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무죄 무선유죄?
한때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이 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이제는 아이폰7의 에어팟을 두고서 이러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아직 출시된 것도 아니고, 강매도 아니지만 아이폰7과 함께 등장하면서 갖은 이슈를 만들어냈기 때문.
무엇보다 아이폰7에 이어폰 단자가 없다 보니 이러한 비난의 화살은 자연히 비싼 가격의 에어팟을 향하고 말았고 여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답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2~3만원짜리 블루투스 이어폰을 선택하는 대안도 있지만 대중은 아이폰7에 그리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지 않고 있다.
그 가운데, 유선무죄 무선유죄라는 말도 들려온다. 이어폰 단자를 없애버린 아이폰7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거기다 에어팟까지 동시에 출시했으니 누가 보더라도 아이폰7과 에어팟을 함께 사용하라는 의미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정말 에어팟은 유선무죄 무선유죄인 것일까? 이어폰 단자의 멸종은 과거 플로피 디스켓과 CD의 멸종과 그 방향성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결과를 불러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 이유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애플의 무모한 도전?
애플은 과감한 도전으로 시장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그 과정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현재 대부분의 노트북에서도 CD롬은 찾아볼 수 없으며 플로피 디스켓은 이미 그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처음 CD롬을 제거한 맥북 에어를 내놓았을 때 대중의 반응은 매우 차가웠다. USB 단자도 거의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CD롬까지 제거하면서 무언가를 설치할 때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기존의 CD는 모두 어떻게 활용하라는 것인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애플은 과감한 도전으로 시장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그 과정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현재 대부분의 노트북에서도 CD롬은 찾아볼 수 없으며 플로피 디스켓은 이미 그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처음 CD롬을 제거한 맥북 에어를 내놓았을 때 대중의 반응은 매우 차가웠다. USB 단자도 거의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CD롬까지 제거하면서 무언가를 설치할 때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기존의 CD는 모두 어떻게 활용하라는 것인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CD가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온라인 마켓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이 유통되고 대부분의 자료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넘어간 상황이다. 말 그대로 CD의 종말이 현실화된 것.
그럼에도 이어폰 단자의 종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아날로그 방식의 이어폰 단자 대비 디지털 단자로의 전환이 가져다주는 이익보다는 당장의 불편함과 어색함이 더 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대다수의 오디오 기기들은 3.5mm 이어폰 잭을 채택하고 있으며 범용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어느 누구도 이 규격을 대체하려는 생각을 쉽게 하지는 못 했다. 그런데 애플이 앞에 나서서 그 일을 하려 한 것이다.
관심 없는 모토로라, 비난은 애플만?
사실 모토로라의 모토 Z 시리즈가 먼저 이어폰 단자를 제거했다. 이전에도 많은 기업들이 이어폰 단자의 제거를 시도했지만 대중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가운데 모토로라가 나름대로 이어폰 단자 제거라는 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그러나 대중은 관심도 주지 않았다. 그저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이었고 특히나 국내에 출시도 되지 않는 폰에 큰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해 보였기 때문. 하지만 애플은 달랐다. 애플의 영향력과 파급력을 고려하자면 애플의 이러한 시도는 우리에게도 영향을 준 것이다.
결과 모토로라가 선택한 이어폰 단자 제거에는 큰 반응이 없었지만, 애플은 비난을 받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고 이어폰 단자가 사라진 것에 더해 여전히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단자만 유지하는 정책에 대한 비난까지 더해지며 아이폰7에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에어팟을 동시에 출시한 애플을 보고 있노라면 누가 보더라도 아이폰7과 에어팟을 구매하라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도 당연했기에 에어팟에 대한 비난까지 더해지며 아이폰7 및 에어팟에 대난 비난 여론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에어팟 패러디 광고의 등장
결국 에어팟에 대한 패러디 광고까지 등장했다. 과거 아이팟을 광고하던 애플의 광고 컨셉을 그대로 차용해서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며 춤을 추는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처음에는 에어팟에 대한 오피셜 광고인 줄 알았지만 에어팟은 곧이어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춤을 출 때마다 에어팟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결과 에어팟을 찾지 못해 다시 돈을 주고 구매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처음에는 제법 여유롭게 에어팟을 다시 구매했지만 나중에는 화가 나서 돈을 던지는 디테일을 더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패러디 광고는 끝을 맺었다.
✎ 기존의 아이팟 광고가 떠오르는 컨셉의 에어팟 광고
✎ 자유롭게 춤을 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에어팟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는 맨홀에 빠져서 찾지 못함을 묘사하고 있다. 대중의 우려를 그대로 담아준 모습이다.
✎ 에어팟을 찾아보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연이어 빠지는 모습이 비춰진다.
✎ 결국 다시 돈을 들여서 에어팟을 구매하는 모습
✎ 그러나 다시 에어팟은 분실되었고 다시 구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
✎ 에어팟. 무선, 비싼 가격, 잃어버리기 쉬움을 드러낸 패러디 광고는 역시 코난 다운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무선, 비싼 가격, 잃어버리기 쉬움이라는 문구를 더하며 에어팟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패러디 광고는 역시나 유명한 코난의 진행으로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는 상황이다.
애플이 처음에 선보였던 하얀색 이어폰의 아이덴티티가 어느새 무선 에어팟까지 이어지며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이 늘어났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패러디 광고는 애플이라고 해서 무조건 대중에게 사랑만을 받는 것은 아님을 제대로 보여줬다.
익살스러운 에어팟 패러디 광고를 영상으로 만나보자 ▼
아이폰7과 에어팟은 정말 무선유죄?
아이폰7이 이어폰 단자를 제거했지만 판매는 오히려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폭발적이고 오프라인 매장은 출시일에 방문해도 구입하기 힘든 정도가 되었다. 특히나 새로운 컬러에 대한 반응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
블랙 컬러 및 제트 블랙 컬러는 11월 이후까지 배송이 지연될 정도로 주문이 폭주하는 것을 보자면 애플의 컬러 마케팅은 이번에도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일 정도로 두 가지 컬러를 동시에 선보이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아이폰7은 이어폰 단자 제거라는 빅 카드를 꺼내들면서 대중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차세대 아이폰을 선택하려면 어쩔 수 없이 이어폰 단자가 없는 모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현재로서 보자면 이어폰 단자가 없는 것은 기존의 오디오 기기를 사용하던 사용자들에게는 무선유죄가 되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특히나 에어팟의 가격까지 보고 있노라면 역시나 애플은 수익률을 위한 전략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도 맞다.
그러나 지금은 판단하기가 조금 이를지 모른다. 실제 이어폰 단자가 없는 아이폰7을 사용해보고, 젠더를 통한 연결에 더해 무선 음향 기기의 사용이 늘어날수록 생각만큼 이어폰 단자의 멸종이 심각한 문제는 아닐지 모르기 때문.
그렇기에 아이폰7과 에어팟에 대해 ‘유선무죄 무선유죄’를 외치는 것은 그만큼 아이폰이 미치는 파급력이 크고 대중의 관심이 많다는 뜻일지 모른다. 또 다른 성장통이 되어가고 있는 아이폰7과 에어팟인 셈이다.
과연 2~3년 뒤 이어폰 단자는 정말 멸종하게 될지 아니면 애플의 선택이 틀렸음이 드러나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에어팟은 수많은 무선 이어폰 가운데 하나의 선택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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