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3일 수요일

제대로 사고 친 엘지 마케팅팀, 종이보다 가벼운 ‘그램 15’


컴퓨터가 어디까지 가벼워질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은 맥북 에어가 등장했을 때 가벼워진 무게를 통해 의문을 풀어줬고, 이후 이어진 울트라북의 등장으로 시장은 휴대성이냐 성능이냐로 양분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물론, 그 사이 넷북이라는 정체 모를 녀석이 존재한 기간도 있지만, 넷북은 말도 안 되는 성능으로 인해서 이내 시장에서 퇴출되었고, 이제는 기본적인 노트북으로서의 스펙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가벼운 제품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나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는 울트라북은 가벼운 무게와 제법 괜찮은 성능으로 인해서 점점 더 위태로워지는 PC 시장에서도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는 LG 그램 시리즈도 있다.

980g이라는 무게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 ‘그램’이라는 이름을 붙인 엘지의 그램은 최근에 15인치까지 등장할 정도로 가공할 정도의 경량화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엘지 마케팅팀이 내놓은 말도 안 되는 광고가 등장했다. 종이로 만든 그램 말이다.



종이로 만든 그램?
엘지전자는 그램 15의 무게가 가벼움을 증명하기 위해, 내부 부품 하나하나를 종이로 만든 그램을 선보였다. 그러니까, 그램 15의 내부 부품 모양을 종이 모형으로 만들어서 하나하나 붙이고, 그것을 실제 그램 15와 같은 사이즈로 만든 페이퍼 그램 15에 도전한 것.

이렇게 종이로 그램 15를 만들기 위해서 페이퍼 아티스트를 섭외했는데, 상당히 전문가적인 느낌이 들었다. 내부 부품 하나하나에 대한 도면을 그리고 원래의 사이즈와 같도록 그리고 만들어서 자르고 붙이는 수많은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팬은 종이로 만들었음에도 실제로 돌아갈 정도로 공을 들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키보드는 직접 누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힌지는 닫았다가 열 수 있을 정도로 튼튼했다. 그리고 그램 15의 얇은 베젤을 강조하기 위한 센스 있는 장면도 빼놓지 않았다.

이렇게 종이로 만든 그램은 실제 부품으로 만들어진 그램과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놀랍게도 종이로 만든 그램은 실제 노트북 부품으로 만들어진 그램 15보다 더 무거운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말 그대로, 혁신인 것이다.



페이퍼 그램보다 가벼운 그램 15
이로써 엘지는 단순히 숫자로만 표현되는 가벼움이 아닌, 페이퍼 그램 15를 통해 실질적으로 이렇게 가볍게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램 15는 컴퓨터용 부품으로 만들어져 있다.

배터리를 비롯해, 메인보드와 CPU, 램과 액정, 실제 팬과 다양한 노트북용 부품들로 가득한 ‘그램 15’가 종이만으로 만들어진 같은 크기의 그램 15보다 더 가볍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도 혁신을 드러낸 것이기 때문.

   


사실 컴퓨터용 부품이 종이보다 가볍다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종이 = 가벼움을 뜻하지만 전자기기는 종이보다는 무겁다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 하지만 이번 엘지전자의 광고는 이러한 상식과 편견을 깨버리는 효과를 가져다줬다.

종이로 부품 하나하나를 만들었을 때의 무게가 더 나간다는 것은 그램 15에 집약된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며 기술적인 진보인지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엘지 마케팅팀이 제대로 사고를 친 것으로 보인다.



그램 15는 어떤 제품?
지난 2015년 말에 발표된 15.6인치의 그램 15는 15인치대 노트북 가운데 최초로 1kg이 안되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 두께 또한 15mm로 매우 얇다. 후문에 의하면 0.1g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서 0.2g에 달하는 스티커 대신 각인을 택했다고 한다.

기본적인 스펙은 15인치 FHD 디스플레이에 6세대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 및 8기가 램과 256/512GB SSD 및 윈도 10과 USB type-C가 적용되었고, SD카드 슬롯도 포함하고 있다. 즉, 단순히 가볍기만 한 것이 아닌, 휴대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것.


   

그러나 CPU는 i3부터 i7까지 선택할 수 있지만, 램은 8기가 단일 용량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 또한 논란이 되는 부면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판의 뒤틀림 현상이 보고되고 있는데,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 내구성이 다소 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또한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새로운 기술이며 휴대성을 위해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위해서 생각보다 비싼, 고가의 가격으로 책정하며 지갑이 얇은 대학생들이 선택하기에 다소 애매하다는 평가도 많다.

스펙 역시 하드웨어적인 스펙은 높지만 실질 성능은 비슷한 삼성의 제품 대비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이 부분은 사용 환경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또한 제품의 특징이 휴대성에 있는 만큼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퍼 아티스트의 도구들이 펼쳐지며 시작된 영상 ▼

그의 모습에서 집중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

직접 그려진 도면으로 작업을 시작하는 페이퍼 아티스트 ▼

장인 정신이 느껴질 정도로 작업에 집중했다 ▼

직접 만든 종이 팬은 실제로도 돌아갈 정도 ▼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은 계속되었다 ▼

틈틈이 신기술도 홍보하는 깨알 자랑 ▼

종이로 되어 있지만 힌지도 유연하게 움직인다 ▼

심지어 키보드도 누르면 올라올 정도 ▼

새로운 USB-C 커넥터도 빼놓지 않고 소개한다 ▼

얇은 베젤을 어필하기 위한 기존의 두꺼운 베젤 ▼

얇음을 드러내며 얇게 만드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

그렇게 등장한 14인치 크기의 15.6인치 대화면 ▼

이제, 페이퍼 그램 15와 실제 그램 15를 비교할 시간 ▼

결과는 놀랍게도 실제 그램 15가 더 가벼운 것으로 드러났다 ▼

당연히 연출이겠지만, 이러한 결과는 놀랍기만 하다는 표정 ▼

종이로 만든 노트북보다 가벼운 실제 노트북, 이것이 바로 그램 15였다 ▼


실제 영상으로 페이퍼 그램 15와의 비교를 살펴보자 ▼

 
그램 15, 매력적일까?
이제 막 등장한 2016년형 그램 15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우선은 조금 기다릴 것을 추천한다. 국내 노트북 시장의 특성상 불과 몇 달 만에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또한 초기 문제를 해결한 펌웨어 역시 뒤늦게 등장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램 15에 대한 몇 가지 아쉬움들은 조금 시간이 지난 이후에 구매한다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엘지 마케팅팀은 제대로 된 일을 했다. 그램 15의 무게가 단순히 가볍다는 것을 떠나서 종이보다 가벼운 무게라는 것을 어필한 것.

물론 종이의 재질이나 접착제의 종류에 따라서는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겠지만, 어디까지나 종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종이는 보다 쉽게 구부러지고, 단단하지가 않다. 그러나 그램 15는 노트북으로서 여전히 단단하고 튼튼하게 설계되어 있다.

매우 놀라운 무게를 달성한 그램 15는 그것 자체로도 시장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여전히 15인치 노트북은 2kg 전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엘지의 의미 있는 도전과 엘지 마케팅팀의 제대로 된 마케팅으로 빛을 보기 바란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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