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녀석과 작은 녀석이 만났다. 어딘가 모르게 낯설지 않은 이러한 조합은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폰SE의 등장으로 다시 성사되었는데, 이러한 조합의 콜라보가 어떠한 장단점을 가져오게 될지 지켜보기로 했다.
우선은 다시 작아진 아이폰SE를 사용해본 결과, 이 녀석을 메인으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빠릿한 성능과 함께 아쉬울 것 없는 카메라 화소가 마음에 들었다. 작은 거인이라고 할 정도의 매력을 지닌 것.
아이패드 프로는 9.7형으로 다시 클래식한 사이즈를 갖추게 되면서 여기에 더해 애플 펜슬과 트루 톤 디스플레이를 품었고, 1200만 화소 카메라까지 덤으로 가진 제품이 되면서 생산성이 더해졌다.
이러한 두 기기의 콜라보는 그것 자체로도 서로가 가진 단점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는데, 이 두 기기는 애플이 추구하는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기기이기 때문에 서로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대비되었다.
휴대성을 위한 아이폰SE
아이폰SE는 그것 자체가 태생이 ‘휴대성’을 표방하며 다시 돌아온 모델이라 볼 수 있다. 주머니에 넣고 앉아도 부담이 되지 않고 한 손으로 잡아도 부담감이 없다. 그냥 편한 사용이 가능한 것.
여기에 더해서 파워풀한 스펙은 이 기기가 단순히 작은 제품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속에 담긴 파워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음을 뜻했는데, 지금으로써는 다시 낯설어졌지만 언젠가는 이 크기가 ‘메인’이던 시절도 있었음을 고려하자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아이폰SE는 그것 자체가 태생이 ‘휴대성’을 표방하며 다시 돌아온 모델이라 볼 수 있다. 주머니에 넣고 앉아도 부담이 되지 않고 한 손으로 잡아도 부담감이 없다. 그냥 편한 사용이 가능한 것.
여기에 더해서 파워풀한 스펙은 이 기기가 단순히 작은 제품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속에 담긴 파워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음을 뜻했는데, 지금으로써는 다시 낯설어졌지만 언젠가는 이 크기가 ‘메인’이던 시절도 있었음을 고려하자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웹서핑을 하거나 사진을 찍고, 4K 영상을 담는 일, 게임을 즐기고 카톡을 보내며 자유롭게 사진을 편집하는 일에는 거침이 없었고, 한 손으로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컴팩트한 사이즈는 만족도를 더해줬다.
스마트폰이 어느새인가 두 손 조작이 당연해진 시대가 되면서, 다시금 한 손에 잡히는 아이폰SE가 어색해지기도 했지만, 스마트폰이 ‘폰’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데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생산성을 더한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프로는 어느 모로 보나 아이패드 에어3가 되어야만 했을 법한 제품일지 도 모르겠다. 하지만 애플 펜슬을 더하고 더욱 파워풀해진 아이패드 프로는 더이상 태블릿의 영역 내에만 구속되지 않았다.
태블릿을 벗어나서 더욱 생산성을 확장하는 기기가 되면서 아이패드 프로는 경쟁력을 더하게 되었고, 노트북으로는 할 수 없는 일까지 해내면서 색다른 생산성 기기로서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실제로 사용해본 아이패드 프로는 여전히 가볍고 얇았으며, 카메라는 더욱 강력해져서 작업을 하다가 아이폰을 꺼낼 필요 없이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 바로 촬영해도 충분할 정도가 되었다.
여기에 애플 펜슬을 더하니 생산성으로는 더욱 부족함이 없어졌는데, 노트북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노트북이 할 수 없는 일까지 해낸다는 점에서 아이패드 프로는 또 다른 편의성을 준 것 같았다.
아이패드 프로 X 아이폰SE
그렇다면 이 두 기기를 함께 사용하면 어떤 느낌일까? 한 마디로 휴대성을 극대화한 생산성 기기의 조합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차피 아이패드를 휴대할 거라면, 굳이 아이폰이 클 필요는 없다는 것.
콘텐츠를 즐기거나 생산하는 대다수의 작업을 아이패드 프로가 맡아서 해주기 때문에 화면 크기에서 오는 아쉬움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는데, 다만 아이패드가 없을 때는 아이폰SE의 화면 크기가 살짝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단독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패블릿이 너무나 당연해진 세상이라 더욱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는 몰라도, 아무튼 아이폰SE 단독 사용의 아쉬움을 아이패드 프로가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어떤 옷을 입어도 주머니가 불룩해지지 않게 쏙 들어가는 아이폰SE의 높은 휴대성과 함께, 가방에 넣어도 부담이 없는 사이즈와 무게를 지닌 아이패드 프로는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단점, 단점을 말해줘
단점이라면 역시나 아이패드 프로에서 애플 펜슬과 최고 성능을 제외하자면 이전 제품들과 차별화 포인트가 낮다는 것. 아이폰SE 역시 국내 출고 가격이 높아지면서 부담이 커진 것이 있다.
사실상, 두 기기를 모두 구입하려면 정가 기준으로 200만원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 이로 인해서 가격적인 부담이 가장 큰 단점이라면 단점이 아닐까 싶었다. 또한 새로움의 부재 또한 존재하는 듯했다.
아이패드 프로는 이전의 아이패드와 같은 디자인을 유지했고, 아이폰SE는 아이폰5s를 그대로 물려받은 디자인을 고집하고 있다. 결국 새로움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화면의 크기 역시 3년 전에 보았던 아이폰5s와 아이패드 에어의 조합이 떠오를 정도로 새로움의 부재가 큰 공간을 차지했는데, 그럼에도 이 조합이 다시 등장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 보이기는 했다.
로즈 골드 컬러를 품은 새로운 9.7형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폰SE ▼
작거나, 큰 사이즈를 통해 서로의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모습을 보여준다 ▼
아이폰SE는 카툭튀가 사라졌고, 대신 아이패드 프로가 카툭튀를 적용한 묘한 디자인 변화 ▼
절연띠 디자인 역시 아이패드 프로에 더해지며 더욱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 ▼
화면의 크기 차이는 생각보다 커서 휴대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
두 제품의 콜라보는 분명 편리함과 생산성의 접점을 찾게 해줄 것 같았다 ▼
작거나, 큰 아이덴티티
스마트폰은 작을수록 휴대가 간편하다. 그리고 태블릿은 클수록 생산성을 더해준다. 그러나 동시에 스마트폰은 작아서 아쉬움이 있고, 태블릿은 커서 휴대가 불편했었다.
그러자 스마트폰은 커지기 시작했고, 태블릿은 훨씬 더 커지거나 오히려 작아지는 방향성을 택한 것이다. 결국 두 기기의 접점은 하나로 좁혀지는 상황, 어쩌면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등장으로 두 기기의 융합이 시도될지도 모르겠다.
스마트폰을 펼쳐서 태블릿과 비슷한 화면을 보여준다면 굳이 태블릿의 존재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아직은 현실이 되지 못한 현재로서는, 서로의 장점이 뚜렷한 아이폰SE와 아이패드 프로의 조합이 최상의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주고,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환경 속에서 각자가 가진 최대한의 장점을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기 때문. 가성비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지만 만족도에서는 따라오기 힘든 조합이 아닐까 싶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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