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방수를 입다.
갤럭시노트7은 노트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방수를 도입했다. 사실, 메모장이 되기도 하고 일기장이 되기도 한 노트 시리즈와 방수가 잘 어울릴까 싶기도 했는데, 삼성은 놀랍게도 S펜을 통한 차별화를 선보이며 갤럭시S7과 선을 그었다.
노트 시리즈가 방수를 입으면서 자연스레 삼성의 최고 플래그십 모델은 모두 방수 스마트폰이 되었는데, 그것도 캡리스 방식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과 편의성을 주는 IP68 최고 등급의 방수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상당히 높았다.
실제,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기 이전까지 갤럭시S7 엣지를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바로 카메라와 방수였는데, 방수는 비가 와도 문제없이 손에 들고서 폰을 사용하거나 통화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다른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기기, 카메라의 경우는 비만 오면 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도 놓치고 말았지만, 갤럭시S7 엣지 만큼은 차원이 다른 편의성과 만족도를 준 것이다. 그렇다면, 갤럭시노트7의 방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물 만난 S펜, 노트를 완성하다.
사실, 굳이 물속에서 터치를 해야 하는 일이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억지로 물에 넣어서 작업을 할 필요는 없다고 답할지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가능하냐와 불가능하냐의 차이다. 쉽게 말해서, 다른 방수폰은 일반적으로 물속 터치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물속 터치가 ‘가능’하다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을 준다는 것을 뜻한다. 이 말은, 비를 맞으면서도 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며, 실제로 물속에서 사용할 일이 있을 경우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실, 굳이 물속에서 터치를 해야 하는 일이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억지로 물에 넣어서 작업을 할 필요는 없다고 답할지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가능하냐와 불가능하냐의 차이다. 쉽게 말해서, 다른 방수폰은 일반적으로 물속 터치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물속 터치가 ‘가능’하다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을 준다는 것을 뜻한다. 이 말은, 비를 맞으면서도 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며, 실제로 물속에서 사용할 일이 있을 경우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속 터치는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의 터치가 아닌, 노트라서 가능한 기능이 되어준다. 즉, 그동안 존재감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던 S펜이 메인으로 떠오르게 된 가장 큰 요소가 바로 물속 터치라는 것이다.
1세대 노트에서는 불가능했던 뒤로 가기 소프트키에서의 S펜 사용이 가능해진 이후, 이제 방수까지 더해진 노트는 S펜으로 하지 못할 것이 없다. 물속에서도 얼마든지 웹서핑을 하거나 문자를 보내고, 심지어 그림도 그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갤럭시S7 엣지의 방수와 갤럭시노트7의 방수는 어떻게 달랐고 또한 어떠한 과제를 품고 있었을까? 실제 물속에 넣어보며 실험한 갤럭시S7 엣지과 갤럭시노트7의 방수 성능을 살펴봤다.
방수 성능 - 무승부
사실상 동일한 IP68의 방수 등급이기 때문에 방수 성능에서의 차이는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IP68이란 인증 기준일 뿐, 내부적으로는 어떠한 개선이 있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1:1로 비교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다만, 개인적으로 추측하기에 갤럭시S7 시리즈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부분이 있었거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면 그점들이 갤럭시노트7에는 적용이 되면서 보다 세밀하고 안전한 방수를 구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아무튼, 현재로서는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부분이 아닌 만큼, IP68이라는 방수 등급을 기준으로 놓고 볼때 두 기기는 동일한 성능의 방수가 가능하며, 캡리스 방수이기 때문에 커버에 대한 불안함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편의성 역시 동일했다.
물속 터치 - 갤럭시노트7 승
당연하겠지만, S펜을 통한 물속 터치가 가능한 갤럭시노트7은 물속에서도 자유자재로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에 오직 정전식 터치만 가능한 갤럭시S7 엣지는 잦은 오작동으로 혼자 특정 기능이 수행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물론 정전식이라는 대전제만 놓고 보자면 갤럭시노트7 역시 동일하기에 오작동은 어느 정도 있었지만, 물속에서 완벽한 터치가 되는 제품은 갤럭시노트7이었고, 대신 물이 약간 묻어 있는 상황에서는 두 기기 모두 어느 정도의 터치는 가능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부분은 물이 묻었을 경우 정전식 터치의 입력을 완전히 무시한 채 S펜만 인식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렇게 된다면 오작동 없이 사용자의 의도대로 폰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금 해제 - 갤럭시노트7 승
이번에도 노트의 승이다. 방수와는 크게 관련이 없을 것 같아 보였던 홍채 인식이 제 역할을 크게 한 것인데, 말 그대로 손에 물이 묻는 순간부터는 지문 인식과는 안녕을 고해야 하는 만큼, 다른 잠금 해제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갤럭시S7 엣지는 다른 대안 없이 패턴이든 비밀번호이든, 사용자가 지정한 다른 방법을 통해 화면 터치로 잠금을 풀어야 한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은 그저 화면을 바라보기만 하면 홍채를 통한 잠금 해제가 가능해서 편의성이 더 높았다.
