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3일 목요일

갤럭시S7 vs 아이폰6s [속도 비교] 애플의 압승?


속도 전쟁을 일컬어 ‘끝이 없는 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는 한다. 스마트폰에 있어서 속도가 중요한 시대는 이미 지나가기는 했다지만 그래도 속도는 신제품과 구제품을 구분 짓는 잣대가 되기도 하기에 여전히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삼성이 새롭게 내놓은 갤럭시S7은 속도 경쟁에서 치고 나가기 위해, 특히나 게임을 위해 ‘불칸’이라 불리는 기술까지 접목하고는 있지만, 불칸을 지원하는 앱은 현재까지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기기적 스펙을 놓고 보자면 전작과 비교해서 상당한 개선이 있었고, 칩셋 자체적인 그래픽 성능도 상당히 올라온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숫자와 체감 속도는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를 통해서만 차이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스마트폰 속도 전쟁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이번 아이폰6s와 갤럭시S7의 속도 비교 결과는 애플의 한판 승이라거나 압승이라는 평가도 많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하나씩 비교를 해보자.



#1. 부팅 속도 - 애플 승
부팅 속도에 있어서는 19초 만에 부팅이 끝난 아이폰6s의 승리였다. 반면 갤럭시S7은 제법 빨라진 부팅이라고는 하지만 28초가 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1:1로 비교하자면 아이폰의 승리인 셈.

하지만 기억해야 할 점은 두 기기는 모두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이라는 사실이고, 이 말은 결국 사용자가 직접 전원을 끄고 켜는 일은 생각보다 많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필요한 경우 재부팅을 할 때의 속도 차이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기는 하지만, 아이폰6s는 ‘재부팅’ 버튼이 없다. 결국 전원을 끄고 켜기 위해서는 전원이 종료된 다음 다시 전원 버튼을 눌러서 전원을 켜야만 한다.

실제 부팅 속도에서는 아이폰의 압승이지만, 편의성 측면에서는 갤럭시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아무튼, 부팅 속도는 애플의 승리다.



#2. 화면 켜고 끄기 - 무승부
이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화면을 켜고 끄는, 즉 일상적으로 말하는 스마트폰을 켜고 끄는 작업에서는 애플과 삼성 모두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버벅거리거나 멈칫하는 느낌 없이 바로 켜지고 꺼졌다.

   


애플의 경우 화면을 켜게 되면 아이콘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애니메이션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다소 느리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끌 수도 있어서 더욱 빠릿한 체감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삼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이 존재하는데, 실 사용이 답답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느리다거나 애니메이션이 길지 않아서 두 기기 모두 훌륭한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3. 게임 실행 속도 - 애플 압승
게임을 실행한다는 것은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스펙을 제대로 활용해보겠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그런데 게임을 실행하는 시간에서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게 벌어진 것 같다.

간단히 말하자면 애플의 압승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 그러니까 앱을 눌러서 로딩이 끝난 다음 게임을 바로 플레이할 수 있는 상태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아이폰이 더욱 빠릿한 로딩을 보여준 것이다.


   

템플런2의 경우 아이폰6s는 13초 정도가 소요되었지만, 갤럭시S7은 17초가 소요되었다. 앵그리 버드 2의 경우도 아이폰6s는 13초 정도가 걸렸지만, 갤럭시S7은 24초가 넘게 걸렸다.

마지막으로 서브웨이 서퍼의 경우 아이폰6s는 2초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갤럭시S7은 9초가 걸리면서 4배 이상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나름대로 최적화를 더 해서 출시된 것 같지만 게임 실행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걸리는 모습이었다.


로딩 시간에서 차이를 보이는 모습 ▼

이미 로딩이 끝났지만, 갤럭시S7은 실제 플레이가 가능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되었다 ▼

앵그리 버드2 역시 초반부터 차이가 발생하며 로딩에서의 차이를 크게 나타냈다 ▼

약 4배의 차이가 발생한 서브웨이 서퍼 ▼

전체적으로 아이폰이 빠르게 로딩이 끝나는 모습이었다 ▼

게임을 실행하기 위해서 로딩이 많이 필요한 것은 분명 단점이 될 것이다. 사실상 앱을 눌러서 바로 실행하는 것만큼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적기 때문.

이러한 사소한 차이가 만족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아이폰6s 사용자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디스플레이 해상도의 차이도 고려해야겠지만 이 부분은 뒤에서 좀 더 다루기로 하자.



#4. 벤치마크 점수 - 무승부
벤치마크의 경우 삼성은 멀티 코어에서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애플의 경우는 싱글코어에서 여전한 일인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즉, 단일 작업이나 하나의 고사양 작업에서 아이폰이 유리한 것이다.

