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카메라를 켜다.
증강현실이란 현재 보이는 모습에 가상의 무언가를 띄워서 즐기는 것을 일컫는다. 이를테면 사용자를 찍으면서 가상으로 구매하려는 옷을 입어보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이것이 게임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잠깐만 사용하는 증강현실이 아닌, 말 그대로 실제의 현실에서와 비슷한 정도의 사용시간을 가질 경우 이것은 스마트폰 자체에 상당한 무리가 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포켓몬 고의 배터리 사용량은 다른 앱을 압도하기도 했다.
아이폰6s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배터리를 완충한 상태에서 화면 밝기를 80%로 실험을 했음에도 포켓몬 고의 경우 30분간 페이스북 앱을 사용했을 때보다 배터리 소모량이 3배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야외라는 특성상 화면의 밝기는 최대로 올려두는 경우가 많고, 특히나 다양한 앱을 연이어서 구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실제로 포켓몬 고와 함께 다양한 앱을 동시에 구동시 배터리 소모는 더욱 빠르게 일어났다.
다시 도전받는 스마트폰
초창기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배터리 효율을 끌어올리는가 하는 것부터, 발열을 어떻게 줄이는가 하는 것이었다. 기술이 부족하기도 했고 시장을 형성하는 시기로서 기술이 최적화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2016년에 와서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신 스펙 경쟁이라고 할 정도로 배터리 소모가 급증하는 포켓몬 고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폰 업체들의 전쟁이 다시금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초창기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배터리 효율을 끌어올리는가 하는 것부터, 발열을 어떻게 줄이는가 하는 것이었다. 기술이 부족하기도 했고 시장을 형성하는 시기로서 기술이 최적화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2016년에 와서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신 스펙 경쟁이라고 할 정도로 배터리 소모가 급증하는 포켓몬 고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폰 업체들의 전쟁이 다시금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우선은 사용 환경을 고려해보자. 앞서 살펴봤듯 이 게임은 야외에서 즐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화면 밝기는 100%로 설정해도 부족한 것이 사실, 대다수의 사용자가 화면 밝기를 최대로 높인 상태에서 게임을 실행한다.
그런데 카메라가 구동된다. 카메라로 실시간 현재의 모습을 보면서 가상의 캐릭터를 띄우게 되는데 캐릭터는 또 3D로 구동된다. 다양한 명령을 입력하고 미션을 수행하며 이리저리 이동하게 되는데, 여기서 또한 GPS가 활용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포켓몬 고를 즐기는 환경 자체가 스마트폰으로서는 극한에 가까운 상황인 것이고, 이것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켜둔 채 운전을 하는 것을 넘어서는 배터리 소모와 발열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을 의미한다.
결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자사의 스마트폰이 과연 포켓몬 고를 즐기기에 적합한 성능을 가졌는지 시험받게 되는 것인데, 배터리가 급히 소모되거나 엄청난 발열이 일어날 경우 이미지 하락의 우려까지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업계, 독일까 득일까?
그렇다면 이렇게 시험을 받는 상황이 스마트폰 업계로서는 득이 될까 독이 될까? 사실 양쪽 모두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우선 독이 되는 것을 살펴보자면 이미 출시된 폰들에 대한 날카로운 평가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사용 환경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게 되고 발열 관리가 잘 안되게 되는데, 이로 인해서 불만족스러운 이야기와 평가들이 연이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배터리 광탈로 계속해서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는 경우도 있는데, 보조배터리를 통해 충전을 하면서 동시에 사용할 경우 단순히 불편함만 주는 것이 아니다. 여름의 무더운 열기에 더해진 충전 시의 발열 및 증강현실을 통한 발열이 겹쳐지며 엄청난 열을 낼 수 있기 때문.
즉, 현재 출시된 어떠한 폰도 이러한 문제를 100% 해결하기는 힘들며, 그나마 G5와 같은 배터리 탈착식 스마트폰이 약간의 반사이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원한다면 배터리를 교체해서 바로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쁜 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은 새로운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야외에서 중요한 야외 시인성을 높인 제품, 이를테면 화면 밝기를 높인 제품이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발열을 제대로 줄인 제품을 내놓을 경우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PC 시장에서 하드웨어 교체를 불러온 것이 고사양 게임이었듯,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는 것이다.
침체되어가는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 특히나 나날이 줄어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 제대로 된 탄력을 받으며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인데, 누구나 이 기회를 잡을 수는 없고 재빨리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워주는 업체가 가장 큰 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가 불러온 시장의 변화
포켓몬 고로 인한 시장의 변화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미국에서는 이미 대다수의 앱이 세운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엄청난 붐을 일으키고 있으며, 언론에서도 연일 포켓몬 고에 대한 관심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아시아권에서는 출시조차 되지 않았지만 불법이든 편법이든 다양한 방법으로 포켓몬 고를 다운로드해서 설치라도 해보려는 사용자들이 엄청나게 많은 상황이다. 이로 인한 갖가지 문제들도 불거지고 있지만 아무튼 광풍도 이런 광풍이 없다.
그야말로 단일 게임으로는 누구도 넘보기 힘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인데,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인 앱 결제만으로도 연간 수조원의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다른 모든 앱을 압도하는 인 앱 결제를 통해서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워나갈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콘텐츠의 소비는 당연히 새로운 하드웨어에 대한 관심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콘텐츠를 보다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 사양을 높이고 더욱 쾌적하게 즐기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에 자금만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폰을 구입하고 새로운 아이템에 돈을 쏟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 그나마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하드웨어 업체들인 삼성과 엘지, 그리고 팬택이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으면 한다. - MACGUYVER.
© 사진 인용 : The V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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