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착’ 감기는 스마트폰이 있다. 무조건 크기가 작다고 해서 손에 잡히는 것은 아니고, 폰의 디자인이나 질감, 혹은 마감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러한 것들이 모여서 손에 잡히는 맛을 결정하게 된다.
사람마다 손의 크기는 다르기 때문에 5.5인치가 넘는 폰이라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아이폰4처럼 꼭 알맞게 손에 들어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대다수의 평균을 내어 보자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평균적인 손의 사이즈로 볼 때는 5.5인치를 넘어서는 패블릿은 한 손으로 잡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안정적으로 잡고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말하려는 한 손에 ‘착’ 감기는 폰은 사용하는 환경까지 고려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이폰SE는 매우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고, 아이폰6s는 그럭저럭 무난한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이 한 손에 착 감긴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도 매우 편리한 사용 환경을 갖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온 4인치, 아이폰SE
아이폰SE는 4인치로 회귀한 스마트폰이다. 그렇다고 해서 스펙까지 과거로 회귀한 것은 아니고, 정확히 아이폰6s의 그것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래서 날렵하고 날쌔다.
웹서핑을 하든, 게임을 하든, 카메라를 실행하든 모든 작업에서 거침이 없다. 아니 오히려 더 빠른 반응 속도를 보여줄 때도 있었다. 작은 화면 탓에 처리할 정보가 더 작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이폰SE는 4인치로 회귀한 스마트폰이다. 그렇다고 해서 스펙까지 과거로 회귀한 것은 아니고, 정확히 아이폰6s의 그것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래서 날렵하고 날쌔다.
웹서핑을 하든, 게임을 하든, 카메라를 실행하든 모든 작업에서 거침이 없다. 아니 오히려 더 빠른 반응 속도를 보여줄 때도 있었다. 작은 화면 탓에 처리할 정보가 더 작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디자인만 놓고 보자면 아이폰5s와 완전히 동일한데, 로즈 골드 컬러가 추가되었고 다이아몬드 컷팅이 제외되었다는 것을 제외하자면 완전히 같다고 볼 수 있는 디자인이다.
그러나 고급스러움이 약간 줄기는 했어도 결코 가벼워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 무게는 113g으로 매우 가벼운 편에 속하지만, 묵직한 무게감은 각진 디자인에서 더욱 실력을 발휘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둥근 디자인에서 다시 각진 디자인으로 돌아온 아이폰SE는 그것 자체로도 나름의 포스가 있었고, 특히나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많았다. 가로로 혹은 세로로 세워서 동영상이나 사진을 자유롭게 찍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작은 사이즈임에도 손에서 놓기 싫은 이유는 재질에서 오는 완성도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매우 매끄러운 알루미늄에 더해서 상하단에 위치한 유리 재질로 인해서 만지는 느낌 자체가 색다르다.
자꾸만 손에 올려두고 싶은 촉감이라고 할까? 카메라도 튀어나오지 않아서 모난 곳이 없는, 그러면서도 각진 디자인으로 정체성이 뚜렷한 아이폰SE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미래 지향적인 스펙을 동시에 품고 있다. 한 마디로, 작은 거인이다.
한 손이 벅찬, 아이폰6s
반면에 화면이 더욱 커진 아이폰6s는 한 손으로 잡는 것에는 무리가 없어도, 화면 전체를 편하게 터치하고 사용할 수 있는 사용성 면에서는 여전히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아이폰으로는 처음으로 아이폰6 이후로 ‘한 손 모드’를 탑재할 정도가 되었는데, 이 기능을 모르는 사용자들은 초기에 갑자기 아이폰 화면이 밑으로 내려갔다는 하소연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무튼, 4.7인치와 5.5인치로 커진 아이폰6s 및 아이폰6s 플러스는 더 이상 한 손 조작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 패블릿으로서 태블릿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화면 크기를 품었기 때문.
물론 아이폰6s는 여전히 4인치대 화면으로서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작은 화면에 속한다. 그래서 한 손 조작이 상대적으로 편리한 편인데, 일반적인 손 크기라면 사용에 큰 무리는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폰SE와 비교하자면 한 손 조작이 다소 불안하기도 한 것은 사실. 4.7인치로 더 커져서 웹서핑을 하거나 동영상을 볼 때도 더욱 시원시원한 맛은 있지만 손맛은 다소 죽은 감이 있다.
대신 둥글해진 디자인은 화면에서부터 뒷면, 그리고 위아래로 이어지는 하나의 유니바디를 완성했다. 여전히 절연띠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고는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절연띠를 지운 디자인을 본 소비자들은 더 불호를 외치기도 했다고.
