스플레이의 변화만으로도 구매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이유다.
그리고 스피커 성능이 개선되면서 출력 사운드가 최대 2배나 높아져서 더욱 현실감 있는 몰입도를 제공하며, USB-C 타입 단자가 4개로 늘어났고 이 단자를 통해 모든 충전이나 썬더볼트 3 및 디스플레이 포트와 HDMI 등 거의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다행이라면 여전히 3.5mm 이어폰 단자가 유지된다는 것인데, 이를 통해 기존의 음향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생산성이라는 무기를 잃지 않으려는 선택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배터리 사용 시간이 13형과 15형 모두 10시간으로 충분해졌다.
3가지 옵션, 더 강력해진 ‘스펙’
이제는 스펙의 변화를 살펴보자, 우선 13인치 최소 옵션은 터치바 및 터치 ID가 없는 모델로 등장했으며, i5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8기가 램 및 인텔 아이리스 그래픽 540으로 기본 스펙을 보여주고 있다. 대신, USB-C 포트가 2개라는 아쉬움이 있다.
다음으로 13인치 터치바 및 터치 ID 모델은 17% 더 얇아지고 23% 더 작아진 1.37kg의 무게를 통해 맥북 에어와 거의 같은 수준의 무게를 구현했으며 2.9GHz의 i5 듀얼코어와 8기가 램 및 인텔 아이리스 550 그래픽과 256GB 플래시 드라이브를 지원한다.
여담이라면, 역대급 SSD가 탑재된 이번 모델은 최대 3.1GB/s 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엄청난 작업 속도의 향상이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데이터의 이동이 순식간이 이루어진다는 놀라운 변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15인치 모델은 14% 더 얇아진 15.5mm의 두께에 20% 더 가벼워진 1.84kg의 무게를 지니고 있으며 i7 쿼드코어 2.6GHz를 기본으로 16기가 램과 라데온 PRO 450 그래픽 카드를 기본으로, 256기가 플래시 드라이브를 지원한다.
무엇보다 15인치 모델은 최대 2TB에 이르는 플래시 메모리로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며 그래픽 카드 또한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능에 있어서의 양보는 없었고, 대신 더욱 가벼워지고 얇아지는 등의 외적인 변화로 기술력을 선보였다.
또한 터치바가 없는 제품과 있는 제품의 차이는 우선 터치바가 없다는 것과 코어 성능에서의 차이, 메모리의 클럭 성능이 다르며, 썬더볼트3를 적용한 USB-C 타입 포트가 2개라는 점, 또한 그래픽 성능에서 차이가 발생된다.
아쉬움을 남긴 3가지
그러나 이번 맥북 프로의 변화에서 아쉬운 부분이라면 개인적으로는 맥세이프의 실종이 있다. 맥세이프는 맥을 안전하게 사용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도구로서 실수로 선을 당기더라도 자석으로 된 맥세이프만 분리되어서 맥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했었다.
이러한 맥세이프가 지난번 뉴 맥북에서부터 사라지면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기는 했지만, 맥북 프로 또한 맥세이프를 제거하면서 결국 맥세이프는 모든 맥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또한 SD 카드 슬롯의 부재 역시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며 젠더의 필요성이 강조되기도 했다. 물론 최근에는 다이렉트로 무선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과 기기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그 속도나 편의성에서는 SD 카드 슬롯을 넘어서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SD 카드 슬롯이 없다는 점에서 불편함은 있을 수밖에 없고, 개인적으로도 자주 카메라로 촬영한 자료들을 SD 카드를 통해 전송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별도의 젠더를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이 느껴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는 가격의 변화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서 터치바 및 터치 ID가 추가된 제품은 대략 30만원 정도 더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물론 외적인 변화 외에도 내부적인 변화가 추가되기는 했지만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실제 2.7GHz의 i7 프로세서 및 512기가에 라데온 프로 455를 탑재한 15인치 모델은 352만원에 이르는 가격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프로급 전문가들이 아니라면 구입에 따르는 부담은 있을 수밖에 없어 보였다.