이러한 싱글코어 점수의 차이는 이제 점점 더 멀티 코어에 최적화되는 앱의 증가와 운영체제 최적화로 인해서 실질적인 만족도 차이에서 큰 차이를 주기는 힘들어지고는 있지만 분명 긍정적인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

전체적인 멀티 코어 점수에서는 아이폰6s가 갤럭시S7에 밀리는 형국이지만, 분명 싱글코어에서 높은 점수를 보이는 것이 전체적인 사용자 경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5. 직접 만져본 평가 - 무승부
필자는 아이폰6s를 메인 폰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전에는 5.5인치의 아이폰6 플러스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작은 사이즈를 원해서 아이폰6s를 사용하고 있으며, 서브폰으로는 엘지의 V10을 사용 중이다.

아이폰6s의 아이러니는 아이폰만 사용해서는 빠릿하다거나 별로 빠른지를 잘 모르지만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그 차이가 제법 느껴진다는 것이다. 즉, 그만큼 아이폰이 빠릿하고 사용자 경험이 좋았다는 것.

하지만 갤럭시S7을 전시장에서 30분간 이것저것 만져보며 카메라를 실행하고 웹서핑을 하거나 이외에도 많은 기능들을 사용해봤음에도 딱히 느리다거나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만나보기는 힘들었다.

물론, 실 사용 시와는 차이가 있음은 기억해야 한다. 더욱 많은 앱을 설치하고 많은 용량을 사용할 경우 체감 속도는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 그러나 어쨌든, 기존의 안드로이드폰에서 느껴졌던 답답함이나 한 박자 느린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결론을 내리자면 필자의 경우 아이폰6s 뿐만 아니라 갤럭시S7 역시 충분히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오히려 카메라 성능은 갤럭시S7이 부러울 정도로 빨랐고 선명했으며 저조도에서 유리했다.

여담이지만 서브폰으로 사용하는 V10 역시 5.7인치로 큰 화면을 가지고 있어서 시원시원하고 전체적으로 빠릿한 반응과 만족스러운 카메라 화질, 넓은 셀피 카메라로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다. 고음질 DAC와 쿼드비트 이어폰은 말할 것도 없이.



#6. 해상도의 차이 때문?
이러한 로딩 시간의 차이나 벤치마크 결과에서의 차이는, 당연하겠지만 해상도의 차이 때문이라며 같은 해상도로 비교하면 갤럭시S7이 더 높은 점수와 속도를 보여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떠한 하드웨어 스펙이 사용되었는가가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어떠한 재료를 사용했든 실제 사용자의 입장에서 어떠한 만족도를 보여주는가 하는 것이다.

즉, 해상도가 FHD이든 QHD이든 쿼드코어이든 듀얼코어이든 중요한 것은 실제 제품이 어떠한 만족도를 주는가에 달린 것. 사용자는 결코 ’QHD니까 FHD보다 로딩이 더 느린 것도 이해해야지’ 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QHD를 선택한 것도 제조사이고, 쿼드코어를 택한 것도 제조사이며 그 이유가 소비자들의 니즈라고 하기에는 최적화와 속도 차이는 제조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비교를 두고서 같은 해상도에서 비교를 해야 한다거나 1:1로 비교를 할 수 없다고 단정지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소비자일 뿐이고, 우리는 소비자로서 얼마든지 제품을 1:1로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7. 스피드 테스트의 의미는?
그렇다면 이번 스피드 테스트의 의미는 무엇일까? 아이폰6s가 전반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았으니 아이폰6s를 구매하라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제는 사실상 체감하는 차이가 크지 않다는데 있다.

4기가에 이르는 램과 더욱 빨라진 내장 스토리지는 갤럭시S7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나에게 맞는 최적화된 폰이 되도록 도와줄 것이다. 즉, 한 번 실행한 앱을 재실행할 경우에는 높은 램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


4분짜리 원본 영상으로 속도 비교를 한 눈에 살펴보자 ▼


동영상에서처럼 이미 실행한 앱을 다시 실행하더라도 끊김이 없이 작업이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체감 차이는 동영상에서처럼 크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일반적으로는 두 기기를 1:1로 비교하며 사용할 일도 없을 것이다.



더구나 이러한 속도 비교가 정답인 것도 아니다. 실험 환경에 따라서, 또한 상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역전이 일어나기도 하고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하나의 참고용으로서만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제 스마트폰을 고르는 기준은 안드로이드냐 애플이냐 하는 운영체제의 차이, 그리고 화면 크기의 차이, 외장 메모리의 유무와 탈부착 배터리의 차이 등 다른 기준으로 나눠질 것 같다.

이미 스펙으로는 차이가 거의 없는 만큼, 체감 속도 차이 역시 실제 사용 시에 답답하다거나 느리다고 느끼는 경우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은 간단하다. 두 기기 모두 충분히 훌륭하니 원하는 제품을 구입하라는 것. - MACGUYVER.


사진 인용 : Youtube / DeviceCustomi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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