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4일 수요일

미국까지 접수한 갤럭시S7, 1위의 의미와 남은 과제들


스마트폰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갤럭시S7이 진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만년 애플의 안방으로 여겨지던 미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1위를 차지하며 애플을 효과적으로 견제했기 때문.

여전히 수익성에 있어서는 개선이 필요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와 세계 경제의 불황 속에서도 삼성만의 특기를 잘 살린 반전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의 안방인 미국서 1년 만에 다시 1위를 탈환했기 때문이다.


   

삼성이 미국 시장에서 28.8%의 점유율로 23%인 애플을 넘어서면서 과연 이러한 점유율 반등이 애플의 부진 탓인지, 아니면 삼성이 잘 한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이유가 애플의 부진이든 갤럭시S7의 효과이든 어쨌든 삼성이 치고 올라온다는 것이고, 애플은 여러 가지 악재 앞에 스스로를 증명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는 사실이다.



점유율의 반등
삼성은 지난 갤럭시S6의 흥행 부진으로 인해서 미국 시장서 1위를 애플에게 내줘야만 했다. 물론, 애플은 판매량만으로 승부하는 회사는 아니다. 절대적으로 높은 대당 마진율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기 때문.

그러나 또한 절대적인 판매량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분명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삼성은 특유의 영업 전략으로 절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포인트를 잘 짚어냈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화면, 슬림한 디자인,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에 더해 갤럭시S7과 같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으로 여전히 높은 브랜드 가치를 제공한 것이다.


이러한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의 삼성 스마트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갤럭시S7 효과로 인해 점유율 상승에 톡톡히 한몫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 갤럭시S6만 하더라도 부진한 판매량으로 아쉬움을 줬다면, 갤럭시S7은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의 인기가 나날이 오르는 상황이다.



애플의 부진
반면, 애플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며 새로움을 강조하는 아이폰6s가 생각보다 새롭지 않다는 반응이 많고, 디자인이나 내부적인 변화에서 가장 많은 혁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폰7에 대한 대기수요가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6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또한 아이폰6s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는 것이고, 그것이 애플이라는 브랜드라 하더라도 효과적인 방어를 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여기에 아이패드의 9분기 연속 판매량 하락과 맥의 동반 침체는 지난해 새롭게 출시된 뉴 맥북 시리즈와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 역시 효과가 없음을 드러내며 애플의 부진설과 침몰에 부채질을 하는 상황이다.

애플워치는 전체 스마트워치 시장 가운데서는 의미 있는 점유율을 가지고는 있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별다른 붐을 일으키지도, 시장을 변화시키지도 못했다는 혹평을 듣는 상황.

아이폰6s부터 시작된 전체적인 제품군의 침체와 아쉬움 들은 애플의 위기론과 부진에 부채질을 하면서 삼성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발판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많다.



삼성의 역습
삼성은 지난해 내놓은 갤럭시S6를 통해 ‘예쁜’ 디자인으로는 호평을 얻었지만, 이외의 새로움이 없다는 점과, 갤럭시S5에서 제공되던 많은 기능들이 제거되면서 마이너 업그레이드라는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탈착식 배터리를 제거했고, 외장 메모리도 넣을 수 없었으며, 심지어 방수 기능도 더 이상 만나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 결과 고만고만한 수준의 스펙 변화만을 선보이며 새로움은 디자인뿐이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결국 삼성은 부진한 갤럭시S6의 판매를 타개하기 위해서 곧바로 갤럭시S7의 개발에 들어갔고, 제대로 된 한 방을 날리기 위해서 캡리스 방식의 방수 기능과, 최적의 스펙 및 최고의 카메라를 위해 집중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는데, 나날이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카메라 경쟁에서도 늘 1,2위를 차지하며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고, 배터리 효율성에 있어서도 대용량 배터리 탑재로 일체형의 아쉬움을 털어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나 방수 기능 역시 편의성을 더해준다는 점에서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원인이 되고 있다. 삼성의 발 빠른 판단과 대처가 소비자 중심의 스펙 변화로 이어지며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전 세계적인 판매량 상승
삼성은 국내에서도 갤럭시S7으로 시장을 휩쓸고 있다. 단통법으로 인해 상당히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도 나 홀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 스마트폰 주간 판매량에서 여전히 1위부터 10위권 모두를 휩쓸 정도의 인기를 얻는 것이다.

하지만 판매량으로 보자면 국내에서의 인기는 전 세계에서 명함을 내밀지 못할 정도로 갤럭시S7의 인기는 해외에서 더 높은 상황이다. 인도의 경우도 갤럭시S6 대비 60% 이상 판매가 높아졌고, 전체적으로 40개 국가에서 20~30% 이상 판매가 급증했다.

결국, 전작인 갤럭시S6의 아쉬움을 제대로 개선하면서 효과적인 판매량 상승을 가져온 것인데, 이러한 판매량 상승은 차기작인 갤럭시노트6의 조기 출시로 인해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7에서 호평을 얻은 카메라 성능, 방수 기능, 배터리 효율성, 외장 메모리 등이 갤럭시노트6에서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여 아이폰7이 등장하기 이전의 대기수요를 효과적으로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여기에, 갤럭시S7은 초기 예약 구매자들에게 기어 VR을 제공하고 가격을 전작 대비 100달러가량 낮추는 전략을 선보이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접근한 점도 좋은 반응을 얻은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갤럭시S6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고, 대신 아쉬웠던 내부 스펙을 재정비했으며,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추며, 기어VR을 비롯한 다양한 판촉 행사까지 진행하는, 제대로 된 올인원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결과로 보인다.





남아 있는 과제들
그러나 삼성에게 남아 있는 과제도 많다. 당장 세계 실물 경기의 침체로 인해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나고 있고, 또한 프리미엄과 중저가폰의 경계가 모호해져서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물 경기의 하락과 프리미엄 시장의 정체 및 스마트폰 시장이 실질적인 마이너스 성장 단계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올가을에 등장할 아이폰7도 견제해야 하고,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TOP5에 재진입하지 못하면서, 나날이 거세지는 중국 기업들의 견제 역시 방어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

지금까지는 물론 갤럭시 시리즈를 재정비해서 제품군을 축소하고, 중저가 시장 역시 갤럭시 A를 비롯해 갤럭시 J와 같은 시리즈를 통해 효과적으로 시장을 넓혀가고는 있지만, 앞으로 1년을 알 수 없는 것이 스마트폰 업계이기도 하다.



또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 역시 주어지고 있다. 물가와 임금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제품의 가격을 낮출 경우 수익성은 당연히 떨어지게 된다. 기술 개발 비용과 마케팅 비용까지 고려하자면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삼성 역시 스마트폰 이외의 +1이 없다는 점에서 악재는 많은 상황이다. 태블릿이나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제대로 된 일인자가 되지 못하면서 스마트폰이 휘청거릴 경우 삼성전자의 IM 부문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기존에 시장을 이끌어 나가던 기업의 줄도산 및 위기로 인해서 어느 기업이라 하더라도 해결해야만 하는 당면 과제일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특히 삼성과 엘지밖에 남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해야 한다.

삼성이 세계 시장에서 순위가 밀려날 경우, 후발 주자는 더 이상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 갤럭시S7을 끝으로 화려한 은퇴를 하는 것이 아닌, 갤럭시S7으로 새로운 시장을 선보이고 시장을 선도하기를 기대해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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