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2일 화요일

아이폰SE는 아이폰6s와 무엇이 같고 다른가?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SE가 공개되면서 다시금 4인치로 돌아온 아이폰에 대한 향수가 남은 분들과 한 손에 잡히는 아이폰을 찾던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스펙은 아이폰6s급으로 올라섰고, 색상도 로즈 골드까지 꼼꼼하게 챙겼기 때문.

거기다 가격은 399달러부터 시작하는 착한 정책으로 인해서 심리적 부담 역시 낮아졌다. 하지만 아이폰SE는 아이폰6s와 질적으로 다른 부분이 곳곳에 존재한다. 4인치 아이폰이라는 점으로 인해서,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서 제외된 것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스펙만 놓고 보자면 두 제품은 큰 차이가 없다. 마치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4 정도의 차이라고 할 정도.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세세한 차이점들이 존재하고 있다.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애플은 전통적으로 가을에 내놓는 새로운 아이폰 대신, 이례적으로 봄에 새로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내놓았다. 이로 인해서 전통적인 비수기라 볼 수 있는 봄과 여름의 아킬레스건을 극복하고 제품의 다양화를 추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시 돌아온 클래식 디자인
애플의 아이폰6s는 절연 띠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아이폰4부터 시작된 각진 디자인의 아이폰 시리즈는 대체적으로 호평을 얻었는데, 애플 답다고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적 요소가 많았기 때문.

이번 아이폰SE는 디자인적으로는 아이폰5s와 다른 것이 없다. 내부 스펙과 로즈 골드 색상을 제외하자면 아이폰5s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다시 돌아온 클래식 디자인의 아이폰SE는 그것 자체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다시 줄어든 용량 정책
아이폰SE는 저가형 모델이라 부를 수 있다. 애플은 원하지 않지만 어쨌든 소비자들은 그렇게 느끼고 있으니까. 그래서인지 16기가 모델과 64기가 2가지 모델만 존재한다. 128기가는 선택할 수도 없다. 적당히 타협점을 찾자면 64기가 정도.

16기가 모델이 부족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이폰을 정말 라이트 하게 사용하는 분들도 의외로 많았다. 물론 애플의 용량 장사를 좋게 본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16기가를 사용할 수 없는 용량이라고만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사라진 3D 터치
어쩌면 배터리 용량을 유지하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애플은 탭틱 엔진을 포함한 3D 터치를 새로운 아이폰SE에 적용하지 않았다. 애플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시리즈에 따라서 파편화가 일어나는 것.

이러한 애플의 파편화로 인해서 앱 개발자들은 머리가 조금 아플지도 모르겠다. 이제 고려해야 할 요소는 화면 크기 3가지에 더해서 3D 터치의 유무까지 더욱 많아지고 있기 때문. 아쉬운 것은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기본에 충실한 디스플레이
아이폰SE의 디스플레이가 4인치로 돌아오면서 다시금 1136 x 640 해상도의 326ppi를 가지게 되었다. 절대적인 해상도는 부족하지만 픽셀 밀도는 아이폰6s와 다르지 않다. 대신 명암비는 800:1로서 아이폰6s의 1400:1 대비 부족하다.

화면 밝기는 500cd로 같은데, 이 부분은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외부에서 화면이 잘 보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2~30%는 더 높여줬으면 했기 때문. 이외에도 아이폰6s에 적용된 광시야각을 위한 듀얼 도메인 픽셀도 제외되었다. 어쩌면 작은 화면 때문일지도.



아이폰5s와 같은 크기
아이폰SE는 정확하게 아이폰5s와 일치한 크기를 지니고 있다. 세로 123.8mm 가로 58.6mm 두께 7.6mm를 가진 아이폰5s와 같기 때문. 차이점이라면 113g으로 1g 더 무거워졌다는 것이다.

아이폰6s와 비교하자면 30g 더 가볍고 0.5mm 더 두껍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는 몰라도 두께를 줄이는데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한 손에 잡힌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카툭튀도 없다. 다시 말해서, 카툭튀가 없다.



동일한 A9 칩셋
아이폰SE는 아이폰6s와 동일한 A9 칩셋을 사용했다. 당연하겠지만 64비트 아키텍처로 되어 있으며, M9 모션 보조 프로세서도 내장되어 있다. 이로 인해서 더욱 효율적으로 배터리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절대적인 성능에서는 아이폰6s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역시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A9X 칩셋을 적용했지만 실질 성능은 다소 차이가 나는 것처럼.



1200만 화소 카메라
아이폰SE는 아이폰6s와 같은 1200만 화소 카메라가 채택되었다. 3D 터치 없는 라이브 포토를 지원하며, 전체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수준의 카메라 성능을 가지고 있다. 동영상 촬영 역시 4K까지 지원하며 동영상 촬영 중 8백만 화소의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페이스 타임을 위한 전면 카메라는 120만 화소에 그치는 수준이라서 아쉬움을 준다. 셀카를 즐겨 찍는 분들이라면 사진이 다소 뭉개져 보일지도 모르겠다. 레티나 플래시를 지원하지만 전체적인 화질은 아이폰6s의 500만 화소 대비 부족하다.



변함없는 배터리 타임
역시나 아쉬움이라면 배터리 타임의 발전이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배터리를 소모하는 요소가 많아진 탓인지는 몰라도 배터리 타임은 크게 변화가 없다. 아이폰6s와 동일하게 10일간 대기가 가능하며, 인터넷은 최대 13시간 사용할 수 있다.

작은 화면으로 인해 동영상을 최대 13시간 재생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최대 화면 밝기와 사용 환경에 따라서 달라지는 만큼, 실질적인 배터리 성능의 향상을 체감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리고 남은 것들
이외에도 아이폰SE는 아이폰6s에 채택된 기압계가 사라져서 기압에 따른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바보가 된 것은 아니고, 천재에 이르지 못한 정도? 또한 터치 ID 2세대가 아닌 1세대가 적용되어서 눈 깜빡할 새에 잠금이 풀리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이미 충분히 빠른 지문 인식을 통해서 아쉬움 없는 사용이 가능하며, 기압계 역시 있는지 없는지도 평소에는 모르는 만큼, 큰 아쉬움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대신 딱 가격만큼 스펙 다운이 된 것 정도.








아이폰SE는 나에게 맞을까?
지금까지 아이폰SE와 아이폰6s의 차이를 디테일하게 살펴봤다. 이렇게 살펴봤지만 사실 크게 차이가 있는지는 모를 정도인데, 그렇게 느꼈다면 제대로 느낀 것이다. 사실, 4인치와 4.7인치, 5.5인치라는 차이를 제외하자면 새로운 아이폰은 차이가 거의 없다.

그래서 그저 자신에게 맞는 화면 크기에 따라서 선택하면 그만이다. 다만, 아이폰6s는 올가을에 신제품이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에 신제품으로서의 유효기간이 5~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 또는 아이폰7 프로까지 등장할지도.

그러나 아이폰SE 역시 새로운 아이폰7이 등장하면 스펙에서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런식으로 애플은 아이폰SE와 아이폰7과의 차이를 벌리려 하는 것 같다. 가을에는 4.7인치와 5.5인치를, 봄에는 4인치를 비슷한 스펙으로 내놓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으로 애플은 다양한 고객을 잡고 계속해서 아이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선택지가 3개로 늘어났다. 무엇을 선택할지는 개인의 몫이다. 출시까지는 아직 많이 남았으니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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