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실망스러운 아이폰 발표?
아이폰7의 발표를 두고서 가장 실망스러운 발표였다며,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지켜봤음에도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 예상 가능한 변화들만 선보였을 뿐, 새로움이 없었다는 것.
실제 아이폰7은 기존의 아이폰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오히려 이어폰 잭을 제거하며 아이폰6s를 구매하려 한다는 분들도 나올 정도로 아킬레스건을 가진 채 공개되었다. 거기다 아이폰이 더 이상 새롭지 않다는 비평에도 직면해야만 했다.
그러나 아이폰7은 아이폰 가운데 처음으로 방수 기능을 도입했고, 듀얼 렌즈를 비롯한 256기가 용량의 모델 및 3기가 램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전과 비교가 되지 않는 개선된 4코어 칩셋을 탑재하기도 했다.
그리고 외부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은 변화들까지 더하자면, 단지 이어폰 잭 제거라는 아킬레스건이 아닌 다른 장점들이 눈에 들어올지 모른다. 그만큼 아이폰7은 수많은 변화를 했고 새로운 디자인을 입으며 새로움을 전달한 것이다.
혹평과 호평 사이, 꾸준한 대기 수요
아이폰은 매년 한 차례 신제품을 출시한다. 그리고 한 번에 모든 것을 보여준다. 다음은 없다는 듯 모든 컬러를 동시에 공개하고 스펙을 비롯한 다양한 변화 역시 옆그레이드 모델 없이 단 하나에만 올인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애플을 믿고서 판매 초기에 구매를 하게 된다. 그리고는 보란 듯이 1년 뒤 다시금 신제품을 출시하며 변화를 선보이고 이러한 변화는 다시금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판매 신화를 재현하는 것이다.
아이폰은 매년 한 차례 신제품을 출시한다. 그리고 한 번에 모든 것을 보여준다. 다음은 없다는 듯 모든 컬러를 동시에 공개하고 스펙을 비롯한 다양한 변화 역시 옆그레이드 모델 없이 단 하나에만 올인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애플을 믿고서 판매 초기에 구매를 하게 된다. 그리고는 보란 듯이 1년 뒤 다시금 신제품을 출시하며 변화를 선보이고 이러한 변화는 다시금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판매 신화를 재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아이폰은 출시되기 무섭게 혹평과 호평이 줄을 잇는다. 혁신이 사라졌다거나 디자인이 그대로라거나, 새로울 것이 없다는 등의 혹평이 계속되는 것. 그러나 동시에 가장 기대가 되는 아이폰이라는 호평도 이어진다.
이유는 역시나 언론이 기대하는 ‘혁신’의 기대치가 너무나 높고, 아이폰이 이미 세워 놓은 기록들이 다시는 세우기 힘들 것처럼 보이기 때문. 당장 주말 3일간만 1,300만대를 판매한 아이폰6s의 기록을 넘기 힘들 것이라는 시선이 많은 것만 보더라도 그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이폰은 언제나 그렇듯, 보란 듯이 엄청난 수요를 일으키고 소비자들은 다시금 차세대 아이폰에 관심을 기울이고 기꺼이 지갑을 연다. 어떠한 부정적인 이유가 있든 고정 수요가 무시 못할 만큼 존재하는 것이다.
아이폰 충성 고객의 힘
그렇다면, 왜 아이폰에 소비자들은 꾸준히 지갑을 여는 것일까? 이유는 아이폰 1세대로 돌아가면 조금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1세대 아이폰과 현재의 아이폰을 나란히 놓고 보자면 세월의 흐름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변화들을 제외하자면 차이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1세대 아이폰의 UI가 현재까지도 이어지며 아이폰의 큰 뼈대를 이루고 있고, 아이폰의 사용자 경험은 이번 제품만이 아닌 앞으로의 제품과 다른 애플 제품과의 호환 및 연동성을 고려해 출시된다. 즉, 사용자 경험이 매년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1년마다, 혹은 2~3년마다 새로운 아이폰으로 갈아탈 때의 아이폰은 완전히 달라졌으면서도 동시에 완전히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이 더욱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다른 스마트폰과 아이폰이 비슷한 스펙을 지니고, 비슷한 성능을 구현한다는 것은 반대로 말해서 아이폰을 선택할 더 많은 이유가 생겨난다는 뜻이 된다. 아이폰이라는 생태계에 더해 아이폰을 선택할 다른 이유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
아이폰7 역시 방수는 갤럭시노트7이나 엑스페리아에서도 구현되었던 기술이고, 듀얼 렌즈 역시 그것 자체로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러나 아이폰에서도 가능해졌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른 폰만이 가능한 무언가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다른 폰과 비슷하다며 언론이 혹평하는 바로 그 이유가, 아이폰을 계속해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는 아이러니가 존재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이고, 애플은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를 하나씩 지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어폰 잭 제거도 넘어선 아이폰의 힘
사실, 대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이어폰 잭 제거라는 빅 카드를 꺼내들지는 못 했다. 그저 중국의 기업 가운데서도 극히 일부에서만 이어폰 잭이 제거된 모델을 내놓거나 모토로라에서 실험적으로 모토 Z에서 이어폰 잭을 제거했을 뿐이다.
그러나, 단일 모델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는 아이폰에서 이어폰 잭이 제거되었다는 것은 사실상 이어폰 잭에 있어서의 종말을 뜻하는 것일지 모른다. 차세대 아이패드와 맥에서도 이어폰 잭이 사라진다는 것을 뜻할 수 있기 때문.
더구나 아이폰은 단일 모델로 1억대 이상 판매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이어폰 잭이 없는 기기가 1억대가 넘는다는 것은 시장에 있어서 엄청난 파급력을 불러 일으킬지 모른다. 즉, 시장 자체가 완전히 무선으로 넘어가거나 혹은 라이트닝 오디오 시장이 새로 열릴 수 있는 것이다.
애플은 이를 통해 라이트닝 전용 제품으로 라이센스 수익을 얻을지 모르며, 무선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비츠 시리즈의 판매를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할지 모른다. 소비자들 역시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나중에는 자연히 무선 제품이나 라이트닝 제품을 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아이폰7은 제트 블랙 색상 기준 11월 이후에나 배송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다른 모델 역시 2~5주 가량 기다려야만 받아볼 수 있을 정도로 초기 판매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많은 상황이다.
결국은 아이폰이기에, 애플이기에 가능했던 아이폰7의 높은 초기 판매량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아이폰 시리즈가 건재함을 알리게 될지 모르며, 이어폰 잭 제거는 당연한 어느새 일상이 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아이폰7은 첫 분기 판매량을 얼마나 기록할 수 있게 될지, 또한 이어폰 잭은 앞으로 어디로 발전하게 될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이폰7의 최대 경쟁작이었던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가 유달리 커 보이는 이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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