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5일 월요일

117가지 애플워치 밴드, 새로움을 개봉하다.


이리도 많은 선택지가 있는 IT 제품이 존재하기나 할까? 아니 다른 모든 스마트워치를 통틀어서도 없을 것 같다. 애플은 단색의 아이폰을 시작으로 이제야 겨우 4가지 색상을 가진 아이폰6s를 내놓았는데, 애플워치는 벌써 117가지다.

38mm와 42mm로 나뉘는 두 종류의 사이즈. 그리고 애플워치 스포츠 / 애플워치 / 애플워치 에디션 / 에플워치 에르메스 에디션까지 더하자면 색상 차이를 포함해 기본 애플워치 모델만 하더라도 18종류에 이른다.


   

여기에 선택 가능한 밴드만 117가지라는 것은, 애플이 이 제품을 완벽히 ‘패션 액세서리’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백가지가 넘는 선택지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애플워치 쯤 하나는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마치 한때 삼성이나 엘지가 수많은 스마트폰을 내놓았듯, 소바자가 뭐를 좋아할지 몰라서 다 만들어봤다는 식의 느낌이 든다고 할까? 117가지에 이르는 애플워치 밴드는 분명 애플워치의 방향성을 짐작하게 해줬다.



시작부터 남달랐던 애플워치
애플워치는 사실 시작부터 남달랐다. 애초에 3가지 모델과, 다양한 밴드의 조합은 이 제품이 기존의 애플 기기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을 알려줬는데, 각 기업의 시계 전문가들을 스카우트할 정도로 상당한 공을 들인 제품이기 때문이다.

마치 고가의 시계 매장에서나 보여줄 법한 방법으로 배치한 독립된 애플워치 전용 테이블은 이 제품을 애플 내에서조차 구분 짓게 만들어줬는데, 태생부터가 남다른 애플워치는 그렇게 스스로가 패션 액세서리임을 표방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 제품을 여전히 전자기기로 여겼으며, 오히려 패션을 부수적인 것이라 생각했다. 결과 애플워치는 초기 반응과는 달리 상당히 흥행세가 꺾이며, 누구도 크게 관심을 주지 않는 제품이 되고 말았다.

올봄 이벤트에서도 애플은 애플워치를 별도로 소개하지도 않았고, 그저 새로운 밴드만 조용히 추가했음을 보자면, 애플워치 2세대를 준비 중이거나 이 제품에 대한 애플의 생각이 조금은 다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꾸준히 추가된 밴드
애플워치 밴드는 처음 등장한 이후, 아이폰6s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색상을 선보였고 또한 지난겨울에도 새로운 밴드를 조용히 추가했다. 그리고 지금 또 추가가 되었는데, 여기에 에르메스 밴드까지 별도 구매가 가능해진 것이다.

애플워치 에르메스 에디션의 인기가 낮은 탓인지는 몰라도 매장에서만 완제품으로서 판매가 되던 에르메스 밴드가 별도 판매가 되면서, 역시나 가격은 엄청 비싸지만 또 다른 시장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스펙 향상 대신 밴드에만 집중하는 애플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것은 애플은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패션 소품으로 여기기를 바라는 것이고, 계속해서 밴드를 소비하고 교체하며 즐기라고 권하는 것이다.

그렇게 밴드를 쉽게 교체하며 그날그날의 기분이나 패션에 따라서 다른 애플워치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소비자들은 애플워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애플은 생각하는 것 같다.



새롭게 만나본 애플워치 밴드
그렇다면, 새로운 애플워치 밴드는 어떤 느낌일까? 처음 등장했던 애플워치 클래식 버클 가죽 밴드는 상당히 긁힘에 취약했다. 지금도 새들 브라운 색상은 긁힘에 몹시 취약하다.

그래서 살짝만 스쳐도 흠집이 발생했는데, 다행히 다른 색상의 경우는 흠집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는 수준의 튼튼함을 가지고 있었다.


   

우븐 나일론 밴드는 기존의 스포츠 밴드가 너무 저렴해 보이고 운동만을 위한 느낌이 들어서인지는 몰라도, 재질의 한계를 뛰어넘어서 고급스러움도 상당히 내포하고 있었다.

재질의 특성상 긁힘이나 물에 상당히 강하고, 컬러도 독특해서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역시나 재질 자체에서 오는 저렴한 느낌은 피하기 힘들어 보였다.



기존과 같은 박스에 담겨서 도착한 애플워치 ▼

심플한 박스 포장과 애플의 전매특허인 고급스러운 포장 디자인 ▼

애플워치 + 클래식 버클 마린 블루 색상의 추가 ▼

안과 밖의 색상이 다른 포인트 ▼

독특한 매력이 있는 애플워치 ▼

기존과 같은 구성품과 충전 방식 ▼

새롭게 추가된 우븐 나일론 밴드 ▼

클래식 버클과 다른 느낌을 주는 우븐 나일론 밴드 ▼

기존의 스포츠 밴드보다 더 고급스러운 느낌의 우븐 나일론 밴드 ▼

애플워치 스테인리스 모델과도 잘 어울리는 모습 ▼

서로의 존재감이 뚜렷한 밴드 ▼

믹스 앤 매치를 통해 자유로운 구성이 가능하다고 ▼

옷에 따라, 기분에 따라 원하는 구성이 가능한 애플워치 ▼

애플워치, 지금 구매해도 될까?
지인이 새롭게 구매한 애플워치를 만져보며 느낀 것이라면, 애플워치는 여전히 비싼 액세서리라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시계를 구매하는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원해서, 혹은 돈이 있어서 구매하는 것을 두고서 비난하는 것은 합리적인 시각이 아니기 때문. 하지만 이번 애플워치 밴드 추가는 애플워치 자체에 대한 매력 요소가 더해진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지금 구매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기존 애플워치 사용자들 가운데서 새로운 밴드만 구매하는 것이라면 환영할만한 일이다. 자신에게 더 잘 맞는 밴드를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빠르면 6월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는 애플워치 2세대도 고려를 해야 한다.

애플워치 2세대는 올해 6월, 늦어도 아이폰7이 공개되는 9월에는 공개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애플워치의 기본적인 스펙에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구매를 조금 늦춰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애플워치를 스펙이나 특별한 스마트 기능 때문이 아닌, 애플워치라는 시계를 구매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려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구매하는 것은 자유일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모든 개인의 선택은 자유이고, 그것 자체로 옳기 때문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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