아이폰SE와는 또 다른 손맛을 느끼게 해준 아이폰6s는 한 마디로 손에 걸리는 곳 없이 매끈한 디자인이라고 정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위아래를 보거나 좌우를 보거나 모두 모난 곳이 없기 때문.
다만, 카툭튀 디자인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비난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아이패드 프로까지도 카툭튀를 선보일 정도의 애플이니, 카툭튀가 되더라도 카메라 성능을 희생할 생각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디자인적인 완성도에 대해서는 두 기기가 가진 아이덴티티 자체가 다르고 화면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1:1로 비교하기는 힘들겠지만, 완성도 측면에서는 아이폰6s가, 손에 잡히는 맛으로는 아이폰SE가 더 마음에 들었다.
같은 이름의 로즈 골드라도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 색상, 빛에 따라 변화가 많은 아이폰6s ▼
카메라는 카툭튀에서 평평하게 돌아왔고, 이전의 디자인이 되살아났다 ▼
하단부는 비슷한 느낌이지만, 볼륨 버튼은 차이가 많은 모습 ▼
전체적으로 각지거나, 둥근 디자인으로 인해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
화면을 보자면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지는 두 기기 ▼
터치 ID 역시 같은 듯 하지만 세대가 다르고, 한 손에 잡히는 맛도 다르다 ▼
카메라 상단부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비슷한 듯 하면서 다른 느낌의 디자인 ▼
두 기기 모두 완성도는 높았지만 화면 크기에 따른 차이는 상당했다 ▼
서로의 매력이 뚜렷한 두 가지 아이폰이었다 ▼
디자인 비교, 내 선택은?
이제 디자인을 비교해보자. 아이폰6s는 더 커진 화면을 가지고 있으면서 둥글둥글한 매력이 있다. 어떻게 보자면 특이할 것 없는 둥근 디자인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더욱 매끄러운 디자인을 완성한 듯하다.
아이폰SE는 각진 디자인으로 작지만 큰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데, 4인치 화면에서 조금도 커지지 않은 사이즈로 인해서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 그래도 다시 돌아온 한 손에 착 감기는 폰이라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을만하다.
지금에 와서 비교를 하자면 이 두 제품은 30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그래서 가격 또한 중요한 요소가 되겠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아이폰6s를 지금에 와서 구매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아이템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이폰7의 출시 이후에는 가격이 내려가서 가격 차이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 그래도 아이폰7의 한국 출시가 적어도 5개월 뒤로 예상된다는 점과, 더 큰 화면 및 둥근 디자인을 선호한다면 아이폰6s가 정답이 될지도 모르겠다.
카툭튀 디자인은 분명 아쉬웠지만, 아이폰SE와 비교해본 아이폰6s의 카메라 디자인은 분명 더 고급스러웠기 때문이고, 전체적으로 더 비싼 폰 다운 차별화 포인트가 곳곳에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반면 아이폰SE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차별화가 되고 있다. 즉, 아이폰6s의 스펙을 4인치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인데, 그것도 30만원 가량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4인치를 원하는 분들은 무언가 이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새로 더해진 로즈 골드 컬러는 두 기기에서 서로 다른 매력을 뽐냈는데, 아이폰SE에서는 다소 파스텔 톤을 품은, 핑크 본연의 색상이 강조되었다면, 아이폰6s에서는 반짝이는 펄이 들어간 느낌으로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터치ID 역시 디자인은 같지만 1세대와 2세대로 나뉘는데, 개인적으로는 1세대가 더 마음에 들었다. 딱히 느리지도 않으면서 눈 깜빡할 새에 잠금이 풀리지도 않아서 오히려 더 편리했기 때문.
다만, 디스플레이의 품질을 논하자면 아이폰SE는 논외가 될 정도로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오줌 액정이 걸려서 아쉬움이 있는 상황이다. 화면 비율은 동일하기 때문에 앱을 사용하는데 차이는 없지만 화면 크기의 차이는 생각보다 클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점은, 이미 눈이 큰 화면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작은 크기의 아이폰SE로 웹서핑을 하는 것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동영상을 보게 되면 화면이 작다는 것을 단숨에 인지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컨텐츠를 소비하는데 있어서 동영상만큼 인기를 얻는 분야가 없는 만큼, 나날이 빈도가 높아지는 동영상 시청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어쩌면 바로 이것이 아이폰SE와 아이폰6s를 나누는 가장 큰 기준일지도 모르겠다.
4인치와 4.7인치, 혹은 5.5인치의 화면 크기 차이에서 오는 휴대성과 컨텐츠 소비 도구로서의 접근은 다소 다른 방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두 기기 모두 완성도가 상당한 만큼 자신에게 맞는 디자인과 화면 크기의 아이폰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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