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에서 패션으로, 스마트워치
스마트워치는 사실 기능으로 시작했다. 이 녀석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접근 방식은 대중들도 당연했고 제조사들로서도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었기 때문. 하지만 스마트워치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곧 불편함을 의미했다.
우선은 배터리 소모가 문제였고, 조작 방식의 한계가 뚜렷했으며 가장 중요한 점으로서 그다지 편리하지도 않았다는 것이었다. 어느 곳이든 가만히 서서 조작을 해야 하는 사용 환경의 특성상, 차라리 스마트폰이 더욱 편리한 것이다.
결국 스마트워치의 방향성은 기능이 아닌 패션으로 옮겨가기 시작했고,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제거하면서 날씬한 스마트워치, 금을 입은 스마트워치 등등 수많은 패션 액세서리로서 접근한 새로운 스마트워치가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금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 워치와 삼성의 기어S2만 놓고 보더라도 특출한 기능이 있다기보다는 패션의 소구 아이템으로서 소비가 되는 경우가 더욱 많았다. 필자 역시 공감하는 패션 액세서리로서의 스마트워치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빛을 보기도 전에 꺾인 성장 엔진
더욱 큰 문제는, 지금에 와서 스마트워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바닥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중고 제품의 가격 역시 끝을 모르고 내려가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제조사들도 소비자들도 관심을 끄면서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우선, 이번 2분기를 기준으로 볼 때 애플 워치는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55%나 출하량이 줄었고, 스마트워치 시장 전체의 출하량도 지난해 대비 1/3이나 줄어들어버렸다. 제대로 빛을 보기도 전에 꽃이 시들어버린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지금에 와서 스마트워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바닥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중고 제품의 가격 역시 끝을 모르고 내려가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제조사들도 소비자들도 관심을 끄면서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우선, 이번 2분기를 기준으로 볼 때 애플 워치는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55%나 출하량이 줄었고, 스마트워치 시장 전체의 출하량도 지난해 대비 1/3이나 줄어들어버렸다. 제대로 빛을 보기도 전에 꽃이 시들어버린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우선 올해 들어 마켓에 이렇다 할 신제품이 없었다는 것과 애플워치2를 비롯, 기어S2의 차기작이 곧 공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다.
당장 애플 워치 1세대만 하더라도 공개된 시점 기준 2년이 되어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흥미도를 비롯해 신제품으로서의 수명이 다했다는 평가가 많은 점만 보더라도 이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2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의 전체 판매량이 510만대였으며, 이 가운데 애플 워치가 360만대를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하자면, 올해 2분기 들어 전체 판매량이 350만대로 지난해 2분기의 애플 워치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 반등, 기회는 가을 대전
반면 삼성은 틈새시장을 잘 공략하며 줄어드는 스마트워치 시장의 출하량 감소와 달리 무려 51%의 출하량 증가를 보이며 상당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기어S2의 효과로 인해서 판매량에 파란불이 켜진 것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차기작인 기어S3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접전이 다시금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또한 애플 역시 첫 공개일 기준으로 2년 만에 내놓는 애플워치2에 거는 기대감이 남다르다.
애플은 우선,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아이폰의 위기를 극복할만한 신제품을 가을에 내놓아야 하는데, 올가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기만 아이폰7부터 아이폰7 플러스, 아이폰7 프로, 애플워치2, 12.9형 아이패드 프로 2세대, 아이패드 미니 5세대로 상당히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차세대 맥북 프로 버전도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올가을, 유례없이 풍성한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이 다시금 애플 공화국을 굳건히 하기 위해 단단히 준비한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가 되는 것이다.
결국, 삼성은 기어S2의 차기작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아야 하고, 애플은 애플워치의 존재 이유를 증명할 차세대 애플워치2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각자의 과제가 주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다른 기업들 또한 삼성과 애플에 맞서는 차세대 스마트워치를 통해서 이미 레드오션에 접어든 스마트폰 이외의 기기를 통한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과제 또한 떠안고 있는 시점이라 올가을 스마트워치 대전은 당연해 보이기도 하다.
당연했던 부진의 이유
그러나 이러한 신제품들이 과연 스마트워치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고 납득시킬 정도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 또한 많은 상황이다. 우선은 비싼 가격에 걸맞는 합당한 기능을 품지 못했다는 점 때문.
소비자들이 처음에 생각했던 스마트워치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단지 미뤄진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스마트워치의 탄생은 언제까지나 5분 대기조일지도 모르겠다.
스마트워치라는 것 자체가 지닌 이름이 가져다주는 이미지들을 정리해보자면, 시계 + 스마트 + 추가 기능 + 편의성 + 간편함 등, 기존에는 누리지 못 했던 편리함에 더한 새로운 기능들일지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패션 액세서리로서만 접근하는 스마트워치는 브랜드 가치와 디자인을 제외하자면 일반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 정도의 매력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것이 애플 워치나 기어S2라 하더라도 그러했다.
실제 사용해본 많은 종류의 스마트워치는 한결같이 패션이라는 부분을 제외하자면 크게 사용해본 기능이 없을 정도로 한정적인 사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실 사용 시 느린 속도가 답답하기도 했고, 기능 자체가 크게 유용하지 않았기 때문.
스마트워치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모두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했고,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하는 작업이 더욱 편리하고 빨랐으며 쾌적하기까지 하니 스마트워치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했던 것이다.
만일 차세대 스마트워치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이 있다면, 소비자의 입장이 되어서 정말 유용한 기능은 무엇인지, 스마트폰은 채워주지 못하는 가려운 부분은 무엇인지를 정확히 짚고서 그 가치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배터리 수명을 비롯해 작동 속도와 스마트워치만이 가진 차별화된 기능들을 단순한 논리가 아닌 마음이 먼저 끌리도록 내놓는다면, 스마트워치의 부진을 넘어설 단 하나의 제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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