새로운 맥북 프로가 선사할 미래
그렇다면, 애플이 주장하는 ‘손끝에 닿는 미래’는 어떻게 구현되는 것일까? 사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펑션키 위치에 자리한 터치바 및 터치 ID를 통한 사용 방식의 변화다. 이름에서처럼 손이 닿는 곳에 위치를 하고 있기 때문.
실제, 맥북과 같은 디자인의 구조에서 화면이 터치를 인식한다 하더라도 실제 체감 만족도 및 생산성 향상은 제한적이고 일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우선은 화면까지의 거리가 멀다는 아쉬움이 있었고, 터치에 따르는 피드백 및 사용성이 한정적이라는 아킬레스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터치바가 위치한 곳은 가장 손이 많이 닿는 키보드 상단이기 때문에 문제 없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마치 2개의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다채로운 기능들이 화면을 가득 채워서 앱에 맞춘 최적화된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보였다.
기존의 물리적인 키보드와는 감촉이나 사용 경험이 완전히 다른 만큼 가볍게 탭하거나 슬라이드해서 원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또한 다양한 단축키들을 바로바로 배치해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생산성의 새로운 장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만들기도 했다.
궁극적인 무선의 시대를 준비하다.
또 다른 변화라면 이미 뉴 맥북이 단 하나의 USB-C 포트를 탑재하며 놀라움과 당혹스러움을 선사했듯, 이번 맥북 프로 역시 ‘생산성’이 메인이 되는 제품까지도 모든 포트를 USB-C로 대체했다는 점에서 무선으로의 준비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무선 기술도 유선에 준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각각의 기기와 기술들이 서로 무선으로 융합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대다수의 단자는 쓰임새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다양한 포트를 가진 노트북들은 디자인을 해칠 뿐, 모두가 100% 활용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차세대 표준으로서 가장 범용성이 높은 USB-C 포트로의 통합과 기존 이어폰 단자의 유지는 맥북 프로를 통한 작업들 역시 더욱 유연해질 것이며 무선을 통한 이전과는 달라진 경험을 할 수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무선 외장 하드를 사용하며, 무선 에어 플레이로 화면을 전송하고 에어 드롭으로 아이폰부터 아이패드, 맥북 사이에서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며 사용하기 때문에, 유선의 사용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느끼고 있기도 했다.
우리가 인정하든 하지 않든, 유선 단자의 사용성이나 실용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음은 분명하며 누군가는 이 연결고리를 끊을 필요가 있었을지 모른다. 아이폰7에서 이어폰 단자가 사라지고 또한 맥북 프로에서 수많은 포트가 사라진 것이 그러한 시도 가운데 하나일지도 모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가벼운 25초, 15초 영상으로 맥북 프로를 살펴보자.
미니멀리즘, 맥북 프로
이번 맥북 프로는 한 마디로 정의를 하자면 ‘미니멀리즘’이다. 매우 심플해졌고 군더더기 하나 없이 딱 떨어지는 디자인을 통해 이동성을 겸비한 최적의 생산성 머신으로 발전한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은 있을 수밖에 없다. 당장 다양한 젠더를 구비해야 할지 모르며, 맥세이프 또한 젠더로 다시금 부활할지도 모를 일이다. 기기 자체는 심플해졌지만 오히려 챙겨 다녀야 할 것들은 더욱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니멀리즘을 드러낸 맥북 프로의 변화는 보는 것의 새로운 경험, 듣는 것의 놀라운 변화, 작동 방식의 유기적인 연결 등 기존과는 전혀 다른 작업 환경을 선사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여전히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이 서로의 영역을 보존하며 침범하지 않으려 하는, 그러면서도 서로 유기적으로 하나처럼 작동되는 연결 방식은 애플이라는 생태계가 더욱 굳건해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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