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1일 목요일

1분기 삼성·애플 제친 중국 스마트폰, 진짜 위기는?


애플은 그렇게도 열심히 외쳤다. 모두들 달라진 것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소소한 변화만을 선보인 아이폰6s가 기존의 아이폰6보다 낫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라는 말까지 하면서.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는데, 중국 효과로 인해서 아이폰6를 넘어서는 초기 판매량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나날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애플의 명성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물론, 단일폰 기준 애플의 아이폰을 넘어서는 폰은 여전히 없으며 아이폰6s를 두고서 실패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가 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지만, 3개월 만에 14%대로 폭락했고, 반면에 중국 기업은 사상 처음으로 삼성과 애플을 더한 점유율보다 높아지며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의 맹추격
한동안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 천하였다.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를 통해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고는 충성 고객을 늘려 나가며 막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삼성의 입김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높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는데, 시장을 이끌어가던 삼성과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점유율에서 밀려나는 수모를 겪은 것이다. 물론, 단일 기업으로는 여전히 삼성과 애플이 1,2위를 양분하고 있기는 하지만 분명 시장의 판이 바뀌고 있다.

마치 중국이 인해전술을 보여주려는 듯, 애플과 삼성을 넘어서는 개별적인 중국 업체들의 선전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화웨이는 소폭 점유율이 줄기는 했지만 레노버와 샤오미와 같은 기업들의 점유율이 늘어나며 전체 중국 기업이 삼성과 애플을 따돌린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모두 더한 점유율이 43%를 넘어서며, 삼성과 애플을 더한 점유율보다 높아지는 대기록을 사상 처음으로 선보였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더욱 거세질 것 같다.



삼성의 뒷심
하지만 알파벳을 A부터 Z까지 모두 사용할 것만 같았던 삼성은 제품군을 정리하고 단일화를 시도하면서 제대로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결과 ‘역시 삼성’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22% 정도였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개월만에 27.8%로 올라서며 여전히 단독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새로운 갤럭시S7 역시 이전 갤럭시S6 대비 1.4배 이상 더 판매가 잘 된다는 소식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 같다.

   


그렇지만, 삼성이 중국 시장을 완전히 내주게 되면서 이러한 선전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과 인도 시장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코 놓칠 수 없는 밥그릇이라 볼 수 있기 때문.

실제 세계적인 추세가 프리미엄/하이엔드 시장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인도와 중국에서는 연일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올라가는 것만 보더라도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음은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애플의 숨 고르기
애플의 점유율 하락은 매년 있어 왔던 일이라는 점에서 분명 애플의 위기론을 논할 정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신제품이 출시되는 9월 이후 4분기에 최대 판매량을 찍은 이후에 급속히 줄어드는 1분기 실적을 보여줬었기 때문.

이번에는 그 하락폭이 다소 크고, 아이폰6s의 효과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뼈아픈 기록을 세우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애플은 단일 모델만으로도 이렇게 막대한 점유율을 가진 기업이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위기설은 애플이 아이폰7에 더욱 공을 들일 가능성이 점쳐지며, 올가을에 또다시 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애플 점유율은 숨 고르기라 볼 수 있는 것.

아이폰6s와 아이폰7 사이의 공백을 채워줄 아이폰SE의 등장과 출고 대기 기간이 2~3주라는 높은 판매량 역시 아이폰의 인기를 견인해줄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엘지의 역습
엘지전자는 지난해 G4와 V10의 부진으로 인해서 최악의 성적을 받아들어야만 했는데, 분기 영업이익이 2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수모를 겪으면서 내부적으로 칼을 갈고 있었던 것 같다.

올해 초, G5를 공개하며 세계적으로 큰 이슈를 만들어 냈는데, 실제 시장에 공개된 G5에 대한 반응 역시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엘지전자가 과연 올해 어떠한 기록을 세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분기 4.5%에 그쳤던 세계 시장 점유율을 5.1%까지 끌어올리며 글로벌 TOP5에 재진입을 하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상황. 조금 더 제품군을 가다듬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내놓는다면 얼마든지 TOP4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듯했다.

남은 과제는 G5가 얼마나 높은 기록을 세우느냐 하는 것인데, G5와 프렌즈를 통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2분기 엘지전자의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중국 업체들의 수가 너무나 많고, 그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당장 미국을 떠올려보자. 어떤 스마트폰 기업이 떠오를까? 사실상 이제는 애플 밖에 남지 않았다.

또한 국내 시장 역시 삼성과 엘지 밖에 없는 상황.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를 따돌릴 회사는 많아야 2~3곳에 그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만만치 않은 내공을 지니고 있다.

가성비에서도 따라잡기 힘든 힘을 가지고 있고, 또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이라는 내수 시장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을 떨어뜨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짐작이 가능할 것 같다.

사실상 스마트폰 스펙이 상향 평준화가 되면서 차별화 자체가 힘들어진 상황, 중국 업체들의 추격전에 몇 남지 않은 업체들은 더욱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1년 뒤, 시장의 1인자는?
그렇다면 1년 뒤에 시장의 1인자는 누가 될까?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물론 여전히 애플이나 삼성이 그 자리에 있을 가능성은 높겠지만, 이들을 제외하자면 대다수의 점유율을 중국 기업들이 가져갈지도 모를 일이다.

한두 곳의 기업만을 남겨두고서 중국 기업들이 점유율 나눠먹기를 하게 될 경우, 중국 업체들을 견제할 다른 업체들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는 돌이킬 수 없는 바람이 될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전 세계 시장 일인자가 되는 것보다도 더욱 많은 업체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삼성과 엘지를 필두로 또 다른 제3, 제4의 업체가 선전해서 중국을 견제할 필요가 있는 것.

지금 스마트폰 시장의 진짜 위기는 시장 자체가 중국 업체들에게 점령당하고 있다는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닐까 한다. 삼성과 엘지의 선전과 함께 또 다른 국내 업체의 세계 시장 진출에 목표를 둬야 할 것 같은 이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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