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의 완성형, V20
사실 스마트폰에서 이렇게 고음질을 구현할 수 있으리라고는 쉽게 예상하지 못 했다. 그저 이전의 기술을 보완하고 개선하는 수준이라고만 생각했었지, B&O 이어폰이 번들로 들어가리란 것도 쉽게 예상할 수는 없었기 때문.
그러나 엘지는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인 음질에 집중했고, 결과 애플이 이어폰 잭을 없애고 삼성이 여전히 음질과 관련해서 한 마디 언급도 안 하는 사이, 음질을 자신만의 것으로 확실히 만들어 버렸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엘지는 음질에 관한 한 끝장을 보려는 듯했고, V30은 없다는 듯 가능한 한 모든 사운드의 기술을 집약하며 V20을 고성능 하이파이 기기로 만들어 버렸다.
G5 역시 음질을 강조하며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로 차별화가 되었다면, 그보다 더욱 성능이 좋은 칩셋을 V20은 그냥 품은 채 등장한 것이다. 이렇게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되어버린 V20이 탄생하게 된 셈이다.
사람의 최신작, 엘지의 사운드 기술
엘지는 이미 ‘사람의 최신작’이라는 문구와 함께 출시했던 G2에서부터 하이파이 사운드를 지원하며 음질에 관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사람들이 그 사실을 잘 모른다는 것뿐..
G2에서 이미 24비트 하이파이 사운드를 지원하면서 음질에 집중하기도 했는데, 다만 당시에는 별도의 칩셋을 사용하지 않고서 기본적으로 내장된 칩셋만을 사용하면서 한계가 많았다는 아쉬움이 있기도 했다.
엘지는 이미 ‘사람의 최신작’이라는 문구와 함께 출시했던 G2에서부터 하이파이 사운드를 지원하며 음질에 관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사람들이 그 사실을 잘 모른다는 것뿐..
G2에서 이미 24비트 하이파이 사운드를 지원하면서 음질에 집중하기도 했는데, 다만 당시에는 별도의 칩셋을 사용하지 않고서 기본적으로 내장된 칩셋만을 사용하면서 한계가 많았다는 아쉬움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세대를 거듭하며 음질을 더욱 끌어올리던 엘지는 V10에서 32비트 음질을 구현하며 차별화된 음향 기기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고, 그 사이 쿼드비트를 하나의 아이콘으로 만들 정도로 번들 답지 않은(?) 고음질을 선보이기도 했다.
결국 G5에서 B&O 하이파이 플러스와 H3 이어폰으로 음질에 관한 정점을 찍었던 엘지전자는,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듯, 하이파이 기술을 더욱 업그레이드해서 그대로 품고 등장한 V20으로 사람의 최신작을 완성하게 되었다.
V20의 쿼드 DAC 기술
아이폰7이 오디오 잭을 제거하며 본격 무선 이어폰 시장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삼성의 갤럭시노트7이 오디오에 대한 별다른 언급도 하지 않는 사이, 엘지는 음질의 끝을 보려는 듯 단단히 준비를 하고서 V20을 출시했다.
ESS의 ES9218 Quad DAC을 자체적으로 탑재하며 잡음을 줄이고 동시에 32비트 384kHz의 해상도 음원 재생까지 지원하면서 음원 본래의 소리를 들려줄 뿐만 아니라, 동시에 더욱 강력한 사운드로 소리에서 힘이 느껴지게 만들기도 했다.
엘지가 내세우는 쿼드 DAC을 쉽게 이해하기는 힘들 수 있지만, 최대한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디지털로 기록된 음원 파일을 실제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파형으로 변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잡음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잡음을 제거하기 위해서 DAC을 4개로 병렬 구성하며 각각의 변환된 수치를 합산하고, 그 가운데서 가장 최상의 결과만을 모아서 잡음이 최대 1/4까지 줄어든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다.
물론, 원음 자체에 잡음이 없고 깔끔하게 정돈된 경우라면 쿼드 DAC 가운데 몇 개 혹은 하나만 작동해서 배터리 소모를 줄인다고. 말 그대로 음질에 관한 정점에 이르는 기술을 스마트폰에 집대성한 것이다.
직접 들어본 V20의 사운드
엘지의 V20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서 V20의 사운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는데, 사실 하나만 들어서는 제대로 된 사운드를 구분하기 힘들지 모른다. 그래서 엘지는 직접 2개의 폰을 놓고 비교를 하도록 해줬다.
2개의 폰에 같은 음악을 동시에 재생한 다음, 버튼을 좌우로 이동하면 자동으로 사운드가 변경되는 것이다. V20으로 선택하자 매우 풍부하고 깊이감이 느껴지는 사운드가 들려왔지만, 다른 폰의 경우는 소리 자체가 작고 얕은 느낌이 들었다.
음질과 관련해서는 이미 V10과 G5 + 하이파이 플러스를 통해서 체감하고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V20의 사운드는 매우 뚜렷하고 웅장하게 들려왔는데, 체험장이 시끄러웠음에도 사운드에 집중할 수 있을 정도였다.
또한 B&O 번들 이어폰의 경우도 디자인이 매우 매력적이었고 전체적인 완성도와 음의 균형이 잘 맞아서 G5와 함께 출시된 H3보다도 더 좋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 직접 비교할 수 있게 만들어둔 체험존
✎ B&O 이어폰의 디자인은 매우 둥글둥글했고 매력적이었다.
✎ 착용감도 뛰어난 편. B&O 로고가 멋을 더한 듯했다.
✎ 전체적으로 꼼꼼함이 더해진 B&O 이어폰
✎ 왠지 모르게 V20의 디자인이 점점 더 예쁘게 다가왔다.
✎ 청음 가이드에 따라서 들어보면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V20, 사운드만 믿고 구매해도 될까?
사실 이번에도 아쉬움이라면 사운드에 가려진 다른 많은 부분들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우선은 가장 놀란 부분이 전면 디자인이었고, 꼼꼼한 마감도 이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수준이었다.
프라이머로 폰을 뒤덮었던 G5와 달리 통 알루미늄 케이스와 함께 튼튼한 재질로 마감된 V20은 폰을 잡는 촉감도 매우 뛰어났고, 전체적으로 보는 맛과 만지는 맛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었다.
또한 디스플레이가 5.7인치로 큰데, 거기다 세컨드 디스플레이까지 탑재하며 더욱 넓은 화면을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V20 대비 훨씬 다이어트를 하면서 콤팩트해진 점도 마음에 들었다.
아쉬움이라면 고릴라 글래스 4를 채택하며, 갤럭시노트7에 적용된 고릴라 글래스 5 대비 약간 더 흠집에 약하다는 점과 배터리의 실 용량이 3,200mAh로 수치상으로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V20은 사운드만이 아닌 다른 많은 부분에서의 개선도 있었던 만큼, 엘지가 사운드도 집중하면서 동시에 V20만이 가진 매력들을 제대로 어필하는 광고를 내주기를 기대해봐야겠다.
이 정도 폰이라면 겸손하지 않아도 된다.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쉽고 흥미를 끄는 광고를 선보인다면, 겸손 마케팅을 벗어던지고 자신감에 넘친 광고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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