물론 홍채 인식을 위해서는 홍채 인식을 위한 렌즈에 물이 묻거나 이물질로 가려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조건은 존재하지만, 절대적으로 볼때 갤럭시노트7은 물속에서 S펜과 홍채 인식을 통한 쌍두마차의 효과로 편의성이 매우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피커 성능 - 갤럭시노트7 승
우선, 두 기기 모두 물속에서는 물이 스피커의 구멍을 막으면서 제대로 된 소리가 전달되지 않아서 사운드가 찢어지거나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차이점이라면 갤럭시노트7은 보다 쉽게 물이 빠진다는 것이다.
처음에 사용했던 갤럭시S7 엣지는 물에서 꺼낸 이후 사운드가 심각할 정도로 찢어지는 음이 들렸었고, 물기를 털고 바람을 불어서 스피커를 아무리 되돌리려 해도 심하면 5~6시간은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었다.
그러나 액정 문제로 케이스를 교체한 이후에는 제법 나아진 모습을 보였는데, 이전 제품이 불량이었는지 아니면 그 사이에 개선이 적용된 것인지는 몰라도 이제는 물이 묻은 이후 강한 바람을 스피커를 향해 불어주면 제법 소리가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갤럭시노트7 역시 아주 빠르게 사운드가 돌아왔는데, 물속에서 오래 사용한 이후 물기를 닦지도 않고도, 강하게 바람을 불어 주자 바로 소리가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갤럭시노트7의 회복력이 90 정도, 갤럭시S7 엣지가 80 정도였다.
개선이 필요한 발수 성능
이렇게 전체적으로 살펴본 결과, 갤럭시노트7이 갤럭시S7 엣지와 동일한 IP68 방수라고 하더라도 상당한 개선점과 차별점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방수가 아닌 ‘발수’에 있었다.
발수란 보이지 않는 어떠한 보호막을 통해 물을 비롯한 오염 물질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성능으로, 물이 내부에 스며들지 않고 흘러내리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방수와 비슷하면서 차이점이라면 방수는 물이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것이지만, 발수는 물이 흘러내려서 맺히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나 이어폰 잭이나 충전 잭에 대한 발수 성능에서의 개선이 필요해 보였는데, 물에 넣은 이후 한참이나 바람을 불고 물기를 털어내려 해도 충전기를 꽂으면 물기를 제거한 다음에 꽂아 달라는 문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부분 역시 무선 충전이라는 다른 대안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무선 충전기가 없는 경우에는 제법 난감할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았다. 실제로도 잠들기 전에 충전기를 꽂아야 하는데 자꾸만 경고 문구가 떠서 3~40분이 지난 이후에 충전기를 꽂기도 했었다.
또한, 어쩌면 구조적으로 당연할지는 몰라도 갤럭시S7 엣지를 사용할 때 특히나 불편했던 홈 버튼 사이로 물이 자꾸만 나오는 것 역시 개선이 필요해 보였는데, 특히나 지문 인식이 자꾸만 먹통이 되어서 불편함을 가중시키기도 했었다.
갤럭시노트7에서는 홍채 인식이라는 대안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마찬가지로 홈 버튼 사이를 비롯, 다양한 틈새에서 남아 있던 물이 나오는 부분도 재질의 개선과 구조적인 개선을 통해 훨씬 줄인다면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였다.
특히나 갤럭시노트7은 S펜을 넣는 공간 안쪽으로 상당량의 물이 유입되었고, 별도로 털어내기도 힘들어서 우려가 되기도 했는데, 물에 넣은 이후 2~3시간이 지나도 S펜을 꺼내면 물이 묻어 있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었다.
방수 자체는 제법 완성도가 높았고, 믿음이 가는 부분이었지만 사용자가 느끼기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방수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차기작에서 눈에 띄는 개선이 이뤄졌으면 하는 이유였다.
갤럭시노트7과 갤럭시S7의 방수를 영상으로 만나보자 ▼
방수, 삼성의 아이콘이 되다.
이제 삼성이 내놓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크게 ‘방수’와 ‘엣지’ 그리고 ‘카메라’로 구분이 될 것 같았다. 하드웨어적인 속도 경쟁 대신 실제로 크게 느껴지는 부분을 다듬은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워졌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과거 플라스틱 재질을 통해 프리미엄과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갤럭시S5에서 대일밴드 디자인이라며 혹평을 받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평가를 받고 있는 최근의 갤럭시 시리즈는 그 자체로도 차별화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엣지 디자인의 쓰임새나, 소소하게 개선해야 할 점들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는 있지만,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관심이 가는 스마트폰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소니가 먼저 내세웠던 방수는 어느새인가 삼성이 가장 잘 하는 일이 되었고, 갤럭시S7 시리즈와 갤럭시노트7 시리즈를 통해 방수 투톱으로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벌써부터 차기작이 기대되는 갤럭시 시리즈의 다음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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