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4일 월요일

직접 만져본 삼성 노트북9 스핀, 가능성도 360도일까?


한때는 노트북 자체가 신기한 제품이었다. 엄청나게 큰 노트북을 가방 속에 넣을 수 있다는 발상부터가 ‘도전’이었고 ‘혁신’이었기 때문, 하지만 어느새인가 맥북 에어가 무겁게 느껴질 정도의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당장 100g의 무게를 줄이는 것은 작아 보여도 기술적으로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새 8~900g대로 기존 대비 절반에 그치는 무게를 지닌 노트북이 시장에 등장했고, 노트북의 구조적인 형태 역시 변형되기 시작한 것이다.



   

노트북을 180도로 펼칠 수 있는가 하면, 360도로 꺾어서 태블릿처럼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까지 노트북의 변신은 한계를 모를 정도로 더욱 다양해지고 풍부해진 시점이다.

이제는 화면이 별도로 분리가 되어서 독자적인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는 노트북 가운데서, 삼성이 내놓은 노트북9 스핀은 어떠한 제품이고 과연 시장성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노트북9 spin, 어떤 제품?
삼성 노트북9 스핀은 이름에서처럼 360도로 꺾이는 디자인을 가진 노트북이다. 기존의 노트북 대비 가능성이 더해진 것인데, 일반적인 노트북의 구조에서 터치 입력이 가능하더라도 사용에 있어서 불편함을 줬다면, 이 제품은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가진 것이다.

원한다면 세워서 사용할 수도 있고, 뒤로 꺾어서 화면만을 보면서 작업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혹은 180도로 펼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화면을 보면서 터치와 키보드를 함께 조작하는 것 역시 어렵지 않다.


스펙은 무난하다. 윈도우 10 홈을 기본으로 탑재한 스핀은 i5 프로세서 및 8기가 램과 256GB의 SSD 및 350니트의 밝기를 가진 QHD 해상도의 화면을 품고 있다.

터치스크린을 기본으로 안쪽으로 휘어져서 키감이 좋은 키보드와 함께 1.3Kg의 무게 및 14.9mm의 두께를 지닌 노트북이다. 기본적인 제원만 보자면 360도로 꺾이는 것을 제외하자면 특별할 것이 없다고도 볼 수 있는 스펙이다.



노트북9 spin, 특장점은?
삼성 노트북9 스핀에 대해 보다 본질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삼성이 어떠한 의도로 이 제품을 기획했는지를 찾아봤다. 결과 노트북 자체의 활용도와 함께 태블릿의 편의성을 더하기 위해 이 제품이 탄생했음을 알 수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러한 의도로 만들어진 노트북9 스핀은 4가지 화면 모드로 구동할 수 있다. 일반 노트북, 세워둔 노트북, 뒤로 꺾은 노트북, 접어서 태블릿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회의를 하거나, 아이디어를 찾거나, 개인적으로 사용할 경우에 모두 활용이 가능한 전천후 기기가 되어준다. 기존의 노트북이 나만 바라보고 있는 개인용 노트북에 가까웠다면, 노트북9 스핀은 모두를 위한 기기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듀얼 힌지를 개발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만나본 힌지는 고정되어 있는 듯하면서도 매우 부드럽고, 동시에 매우 튼튼하며 자유롭게 꺾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내부적인 기술 개선이 선행된 것 같았다.

또한 화면의 각도에 따라서 키보드를 비활성화하거나 다른 센서를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가속도 센서를 비롯, 지자계 센서와 자이로 센서 등 기존의 노트북에는 없는 다양한 센서가 활용되었다고 한다.



직접 만나본 노트북9 스핀은?
우선, 첫인상은 ‘심플’ ‘깔끔’이었는데, 기존의 노트북에서 볼 수 있는 군더더기가 없었고, 메탈 디자인으로 측면이 특히나 매우 날카롭고 칼같이 잘려진 느낌이었다. 쉽게 말해 갤럭시노트4와 비슷한 측면 디자인이었다.

그리고 화면은 매우 선명하고 밝았는데, 노트북9 스핀에는 아웃도어 모드가 존재해서 평소에는 350니트의 밝기로 사용하다가, 야외에서는 700니트로 2배 더 밝은 화면으로 야외 시인성을 높여주는 장점이 뚜렷했다.



   

물론 배터리 소모 및 발열은 피할 수 없겠지만, 더욱 많은 선택권이 생겨난 것 자체는 좋았다. 아무튼 이 제품을 들어본 결과, 생각보다 묵직한 느낌이 들었고 화면을 뒤로 꺾은 소감은, 과연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무게 자체가 1.3Kg으로 제법 묵직하다는 점이 단점이었는데, 필자가 사용하는 12.9형 아이패드 프로의 무게가 700g 대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아이패드 프로도 오래 들고 작업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이 제품은 더욱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다.

또한 후면에 지문이 상당히 잘 묻는다는 점, 기존의 노트북 대비 화면이 꺾인다는 것을 제외하자면 특별할 것이 없다는 점에서 차별화 포인트는 다소 부족해 보였다. 아마도 이런 컨셉을 가진, 가격이 저렴한 제품들이 즐비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인 디자인에 군더더기가 없어서 더욱 좋았던 노트북9 스핀 ▼

측면 디자인은 정말 깔끔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고, 제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려주는 느낌이 들었다 ▼

뒤로 접었을 때의 느낌, 다른 제품과 달리 완성도가 높아 보여서 좋았다 ▼

또한 뒤로 꺾을 경우 태블릿 모드에 대해 물어보는 팝업이 나타났다 ▼

하지만 일체감이 없는 디자인은 뒤로 꺾을 경우의 그립감을 낮추는 요소가 되었고,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

뒤로 젖혔을 경우에 특히나 책상위의 상태에 따라서는 키보드와 트랙패드가 손상될 수 있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였다. 특히나 태블릿 모드로 손에 들었을 경우에도 키가 강한 압력으로 눌려져서 내구성에 독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

이렇게 세워줄 경우 원하는 각도로, 화면을 가까이 놓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러나 별도의 스타일러스 펜이 없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

가장 아쉬웠던 후면의 지문 인식(?) 기능, 자꾸만 신경이 쓰일 것 같아 보였다 ▼

삼성 노트북9 스핀, 구매해도 될까?
그렇다면 노트북9 스핀은 구매할 가치가 있는 제품일까? 물론 비용의 문제만 없다면, 휴대성도 크게 나쁘지 않고, 가능성이 더욱 많은 노트북9 스핀을 구입하는 것은 좋은 선택일지 모른다.

하지만 180만원 전후의 가격을 가진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일반 노트북 대비 상당히 고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우위에 있는 제품이지만 과연 이러한 컨셉의 제품이 필요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해 보였다.



다른 대안으로는 서피스 프로4와 같이 휴대성이 극대화된 제품 또한 존재하며, 조금 더 눈을 높이 들어보면 서피스북과 같은 분리형 제품도 존재하기 때문에 (해외 구매는 필수겠지만) 노트북9 스핀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가격이 다소 상쇄한 것 같아 아쉬움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서피스 프로4와 같은 태블릿에 노트북 기능을 품을 컨셉의 제품이 더욱 휴대성 측면에서도, 스타일러스펜을 활용한 다양한 작업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 같아 노트북9 스핀이 가진 ‘비싼 가격’이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정답은 없겠지만, 이런 컨셉의 제품을 찾는다면 완성도가 높고, 특히나 700니트로 매우 밝은 화면을 지원하는 노트북9 스핀을 알아보거나, 혹은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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