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4일 일요일

아이폰 버튼의 퇴화? 누르지 않고 들어서 깨우는 기발한 신기능


하드웨어의 진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는 우선 출시가 되고 나면 더 이상의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하드웨어의 한계를 소프트웨어로 돌파하려고 하지만 이 역시 많은 제약이 따른다.

우선은 신제품에 집중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구형 제품에 꾸준히 지원을 한다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도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 더구나 이미 고정된 하드웨어 스펙 내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애플은 지금껏 구형 제품에도 최신 버전의 운영체제를 지원하면서 심지어 신제품이 출시되기도 전에 신제품에 포함될 기능들을 미리 접해보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로서는 반길 수밖에 없는 정책인 셈, 이를 통해 하드웨어는 기존의 기능을 넘어서는 더욱 많은 기능을 수행하게 되고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구형 제품의 생명 연장을 얻게 되는 것이다.



버튼의 퇴화? 들어서 깨우기
그런 점에서 최근의 iOS 10은 여러모로 새롭고 신선하다.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었으며 또한 더욱 미려하고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UI는 더욱 매끄러워졌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진 것.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기능 가운데 하나라면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와 비슷한 효과를 주는 ‘들어서 깨우기’ 기능이다. 이 기능은 아이폰의 가속도계를 비롯해 다양한 센서를 통해 움직임을 감지해서 화면을 띄워주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폰을 들고 있다가 눈 높이로 들게 될 경우 움직임을 감지해서 화면을 비춰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각종 알림이나 시간 확인 등 원하는 정보를 보다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책상 위에 있던 아이폰을 집어 들거나, 다양한 환경에서 어느 정도의 이동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화면이 켜지기 때문에 시간 확인을 위해 굳이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들어서 깨우기가 편리한 이유
그렇다면, 버튼을 누르지 않은 채 들어서 깨우는 기능이 왜 편리하다고 볼 수 있을까? 이것은 사람의 습관과도 관련이 있는데, 시간을 보기 위해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손목을 들어서 시간을 보는 것과 같다.

그런데 만일 시간을 보기 위해 매번 버튼을 눌러야 한다면, 버튼을 누르는 과정이 추가적으로 들어가게 되어서 결국 전체적으로 보자면 많은 시간의 소모와 불필요한 동작이 추가되는 것이다.


   


특히나 아이폰의 홈 버튼은 지문 인식이 바로 되어서 잠금이 풀려버리는 경우도 많다. 결국 전원 버튼을 누르는 등의 방법으로 시간과 알림을 확인할 수밖에 없어서 불편함이 있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을 기존 제품에서 해결했다는 점이 매우 놀랍게 다가왔다. 새로운 제품에만 제공하더라도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는 부분을 기존 제품까지 끌어안은 정책이기 때문.



신뢰를 더하는 소프트웨어 정책
이처럼 기존 제품 끌어안기는 오랫동안 이어져온 애플의 정책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하드웨어적인 지원만 가능하다면 소프트웨어를 최대한 오래 지원해주고, 사후지원을 통해서 늘 최신 기능을 접해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번의 들어서 깨우기를 비롯, 다양한 기능들이 기존의 아이폰에도 제공되면서 새로운 운영체제를 미리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또한 정식 버전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물론 3~4년이 지난 구형 제품의 경우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이후 오히려 최적화면에서 아쉬움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 부분은 여전히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라는 선택지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가볍게 아이폰을 들어서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원래의 일에 집중하는 것. 사소해 보이지만 간편한 이러한 기능의 추가는 애플이 지향하는 운영체제가 무엇인지를 조금이나마 드러내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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